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명 그 화려한 역설

 

소설이다. 문명비평을 주제로 하는 소설.

저자의 지적 자부심이 충만한 소설이다.

폴리스인 주인공 모제의 오디세이아라고 할까장대한 지적 모험을 나서는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정말 세계는 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은 폴리스(등장인물들은 경찰형사라는 말 대신 폴리스라는 말을 선호한다)인 주인공 모제가 수많은 여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써내려간 강의록이다.

 

일단 이 소설의 구조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여인과 관계를 설명하고그 여인과 만나는 장소라든가 등과 관련되어 나오게 되는 지식들을 하나 가득 풀어놓는다예컨대 어머니를 만나서는 서양화가들을 다음과 같이 적어놓는다. (165 - 166)

 

어머니는 서양화를 전공했다그런 어머니의 발언들어보자.

 

그림이 품위 있어 보이지?

서양화가 동양화보다 더 그림같다동양화는 서양화에 비해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거든동양화는 사 놔봐야 가격도 별로 뛰지않고.

 

어머니 집에 있는 그림은?

마티스가 그린 오달리스크.

르동마리 보트킨의 아스트라칸 코트.

 

어머니와 이복 동생(제니)을 제외한 다른 여인들과의 만남에서는 지식 강의록에 이어서 한바탕의 섹스가 펼쳐진다그러니 [여인과 만남 - 강의록 - 섹스]로 이어지는 패턴이 성립된다.

 

그가 만난 여인들을 살펴보자,

 

유리 사라진 애인

마리 유리의 동생자살한다. (423)

파라 : (27편하게 만나는 사이 (14), 미국으로 간다

피여나 꽃집 여자

다미 : (16가출한 소녀

마담 지바 요정 폰타네, 37섹스 파트너미국으로 간다

디나 : 22세 (119), 자살 (333)

나래 : 20화교 3, (12, 168)

미사 선배 : 35트랜스레이터 (226), 아마존으로 떠난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한결같이 서양식이다. 우리말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가 출입하는 가게들 이름도 한결같다상호가 고급지다.

 

유토피아 나이트 클럽(125)

스피드 쿠킹점 (12)

하이틴 식당 다프니 (22)

레스토랑 로마네스크 (42)

코린토스 아이스크림 가게 (124)

카페 프로방스 (138)

락카페 엔타시스 (173)

비잔틴 술집 (206)

드림 컨츄리 카페 (459)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다음과 같은 항목들이다.

 

꽃이름 19

 

클래식 음악

오페라 춘희 (259,261)

타르타니의 소나타 2악장 (269)

 

팝송

로드 스튜어트 세일링 (182)

캐스케이더스리듬 오브 더 레인 (237)

 

그리스 신화 : 41,

포스트 모던 작가 : 148

그림들

해바라기고갱의 장미와 소상, (154)

 

번역가인 사미 선배가 번역하고 있는 <화보집>에는 화가들(229)이 등장한다.

앙리 루소들라크루아 등

 

시드니 민츠 (233)

괴테 (257)

플로베르 (257)

 

그밖에 국제 정세와 역사를 논하고 있는 강의록도 등장한다.

 

미국 패권주의구형 구조와 신형 구도 (208)

러시아 여인으로부터 시작한 러시아 역사와 정세 강의록 (400쪽 이하)

 

러시아 음악가들 :

차이코프스키무소르크스키림스키코르사코프프로코피에프라흐마니노프쇼스타코비치 (400)

 

미국의 문화에 대하여 (407쪽 이하)

 

그러는 가운데유토피아 나이트 클럽에서 집주를 만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결국은 문명의 역설에 대하여 듣게 되고점점 그에게 빠지게 된다.

그게 이 소설의 주제가 된다.

 

집주는 지배인을 대신하는 말인데유토피아 클럽의 집주는 마치 천국의 관리자 같은 모습니다그가 유토피아의 건물을 관리하는데그 안에는 마치 <신곡>에 등장하는 연옥지옥 같은 형태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암시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럼 이 소설의 주인공 모제는 집주에게 어떠한 사람인가?

모제는 소위 말하는 택한 자이다.

 

집주가 한 말을 새겨보자.

