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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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1, 2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추리 소설.

2권으로 되어있다.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신카이 미후유(新海美冬) - 치밀하고 악독한 여인, 이 소설에서 일어난 모든 범죄의 배후에는 그녀가 있다.

미즈하라 마사야(水原雅也) - 미후유의 수족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못난 남자.

카토 와타루(加藤亘) - 형사

그밖에 희생자들이 여럿 등장한다.

 

여기에 한 여인이 있다. 이름은 신카이 미후유, 이름처럼 차가운 여자다. 아름다울 미(), 겨울 동()이니, 차갑기 그지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다.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 남자들은 차례 차례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그 첫 번째 남자가 미즈하라 마사야다.

빚에 몰려 자살을 한 아버지를 장례 치르는 날에 지진이 나, 집과 공장이 무너지고 인생의 대전환을 맞게 된다. 장례식에 와 있던 고모부를 채무 때문에 결국 살해하고 마는 것이다. 마침 그 순간을 목격한 여인이 바로 신카이 미후유다. 해서 그는 그녀의 손안에 들어가게 되고, 그 뒤로 그녀의 수족 노릇을 하면서 범죄의 도구가 되어 버린다.

 

이 소설은 그런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이 벌이는 범죄행각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그리고, 그 범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투입된 형사 가토 와타루를 주축으로 줄거리가 진행이 된다.

 

미즈하라 마사야, 그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어떤 게 좋을까?

 

이건 함정이야. 그리고 그 끝에는 개미지옥이 있지.”(1, 327)

 

미후유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드는 마사야를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마사야는 미후유에게 걸려들어 개미지옥에 빠져 살게 된다.

나중, 아주 나중에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된 마사야, 이런 자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내가) 그런 남자였기 때문에 다가온 것이다. 혼을 잃고 갈 곳을 잃은 인간이라서, 자신의 꼭두각시로 삼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2, 338)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게 된 마사야, 이제 그는 복수를 하기 위해 미후유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한편 연이어 미후유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의문을 품은 카토 형사는 미후유를 집요하게 뒤쫓다가 마사야와의 관계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한데 묶어 생각하니. 사건의 얼개가 떠오른다. 그래서 그는 둘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에는 일본의 아픔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19951월 일본을 강타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같은 해 3월 일본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린가스 사건이, 시대적 배경으로 깔려있다. 대지진은 마사야와 미후유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사린 가스 사건은 범죄의 모티브로 등장한다. 이런 비극적 상황들이 인간의 욕망에 어처구니없게 이용된다는 것이 이 소설을 더욱 비극으로 만들어 간다.

 

환야(幻夜), 제목의 의미

 

이 소설의 제목, 환야. 그 의미는 무엇일까?

거의 마지막 부분, 마사야의 머릿속 생각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왜 그랬지? 미우휴? 마사야는 자신의 생각을 눈빛에 담았다.

왜 나를 배신했지? 왜 내 영혼을 죽였어? 우리에게 낮 같은 건 없다고 당신이 말했잖아. 언제나 밤이라고, 밤을 살아가자고 했잖아.

그래도 난 좋았어. 진짜 밤이라도 괜찮았어. 하지만 너는 그것조차 내게 주지 않았지. 내게 준 것이라고는 환영뿐이었어.> (2, 439)

 

환영만으로 남은 밤, 그게 '환야'다.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등장인물 중 누구를 응원하고 싶을까?

예컨대 <셜록 홈즈>를 읽는 독자는 홈즈를 당연히 응원할 것이고, <괴도 루팡>을 읽는다면 루팡이 비록 도둑이지만 루팡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 인물들이 응원할 구석이 있기에 그렇게 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선 누구를 응원하게 될까?

아쉽게도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설사 주위가 낮처럼 밝다 해도 그건 진짜 낮이 아니야. 그런 건 이제 단념해야 해.> (1, 334)

<행복을 손에 쥐려면 정말 미후유의 말대로 해야 하는 건가. 아니, 애당초 행복이란 무엇일까. 부와 권력을 거머쥐는 것만은 아닐 텐데.> (2, 124)

 

마사야와 미후유,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기에 두 남녀를 응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형사 카토는? 저자는 이 사람에 대하여 애착이 없는 모양이다.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는 대신, 그마져 죽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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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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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이 책은?

 

이 책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저자는 제레드 쿠니 호바스.

