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 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이 책은?

 

이 책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저자는 안시내, 155 cm, 스물 하고도 두 살 때 여행을 시작해서 지금도 꾸준히 여행 중이며, 일 년 중 6개월 정도는 한국에 있다는 저자는 여행을 다녀와 이 책 포함 모두 세권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여행기다.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다.

이 책은 먼저 저자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여행은, 모든 배경을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감에 힘을 주는 존재인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사랑은, 내가 살아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다.> (327)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 저자를 변화시킨 것처럼, 여행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가 처음 여행을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모습과 여행 끝머리의 모습을 보면 그게 확연히 드러난다. 그게 여행의 힘인가 보다.

 

저자가 여행을 시작한 곳은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는 몇 줄로 요약되는데, 그중 인용할 만한 글은?

<세상은 아름다웠고, 다가올 고생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22)

 

그렇게 시작한 여행,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로 간다.

인도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작은 과도를 사서 들고 다닐 정도로 낯선 나라 사람들을 경계했지만 (39)

달라붙는 아이들은 모두 곧장 돈을 요구하곤 했다. (55)

스페인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하다. (239)

나는 이 세상에서 혼자 서있으며 이곳에서는 나를 지켜줄 어떠한 것도 없다. 오로지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110)

 

틈만 나면 사기 치려는 인도인이 싫었고 틈만 나면 성희롱과 조롱을 하려 드는 인도인을 방어하려고 같잖은 주먹을 꺼내 드는 나 자신이 불쌍했다. (123)

 

모로코 : 

바가지를 씌워볼까 하다가도 조금만 친해지면 속을 훤히 보여주는 순수한 그들이 무척 좋아. (204)

 

돈이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 (233)

 

이집트 :

짓궂은 상인들, 틈만 나면 만지려 드는 이집트인의 손길을 피하느라 세상을 맑게 바라보던 나의 시선은 거둔 지 오래였다. (278)

 

사기의 천국 이집트답게 마차에서 한 번 속고, 택시에서 또 한 번 속고, 그렇게 자꾸 이상한 데 내려주는 이집트인들에게 지친 우리는 ....(289)

 

저자의 발언, 몇 가지 기억할 만한 사항 기록해둔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저자가 어떠한 모습으로 여행을 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목적

 

대체 왜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 것일까?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몇 가지 발언을 남긴다.

 

<여행을 와서야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비로소 진짜 내가 될 수 있었다.> (58)

 

<이번 여행의 테마는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이었기에 그동안 지독하게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들을 누벼왔다.> (224)

 

그래서 저자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을 기록한다. 눈으로 보는 여행지의 풍광이 아니라, 여행 중 만난 현지 사람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의 교류, 소통에 의미를 두고 만나면서, 사람 냄새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것도 알게 된다.

<나쓰메 소세끼는 달이 참 아름다워요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어린 학생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272)

이집트의 다합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가 건네 준 말이다.

 

그러니, 이것 명심하자.

 

저자의 여행길이 힘들긴 해도 큰 탈 없이 끝이 났지만, 그건 물 위에 떠있는 백조와 같다는 것.

백조가 물 위에서 떠있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에서 얼마나 발을 움직이는지, 그걸 알아야 한다. 저자는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심정’(20)으로 그야말로 열심을 다해 준비를 했다는 것, 기억해야 한다.

 

더하여, <같은 곳이라도 100명이 여향하면 100개의 다른 장소가 그려지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하겠다면 자신만의 여행, 자신의 색깔이 있는 여행을 하라> (149) 는 저자의 발언을 꼭 새겨 두자.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저자에 관한 자료가 뜻밖에 많이 보인다. 그 중에 하나, 예스 24의 문화웹진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그 중 한 토막 인용해 본다.

 

<이런 얘기들은 진짜 몸으로 겪은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쓰면서 세운 어떤 원칙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감정 하나, 세포 하나까지 다 담아내려고 그 순간에 글을 썼어요. 너무 힘들고, 풀 데가 없기도 했고요. 너무 지치고, 짜증나고, 집에 가고 싶은 감정을 글로라도 풀어내면 속이 풀리더라고요. 엉켜있는 실타래 같던 생각도 글로 쓰면 어떤 부분에서 짜증이 났었는지 알게 되고 풀렸어요. 그게 좋기도 했고요. 진짜 날 것 그대로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그 당시, 일을 겪자마자 썼던 것 같아요. 나중에 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아무리 힘들었어도 미화가 되거든요. 그게 싫었어요. 그대로 드러내려고 했어요. 미화된 감정으로 책을 썼다간 그것대로 오해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요.>

(http://ch.yes24.com/Article/View/29826)

 

물론 이 대담은 저자의 다른 책에 관한 것이지만, 이 책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썼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이 책 제대로 된 여행기라 생각된다. 이 책은 여행기로서는 특이하게 개정판이다. 개정판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말이다. 읽을 만하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