 

현실에 적응해서 약삭빠르게 살아가는 인간보다선생처럼 단순하게 사는 사람이 필요하지요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타인을 껴안고 사랑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469)

 

그러면서 모제에게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자고 한다흰부르의 겨울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흰부르의 겨울그건 신들과 그들의 세계가 멸망하는 때를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집주와의 만남은 결국 모제의 인생을 바꾸어놓는데......

 

다시이 책은?

 

일단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를 비롯하여 세계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훌륭하다. 위에 언급한 강의록이라는 부분은 소설과는 별도로 새겨보면서 읽어야 할 것들이다.

문명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기에 그 전체를본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느라소비하느라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그 문명의 화려함 속에 들어있는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또한 칭찬받을만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이 시대를 날카롭게 통찰한 저자의 안목이 부럽다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필치 또한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이 책의 쓰임새는 실로 다양하다대단하기도 하고.

 

첫째실리콘밸리 천재들을 다 모아놓았다.

 

그러니 그 천재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누구누구를 여기 모아놓았는지 그 면면을 살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Steve Jobs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Bill Gates

구글 전 CEO 래리 페이지 Larry Page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Elon Musk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Jeff Bezos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Jack Dorsey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 Peter Thiel

 

지금 전 세계를 쥐락펴락 한다는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대단한 모임인가그런 사람들을 독자들은 만나고 있는 것이니 이런 행운도 정말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 다음그들의 주옥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이것 또한 행운이다.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이 하는 말한마디도 귀하고 귀한데 수많은 천재들을 모셔놓고 그들의 말들을 수집해놓았으니 정말 귀한 일이다.

 

이런 말그래서 밑줄 긋고 새겨보는 것이다.

 

0535 마이크로소프트와 인류 간의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191)

 

이 말을 누가 했을까마이크로소프트라는 말이 나온 것 보니 빌 게이츠 Bill Gates가 했을까만약 그가 이런 말을 했다면, <이런 배짱을 보았나하기야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닐까말 속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그런 기개로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평했을 것인데빌 게이츠가 한 게 아니라오라클 창업자인 레리 앤더슨이 한 말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다른 느낌이 든다맨 끝에 나오는 말근소한 차이(only a slight)라는 말에 레리 앤더슨의 각오가 느껴지는 것이다그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우리도 해볼 수 있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0536 내 성공을 결정하는 데 있어 내 성격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전문가에 대해 의심하고권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부모님선생님과의 관계에서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인생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관계에 있어 그런 고통을 각오하면서까지 의문을 제기할 때에 비로소 성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고통을 예상하고 의문 제기를 지레 포기한다면 성공은 요원할 뿐이다.

 

0553 사업에 있어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다가는 손해를 보기 쉽다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이다.

 

남들 뒤따라가봐야 잘 하면 2등이 아닌가? 2등은 그야말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새상이다그러니 남들과 다르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0639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나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실현되면 단지 혁신적인 것일 뿐입니다.

 

누구나 색다른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으면 처음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되어 있다그걸 이겨내야 혁신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

 

그럼 이런 말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일단 명심보감처럼 활용할 수 있다

마음에 새겨두고 때때로 꺼내보면서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0166 당신에게 훌륭한 아이디어 하나가 있다고 해서모든 것이 잘 풀리리라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이다진짜 핵심은 실행과 전달이다,

 

맞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아이디어는 그게 아무리 좋고 훌륭하다 할지라도 머릿속에 머물러 있었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이 밖으로 나와 실행으로 옮겨져야만 하는 것이다.

 

0270 무엇을 만들던 정성스럽게 만들어라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든 사람은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을 것이다.

 

물건을 하나 사용하면 금방 알게 된다. 그 물건을 만든 사람이 거기에 정성을 들였는가 아닌가를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만들 때에는 역지사지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이 책을 생각 아포리즘의 창고로 활용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나 생각을 정리할 때이 책은 상황에 알맞은 아포리즘을 꺼내 사용할 수 있으니이 책을 말 그대로 창고로 쓰면 좋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맨 처음에 실리콘밸리의 사업가들을 천재라 칭송하며 그들의 행동과 말을 자주 인용하는 것을 보면서천재라고? 얼마나 대단하기에 천재라고 그럴까하면서 시큰둥했던 것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말로 성찬을 차리는 게 아니라실적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말이 새삼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말을 금과옥조하나하나 새겨가며 읽었다.

