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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질문하고 삶이 대답하다 - 책을 통해 나를 찾는 시간들
심현아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책이 질문하고 삶이 대답하다
이 책은?
이 책 『책이 질문하고 삶이 대답하다』는 <책을 통해 나를 찾는 시간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심현아, <現) 북돋움 대표, 작가, 강연가, 동기부여가, 그리고 독자>라는 소개글이 있다. 더 살펴보면, <‘꿈’과 ‘책’을 매개체로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삶을 실천하는 중이다. 여덟 살, 네 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십 년 동안 청소년지도사로 근무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저자의 ‘삶과 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자에게, 책은 그래서 삶이기도 하고, 직업이기도 하다. 삶과 직업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그런만큼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구체적이고 절실하기도 하다.
이 책에는 저자의 삶이 담겨 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거쳐 직업인 청소년 지도사가 되기까지, 또한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꼈던, 겪었던 일들이 담겨있다.
그러한 과정, 과정마다 저자는 책을 찾았다. 책에서 묻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삶에서 찾고 있다.
그러니 보통의 다른 경로 - 삶에서 만나게 되는 물음을 책에서 찾는 - 와는 다른 것이다.
저자가 묻고 찾은 내용들을 이 책에 어떻게 담아 놓았을까?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는 몇 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담아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목차의 항목을 보면,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1. 나를 찾는 시간들
2. 불안하고 두려울 때 힘이 되어준 책
3. 진짜 휴식을 갖다
4. 여자, 그리고 사랑
5. 배우고 성장하다
그래서 이 책은 책을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저자에서 책은 중요하지만, 그 책을 통해 삶을 살펴봄이 더 중요하기에, 그 책에서 비롯된 통찰이 어떻게 저자의 삶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풀어가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나는 요시타케 신스케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을 읽고, 내가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을 적어 보았다.> (143쪽)
저자가 결국 못하고 끝난 일은 모두 여덟 가지, 그것도 항목만 적어놓은 게 아니라, 자세히 아주 자세하게 무려 4쪽에 걸쳐 적어 놓았으니, 저자가 자기의 삶에 대한 성찰을 얼마나 지독히(?)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서 혹시 소개된 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은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점, 알려둔다.
이런 식이다.
<김수영 작가의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출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행사가 진행되었다.> (167쪽)
김수영이란 작가의 책을 이야기하는데, 저자가 누구인지,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아무런 말이 없다. 그 다음에 행사가 진행되었다는데, 그 행사가 출판기념회인지 어떤 것인지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책을 매개로 한 어떤 행사인 것으로 추정이 될 뿐이다. 김수영이 어떤 사람인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참고로, 김수영은 다시 등장한다.
<2011년, 청소년지도사로 근무하던 중 김수영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읽고, 꿈을 종이 위에 적는 활동에 관심이 생겼었다.>(203쪽)
그런 책, 책을 향한 저자의 태도를 보자.
<한때는 책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하지 않은 상황이나 환경을 탓한 적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5쪽)
<모든 성장의 원동력은 ‘결핍’이다. 결핍을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결국 독서뿐이다.>(5쪽)
해서, 저자는 독서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질문에 ‘나에게는 독서란 생활이다’라고 답했다 한다. (192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평소에 어떤 표정을 짓고 사는지, 어떤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지 보면 사람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분 좋은 얼굴빛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책은 나의 얼굴이 된다. 나의 모습이 된다. 내가 들고 있는 책이 나를 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라는 뻔한 말보다는 어떤 질문을 통해 책을 읽는지 초점을 맞추고 싶다.> (231쪽)
<내가 공감하는 곳에 긋는 밑줄은 의미가 없다. 잘 몰랐던 부분,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되는 부분에 질문을 그어야 한다. 질문이 곧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이다.> (231쪽)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소개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꿈’과 ‘책’을 매개체로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삶을 실천하는 중이다. 여덟 살, 네 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십 년 동안 청소년지도사로 근무했다. 누구보다 욕심이 많아 쉼없이 일했고 학업까지 병행했다. 그만큼 소진이 빨리 왔다. ‘열심히 하는데 왜 인정받지 못할까’라는 회의에 결국 조직을 나왔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은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놓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이었다. 읽는 행위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삶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래도 놓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이었다. 읽는 행위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삶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라는 대목이 이 책을 웅변하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어떻게 책과 밀착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것도 일과 병행하면서!
책의 곳곳마다 경이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은 책의 힘인가, 저자의 힘인가?
저자의 이런 말,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독서가 단순히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사색하고 자기만의 경험과 연결함으로써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나누고 싶다.>(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