 

저자는 <인간의 학습, 기억, 뇌 자극을 연구하는 하버드대 출신의 신경과학자다. 하버드 대학,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뇌과학 분야의 젊은 석학으로 명성을 얻었고, 현재 멜버른 대학을 비롯한 150개 이상의 학교에서 활발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책 표지에 적어 놓은 여러 문구가 이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말, 이 책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위험하고도 완벽한 설득의 12가지 메커니즘>

 

12가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44쪽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

 

Q 책장을 넘기거나 훔쳐보지 말고, 써보자.

이 책 각각의 장 제목은 무엇인가? (1-2 분 정도 각각의 장 제목을 떠올려보고 솔직하게 작성해보자.)

 

이 문제가 나오는 것은 8장이니, 그때까지 읽었던 앞장까지의 장 제목을 말해보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대했을 때, 뭐 이런 문제가 있나, 하고 무시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그게 의미가 있었다. 다시 말하면, 장 제목이 의미가 있었다.

 

장 제목만 기억해도,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 기억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 - 혹 이 책을 읽지 않고 이 리뷰만 읽는 사람일지라도 - 이것을 유념하여 읽어볼 일이다. 그 안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 들어있다.

 

1장 한 가지에 집중하라 : 듣기와 읽기 사이

2장 두 가지를 결합하라 : 시각과 청각 사이

3장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예측을 깨라 : 공간과 기억 사이

4장 우리는 어떻게 배우는가 : 맥락과 상태 사이

5장 일 잘하는 뇌를 찾아라 : 슈퍼 태스커의 비밀

6장 청크를 만들고 인터리빙하라

7장 최고의 오답 노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오류와 예측 사이

8장 머릿속 지휘자가 결정한다 : 리뷰와 인식과 회상 사이

9장 양날의 검, 점화 효과 : 개념과 기대와 전략 사이

10장 이야기로 랜드마크를 만들어라

11장 스트레스는 어떻게 뇌를 돕는가 : 감정과 느낌 사이

12장 분산, 분산, 분산하라! : 연습과 망각 사이

 

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9장을 살펴보자. <9장 양날의 검, 점화 효과 : 개념과 기대와 전략 사이>

 

점화효과란 시간적으로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의 처리에 부정적 또는 긍정적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개념에 이어서 개념 점화, 기대 점화, 전략 점화가 등장한다.

 

개념 점화가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광고다.

아무런 연관도 없는 장면부터 보여주면서, 점점 본론에 다가서는 광고. 광고가 끝나고 나면 무언가 떠오르게 되는 광고가 개념에 불을 붙이는 개념 점화의 사례다.

 

유명 셰프가 요리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음식이 더 맛있는 이유는?

기대 점화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개념 점화는 사실을 활성화 시키는 것, 기대 점화는 기대치를 활성화 시키는 것, 전략 점화는 사람들이 미래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씨름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해결을 안내하는 구체적인 절차나 접근방식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290)

 

이처럼 각 장의 모든 항목에서 개념 정리와 더불어 그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니,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 소개를 보니, <그는 뇌과학이 일과 성과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뇌과학이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통찰 깊은 글과 강연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방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TEDx 무대에 섰다> 했는데, 이 책은 바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방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스크롤 바, 없애라. (101) - 원 페이지 스타일 웹 디자인

웹사이트 목적이 방문자로 하여금 쉽게 자료에 접근하고 이를 배우고 기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스크롤바를 사용하지 마라. 그보다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정적이고 일관된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출입구 효과(165)

냉장고 문을 열고 무언가 꺼내려고 할 때 갑자기 '뭘 꺼내려고 했던가' 하고 까먹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를 출입구 효과라 한다. 문이 우리 눈앞을 빠르게 지나가면 어떤 위험이 감지되고 방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정보들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368쪽 참조하시라.

 

코끼리의 무릎은 몇 개일까?

코끼리의 무릎은 당연히 4개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유는? 다리가 네 개 있으므로.

그러나 그런 뻔한 상식에 근거하여 대답한 답은 틀렸다,

코끼리 무릎이 몇 개인지 정말 궁금한 사람은 이 책 213쪽을 참조하시라.

 

확실히 해 놓자. 잘 못 된 정보에 더 이상 휘둘리지 말자.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더 똑똑해질까?

답은 천만에이다.(140)

 

멀티 태스킹, 이건 환상이다.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하자. (154)

 

두뇌 훈련 프로그램,

하지 말고 대신 새롭고 두려운 일에 도전해보자. (362)

 

다시, 이 책은? -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고 있는 12가지는 각각 하나 하나마다 중요한 점에서 어느 하나 소홀히 할 게 없다. 특히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1장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1장에서가 아니라, ‘1장부터.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PPT를 보면서 내 강의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일까?’