이 책은 그래서 그들의 천재되는 법천재로서 세상을 바꿔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교과서이기도 하며그들의 빛나는 아포리즘을 모아놓은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언뜻 보면 정조와 무예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역사를 읽어가면서 그 둘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암살시도가 있었다 한다. 현직 왕을 암살하려고 궁궐에까지 침입을 했다니그런 정조에게 무술무예는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비단 개인의 신변 문제만 있었던 게 아니라무술은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했었다.

 

이런 기록 살펴보자.

 

대내외적인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곳이 군대다.

만약 적군의 전술이 바뀌었었는데그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를 수 없다임진왜란이 그 대표적인 예다. (118)

 

조선 초기부터 북방의 여진족을 주적으로 방어하는 데는 기병으로 주축을 이루었고왜구에 대한 방비도 기병을 위주로 했다는 것이다. 왜구들이 배를 타고 육지로 상륙했을 때기병들이 빠르게 추격해 소수 병력으로 각개 격파하는 방법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임진왜란 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은 근접 무기로는 왜검과 장창을 내세워 조선군의 기병 전술을 깨뜨리는 전법을 구사했다그래서 개전한지 불과 20일만에 한양이 함락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것을 살펴보면국왕이 무예를 알고 그런 전법까지 알고 있어야 나라 전체의 국방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조는 바로 그런 능력이 있는 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나라를 통할하는데 필요한 무예그것을 위하여 정조는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여 보급하도록 한다.

 

이 책은 그런 정조의 리더십과 그 리더십의 결과 도출된 무예도보통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정조의 정치 읽기

2장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사람들

3장 무예도보통지』 속 무예 이야기

 

각각 정리해 둘 것들기록해 둘 것이 많이 보인다 

 

1장 정조의 정치 읽기

 

정조에 관해서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서는 정조의 또다른 면을 살펴보게 된다.

 

정조가 왕위에 앉자마자 내세운 정치개혁 4가지 사항이 있는데그건

민산 (民産) :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인재 (人才) : 교육을 통해 좋은 사람을 키운다.

융정 (戎政) :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국방력을 증진한다.

재용 (財用) : 국가의 재정 상태를 건전하게 운용한다. (16- 17)

 

그런 개혁방침을 확실히 하여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수를 갚는 대신 나라 전체를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나갔다,

특히 인재에 대해서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 일을 맡겼다구선복이라는 사람이 그 예다. (94)

 

이 중 융정에 대한 정조의 노력은 바로 무예도보통지로 나타나게 되는데이에 대하여는 이 책 2장과 3장에 자세하게 드러나고 있다.

 

2, 3장 무예도보통지

 

무예의 핵심은? (157- 158)

 

일담(一膽) : 용기를 말한다.

이력(二力) : 담력을 갖추었다면 그 다음에는 힘을 길러야 한다.

삼정(三精) :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쾌(四快) : 실전에서는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여도장 동여풍우 (止如堵墻 動如風雨)

멈출 때에는 담장처럼 굳건하게움직일 때는 비바람처럼 매섭게 하라. (162)

 

활쏘는 자세는? (175)

안전을 위해 지형을 살피고바람의 방향을 가늠한다.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앞 손은 힘껏 밀고시위를 잡은 뒷손은 화살을 쥐고 팽팽히 끌어당겼다가 쏜다.

그러니 선찰지형후찰풍세다.

 

그밖에 여러 방법이 등장한다.

 

틈홍문세( 177)

항장기무세 (183)

한고환패상세 (185)

 

이런 것들이 역사에 등장하는 사건들이야기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그러니 이런 무예를 배우다 보면저절로 역사상의 사건들도 이해하게 된다.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사극에서 지휘관이 수천수만 명 되는 부대 앞에서 목이 터져라 돌격하라고 외치는 식의 지휘방법은 불가능하다해당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로 지휘하는 것이 옳다. (192)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좋은 시절에 인재를 길러야 난세를 풀어갈 인재를 만들 수 있다. (96)

 

다시이 책은?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것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여기에서 온()은 따뜻할 온이 아니라 배울 온이다.

배운다는 다른 글자도 많이 있는데왜 여기서는 온을 쓸까?

저자는 이를 따뜻한 배움으로 풀이한다. (78)

 

따뜻한 배움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다시 이를 풀어 말하기를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차가운 지식이라면 그것은 서고에 먼지와 함께 처박힌 낡은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 생각에 공감한다 

그래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한 정조의 백성과 나라를 위한 따뜻한 마음씨가 부쩍 그리워진다그런 임금이 있었다는 것역사의 행운이었다 

이 책모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븐

 

소설이다일본소설.

주인공은 중학생으로 학교에서의 왕따와 집단 괴롭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남학생인 와 여학생인 고지마가 당하는 아이들이고,

그 반대편에 서서 이들을 괴롭히는 니노미아모모세 등의 아이들이 있다.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는?

는 눈이 사시라는 것 때문이고고지마는 더럽게 하고 다닌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날 학교에서 는 필통을 열자그안에 쪽지 한 장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쪽지는 우리는 한 편이야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그 쪽지는 고지마라는 여학생이 넣어둔 쪽지였다.

 

'한 편'이란 '같은 편'이라는 말이다.

각각 다른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동병상련이랄까해서 같은 편이 된 것이다.

고지마는 여학생인데 몸도 씻지않고 옷도 더러운 채로 입고 다녀서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쪽지로 연락을 하게 된 두 사람은 그후 별도로 만나기도 하면서 우정아닌 우정을 키워가게 된다.

 

고지마에겐 나름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이란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했는데아버지가 힘들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그녀는 옷도 몸도 제대로 빨지 않고 씻지 않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럼 의 경우는?

단지 사시라는 것 때문에 반아이들에게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 처지한 편이 된 둘은 방학한 첫날 학교 밖에서 만나 미술관을 가게 된다.

고지마가 헤븐을 보여준다며 가자고 한 것이었다.  

그래서 둘은 전철을 타고 미술관을 향하여 간다.

거기에서 고지마가 헤븐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는데헤븐이 무엇인지?

 

맨처음 는 헤븐이 건물인줄 알고 묻는다.

헤븐은 미술관이구나?

고지마는 그게 아니라그림이라고 답한다.

덧붙이기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지’ 한다.

 

그럼 그 그림의 제목이 헤븐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그 헤븐이 무엇인가소설 속의 도 궁금했지만 소설 밖의 나도 궁금했는데어찌어찌 하다가 고지마도 작가도 그것이 어떤 그림인지 말하지 않은 채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헤븐의 정체가 못내 궁금하게 되었다더군다나 그게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데 말이다그렇게 말해주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왕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이런 추론을 해보게 된다.

그들에게 헤븐은 없다그것이 아닐까그들이 반아이들의 괴롭힘에서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는 여러모로 그 방법을 강구해보는데 제대로 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괴롭힘 때문에 얻은 상처를 치료하러 병원에 갔다가 뜻밖의 희소식을 듣게 된다바로 사시를 교정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어려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별로 나아지질 않았었는데이제 기술이 많이 좋아졌으니까 희망을 가지고 다시 한번 수술을 받아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고지마에게 전하자뜻밖의 반응이 돌아온다.

수술을 받는다면같은 편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236)

 

여기서 의아해진다고지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가 수술을 받아 정상이 되면 왕따를 당하지 않게 되고그러면 고지마 혼자 왕따를 당하게 되니 그게 싫은 것일까같은 편이 없어진다는 것이?

 

결국 는 수술을 받는다그래서 이제 제대로 세상을 보게 되는 걸로  소설은 끝이 난다.

그래서 궁금해진다고지마는그 아이도 처럼 왕따당할 거리를 없애면 되는 것 아닐까?

 

다시이 책은?

 

그렇게 생각하다가아니지 싶었다.

그렇게 왕따당할 거리를 개별적으로 없애서 왕따에서 벗어나게 되면고지마 말대로 니노미아 일당에게 굴복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234결국 가해자에게 굴복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되는 것이다.