‘PPT에 씌여있는 글자를 내가 읽어줄 때, 듣는 사람들은 보는 글자와 듣는 글자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일까?’ 등등.

 

그래서 기업체의 연수원에서는 강사 교육을 위한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며, 개별적으로는 이 책의 12개 장, 모두를 하나하나를 실제 적용해 본다는 생각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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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텍 이삭줍기 환상문학 2
윌리엄 벡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림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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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텍

 

이 책은?

 

이 책 바텍은 소설이다.

영국인 작가 윌리엄 벡퍼드가 프랑스어로 쓴, 아라비아를 무대로 한 소설이다.

 

<잉글랜드 대부호의 상속자로 태어나 자신의 고향에 괴상하게 생긴 저택을 짓고 그 안에 틀어박혀 지내며 골동품 수집에 열을 올린 괴짜 예술 애호가>인 저자 윌리엄 벡퍼드가 <쓴 유일한 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바텍 : 아라비아 최고의 통치자이자 위대한 지배자, 9대 칼리프.

(소설 속에서 9대 칼리프라고 밝히고 있어, 그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찾을 수 없었다.)

카라티스 : 바텍의 어머니, 사악하다.(48), 검은 마술에 능통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지아우르 (26) : 인도인, 악마적 존재.

누로니하르 : 선량한 족장 에미르의 딸.

에미르 파크레인 (79) : 누로니하르의 이버지. '에미르'는 족장이라는 뜻.

굴첸루즈 : 에미르 파크레인의 형제인 알리 하산의 아들, 누로니하르의 약혼자.

 

이 소설은 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인 칼리프 바텍의 행적을 그린 것인데, 기묘하고... 어찌 보면 황당한 기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마음을 둘만한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데 방해를 한다는 점, 먼저 밝힌다. 등장인물 그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라비안 나이트같이 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기담이라 할지라도 군데 군데 감정이입을 할만한 인물등이 등장하는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전혀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바텍,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칼리프로서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그 권력을 아무렇게 활용하여, 본인은 물론 전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인물이다.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인데, 더하여 그의 어머니 카라티스는 한 술 더 뜬다. 바텍을 부추기고, 악마 지아우르와 한통속이 되게 한다.

 

이 소설의 변곡점은 악마 지아우르의 꾀임에 넘어가 바텍이 이스타카르를 향해 떠나게 되는 장면이다. (57)

 

지아우르는 <나는 그곳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겠다. 그곳은 경이의 땅이니 그곳에서 그대는 ( ……) 온갖 기쁨으로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바텍에게 말하며, 단서 하나를 단다.

<그러나 가는 길에 어떤 거처에도 들르지 않도록 조심하라. 만일 이 말을 어기면, 나의 진노를 맛보게 해주겠다.>(57)

 

금기란 어기라고 있는 법, 바텍은 지아우르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간에 에미르 파크레인의 처소에 묵게 되고, 그의 딸 누로니하르를 만나게 된다.

 

, 그런데 누로니하르, 무언가 기대했는데, 그녀 역시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녀의 아버지 에미르 파크레인이 바텍을 그녀로부터 멀리하도록 별별 수를 다 썼지만, 백약이 무효, 바텍하고 어울리게 된다. 실망이다.

 

그러면, 지아우르가 말한 바이스타카르를 향한 바텍의 여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바택은 누로니하르와의 열락에 빠져 그곳을 잊고 마는가? 그러면 지아우르의 흉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인데....

 

다시, 이 책은?

 

그래서 줄거리의 결말은?

이 소설은 <이리하여 칼리프 바텍은 공허한 허세와 금단의 권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수많은 범죄로 자신을 더럽혔으며, 결국 끝없는 비탄과 누그러지지 않는 가책에 시달리게 되었다.>라는 말로, 바택을 마무리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은 허무한 결말로 끝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 허무한 결말을 맛보기 위해 그렇게 가진 모든 것을 다바쳐, 애쓰고 수고하는 것일까?

 

앞서 말하길, 이 작품에서 그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사람이 없다, 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다 읽고 나니 바텍이 자신의 욕망, 어머니 카라티스, 또 악마 지아우르의 욕망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그 모습에, 감정이입이 어느새 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을 알게 된다.

 

이 책, 그래서 다시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읽고, 생각해 볼 작품이다. 그걸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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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커스티 애플바움 지음, 김아림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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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이 책은?

 

이 책 경계를 넘어는 소설이다.

저자는 커스티 애플바움, <영국 에식스에서 태어나 햄프셔에서 자랐다. 책 판매원, 철도신호원, 필라테스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두루 경험했으며 현재 윈체스터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경계를 넘어는 그녀의 데뷔 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살펴보니, 뒷 표지에 커스티 애플바움은 디스토피아 장르를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더타임즈에서 평했다는 문구가 보인다.

해서 일단 이 소설을 디스토피아 쪽으로 분류하고, 읽기 시작했다.

 

디스토피아라면 일단 멋진 신세계1984가 떠오른다.

그 소설들과 다른 점이 몇 가지 눈에 띄는데, 일단 등장인물들이 단선적이라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디스토피아를 주도하는 조직이 느슨하고, 조직적이지 않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등장인물과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자.

주인공은 매기라는 소녀다. 그녀에게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 제드와 동생 트리그가 있다.

마을 사람들로는, 촌장 앤더슨엘시 웨더 할머니, 그녀의 아들 웨더럴씨가 있다.

그리고 소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경계를 넘어 있는 아이가 있다. 소녀 우나.

 

배경 설명을 하자면, 그 마을은 지금 전쟁중이다. 그 마을이 속해있는 나라가 전쟁중이라, 그 마을 사람 중 첫째가 되는 아이들 중 열네 살이 되면 캠프로 떠나 조용한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게 된다.

그래서 매기의 오빠인 제드는 이제 캠프로 떠나야 한다.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사는 린디 초드리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특기할 사항 하나, 그 마을에 금기 사항이 하나 있는데, 그건 경계를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경계 너머에는 부랑자들이 살고 있어, 언제 나쁜 짓을 할지 모르니, 경계를 넘어가는 것은 물론 그들과 접촉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사항은 수시로 강조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촌장님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머리를 들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규칙이 무엇일까요?”

절대 경계를 넘지 않는 거예요!” 트리그가 크게 외쳤다.> (17)

 

그런 마을에서 살던 매기는 어느 날, 경계 밖에 사는 부랑자인 소녀 우나를 만나게 된다.

우나와 만나, 매기는 경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경계를 넘지 말라고?

 

우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매기는 새삼 경계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대화가 오간다.

 

경계 너머잖아. 나는 경계를 넘을 수 없어.”

경계라고?”

울타리 말이야.”

우리 둘은 산사나무 울타리를 바라봤다.

저 울타리를 넘을 수 없다는 거지?” (125)

 

이상하지 않아? 너희들은 마을 바깥의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마을 안쪽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거 말이야.”

듣고 보니 조금 이상한 것 같았다.

우나가 산사나무 울타리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 아빠는 너희 마을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내게 말했어. 아빠는 거기에 알려지지 않은 존재가 있다고 하셨지. 하지만 경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셨어. 그러면 너는 어떻게 그 울타리가 경계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게는 그저 오래된 울타리일 뿐인데.” (127)

 

그렇게 서로 만나 이야기 하는 동안, 경계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진 매기, 어느날 우나를 따라서 경계를 넘어간다.

 

<나는 그곳에 들어섰다. 경계의 반대편 말이다.> (133)

 

그렇게 해서, 사건은 벌어진다.

 

왜 이런 일이? - 이 마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

 

이 마을은 다른 지역과 왕래가 없다. 타지역과의 왕래는 오직 촌장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책 등 다른 세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통신 수단이나 매스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 소식은 오직 촌장을 통해 들려오는 사항만 알려지고,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전쟁 준비를 위한 캠프로 떠난 사람들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없고, 돌아온 사람이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매기의 오빠 제드와 린디는 마을 사람의 환송을 받으며, 캠프로 떠난다.

 

이 책을 읽고 새겨볼 말들

 

<두려운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

용감한 사람들도 두려움을 느낀단다. 진정한 용감함이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거지.> (235)

 

웨더럴 씨가 매기에게 해준 말이다.

아무도 매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그녀의 생각에 관심’(68)을 보여준 웨더럴 씨가 매기를 격려하면서 해준 말이다.

 

마을 경계에서 경계 너머에 사는 우나를 만나게 된 경계안의 인물 매기.

이번에는 경계를 제대로 넘어보자.” (169)고 작정한 매기를 통하여, 그 마을을 이끌어가던 촌장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경계를 넘어서,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경계가 어떤 것인지를 바라보면, 세상은 달라진다.