 

결국 그래서 현실에서 헤븐은 없다.

왕따와 집단 괴롭힘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인 헤븐은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두 학생이 진지하게 현실을 바라보면서 나누는 대화그 대화를 통하여 얻어낸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다이다그저 한 아이만 겨우 빠져나왔을뿐이다.

고지마는 어떻게 지낼까그게 걱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의 목적을 말해준다.

 

신문지상에 보면 다양한 과학 정보가 쏟아지는데 뉴스만으로는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과학 관련 뉴스를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그렇게 단편적인 뉴스를 통해서는 아무리 해도 전체적인 구도가 잡히지 않는다또한 읽게 되는 과학 기사중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용어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일일이 그걸 찾아봐야 하는데개인의 역량으로는 그게 힘이 부친다는 것이다.

 

해서 이런 책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책은 어떤 책일까? 

과학 기술의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보면서도 각각의 의미를 좀 더 심도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5)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더불어 현재의 진행상황과 과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그런 책인 것이다.

 

이 책 먼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다양하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기술이 무엇인가를 다양하게 찾아내 정리해 놓고 있다.

일단 무엇 무엇인지 살펴보자.

 

큰 카테고리로 구분하자면다음과 같이 5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장 모빌리티

2장 우주와 로봇 그리고 소재

3장 정보통신

4장 생명공학

5장 기후위기와 재생에너지

 

그러니 일단 이 카테고리를 사용해서 우리의 시각을 정리해놓자.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과학의 차원으로 살펴봐야 할 분야가 적어도 그렇게 다섯 가지 분야라는 것이다. 그렇게 다섯 분야로 나눈 다음에 구체적으로 챙겨야 할 분야가 어떤 것이지 살펴보자.

 

먼저 모빌리티에서는 어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자율주행이 아닌가 싶다.

운전하면서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그간 기술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그래서 더더욱 자율 주행 분야의 기술이 어떻게 진척이 되고 있는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주차할 때 기술발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점점 기술이 발전해가고 있으니 자율주행 분야에 놀라운 진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는 것이다.

 

거기에 내연기관이 사라지고이제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온다니그것에도 관심이 간다.

전기자동차와 관련해서는 배터리가 문제가 되는데이게 아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차세대 배터리의 개발과 폐배터리의 처리문제 등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기술들이 많이 보인다.

 

<2장 우주와 로봇 그리고 소재>와 관련해서는

 

우선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가 있다.

그가 발사체를 재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주산업에 뛰어든 이후하늘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그만큼 우리의 관심을 우주로 끌고 갔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도 일본발 기사로 일본의 민간기업이 달을 향하여 쏘아올린 발사체가 발사에 제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그 발사체는 이제 1년여 후에 달에 착륙할 예정이라 한다.

그렇게 우주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쉬지 않고 달려가는데그런 사항을 이해하기 위해 우주 에 대한 과학 지식 충전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3장 정보통신분야에도 관심을 쏟을만한 일들이 많다.

 

오픈 AI의 GPT  - 3은 그 발전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이제 인공지능으로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림도 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 기술 발전에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이제 인류는 이런 문제를 다루는 시점에 이르렀다.

인공지능에 윤리를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은데거기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윤리의 문제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 하는 일을 스스로 학습해서 인간만큼 혹은 인간보다 더 잘하는 인공지능그래서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인공지능은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혹은 일반 인공지능이라 부른다. (158)

 

이런 범용 인공지능이 등장했으니그 활용을 위한 기술 발전 및 인식을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가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들이다.

 

다시이 책은?

 

만약에 옛날 사람이 시간 여행을 한다고 현재 시대로 찾아온다면그의 눈에 요즘 시대는 어떻게 보일까당연히 천지가 개벽했다고 평가할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런 기술은 그냥 지나칠 정도로 하나도 신기하지 않은 보통의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러니 이 책으로 매일 매일 과학 가술의 발전을 체크해보고그에 맞춰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앞서 가지는 못할망정 뒤에 처져 따라가기에 급급해서야 되겠는가그래서 이런 책의 필요설이 저절로 증명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