 

멋진 신세계1984의 이야기를 추리고, 교훈을 간추리면 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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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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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어부의 무덤은 제목만 들어서는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 할 제목이다.

어부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어부라는 말에 바티칸이라는 말이 연결되는 순간, 그 어부가 누구인지 떠오른다. 바로 예수의 제자 베드로다.

해서 이 책은 <바티칸 비밀 연구>라는 부제와 연결되어, 베드로의 무덤을 찾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베드로는 과연 로마에 온 적이 있는가?

베드로는 로마에서 죽어 무덤에 묻혔는가?

 

그런 의문이 드는데, 이 책은 그 의문에 차분히 대답을 해주고 있다.

 

우선 베드로에 관한 이야기, 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소개한다.

<전승에 따르면, 사도 베드로는 로마에 머물렀고, 65년경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당했다.> (42)

<로마의 사형 집행자들이 베드로의 시신을 쓰레기장으로 사용하던 인적이 드문 근처 언덕 공터에 내다 버렸지만, 기독교인들이 몰래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그 언덕에 매장했고, 그 장소는 곧 기독교인의 비밀 예배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 곳의 이름이 바로 바티칸이다.>(48)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베드로의 무덤을 찾으면? 어디에서?

<베드로가 처형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베드로가 안치되었다고 믿은 바티칸 언덕의 어떤 장소에서 비밀리에 예배를 올리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며 거듭되는 핍박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언덕을 올라 베드로가 안치되었다고 믿었던 장소로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언덕으로 오는 인적도 얼마 안가 드물어졌다. 명망 높은 이교도 가족들이 이 지역을 매장지로 이용하면서 바티칸 언덕은 250년 동안 주로 이교도 무덤이 들어서는 네크로폴리스로점차 변했다.> (51)

 

그래서 장소는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거기를 발굴해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몇몇의 교황청 인사들이 베드로의 무덤 찾기에 나섰다.

그게 교황 비오 12세가 시작한 사도 프로젝트.

 

이 책은 그로부터 무려 75년에 걸친 베드로 무덤 찾기를 기록한 것이다.

 

프로젝트 시작과 경과

 

사업에 참여한 면면을 살퍼보자. 역사적인 사업인만큼 참여자들의 이름도 역사에 기록되어야 한다.

 

교황 - 비오 12, 베드로 유골 발굴을 시작한다.

월터 캐럴 - 신부, 발굴 사업을 기획, 시행한다.

조지 스트레이트 - 미국의 사업가, 발굴 사업비를 적극 지원한다.

마르게리타 과르두치 - 고고학자, 무덤 명문을 해석, 드디어 베드로의 유골을 발견하게 된다.

안토니오 페루아 - 사업의 실질적 책임자, 나중에 마르게리타와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된다.

 

1939년 비오 12세가 베드로 무덤 찾기를 시작한 이래,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베드로의 유골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역사냐? 전설이냐?

 

1950년 비오 12세가 베드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라디오 방송으로 밝히다.(129)

이 때 발견된 유골은 베드로의 유골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이후, 마르게리타 과르두치라가 이 프로젝트에 뒤늦게 합류하였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래피티 월의 명문(銘文)을 해석하여 베드로의 유골이 어디 있는가를 밝혀낸다.

그러니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마르게리타 과르두치라 할 수 있다

 

20131124,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자에 담긴 유골을 끌어안고 운집한 군중과 세계에 이 뼈들이 베드로의 유해임을 선언했다.( 191)

 

이로서, 베드로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전설로 끝난 것이 아니라, 사실로 판명되어 역사가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 흥미진진하다. 진지하면서도 흥미를 자아낸다.

마치 역사 추리소설처럼,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독자들을 역사의 현장으로 몰아간다.

 

그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다빈치 코드인디아나 존스정도의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베드로를 따라, 이스라엘에서 로마로, 로마에서도 그가 죽고 묻힌 바티칸의 언덕으로, 그 언덕에서 시간이 흘러, 이제는 베드로 대성당의 지하에 있는 네크로폴리스로 인도하여, 드디어 베드로의 유골과 마주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죽었다는 전승이 사실이라는 점이 기쁘다.

그런 전승이 그저 사람들이 꾸며낸 것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는 사실, 또한 그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도 또한 기쁘다.

그러한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역사를 알게 되고, 역사의 준엄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75년의 길고긴 프로젝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 저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책을 대하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저자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독자들은 알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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