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할머니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느림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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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할머니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이상한 머리모양에 묘한 미소를 띄고 실뜨기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과연 어떤 내용인지 너무도 궁금했던 책이다.
나이 많은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어느 정도일까? 조금만 철들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나이든 노인들에 대해 경외감보다는 단절감을 더 느낀다. 뭔가 통하지 않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듯 하다. 실제로 그렇다기 보다는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세대간의 소통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너무 큰 것을 바라기 때문에 단절감을 더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소녀와 할머니가 실을 매개로 아주 간단한 놀이를 하면서 서로의 마을을 열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는 이상한 할머니지만 마음을 열고 다음의 만남을 기다리는 변화의 주체는 소녀이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실을 남기고 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은 분명 처음과는 다르다. 실뜨기를 매개로 세대간의 소통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동화였다.
책을 읽고 아이는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실뜨기 부로셔를 보면서 연신 실뜨기를 하자고 졸라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다음 주말에는 할머니하고 꼭 해야지.."
세대간의 소통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됨은 분명하다. 실뜨기에 대한 즐거움과 할머니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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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 한반도 고대국가 형성의 비밀이 담긴,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1
이종호.윤석연 지음, 안진균 외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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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의 비밀을 만나다]

 

고인돌이라고 하면 고대 지배자의 웅장한 무덤..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외에 고인돌이 많이 나온 곳을 국사 시간에 외웠던 기억이 다인데...부끄러움을 안고 아이의 책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 나라의 고인돌이 세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수많은 고인돌을 안고 있는데 이 고인돌은  그 지역에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국가가 성립되었음을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등록된 우리의 고인돌을 살피면서 고대 국가 형성의 배경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책에서는 그림과 함께 고인돌이 세워질 당시의 상황을 추론하고 글로 엮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고인돌이 세워지는 과정을 이야기 하듯 들려주며 그림과 함께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된다고 본다. 2장에서는 고인돌의 주인인 지배자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우리나라 고인돌의 과학적인 측면을 더 부각하고 마지막 4장에서 우리나라 고대 국가 형성의 과정을 살피기위한 자료로 고인돌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장마다 과학 돋보기 코너에서는 고인돌이 갖는 과학적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다.고인돌 축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어떻게 커다란 돌을 옮겼을 지 얼마만큼의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았을 지 과학적 원리를 따져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고인돌의 구조를 나타낸 그림을 보면 커다란 덮개돌 외에도 받침돌, 적석시설, 뚜껑돌에 중요한 무덤방까지 살펴 볼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고인돌과 천문의 연결이다. 하남시의 칠성바위는 하늘의 북두칠성을 모방한 것같다고 한다. 고인돌이 세워진 곳은 거의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지배자의 무덤이 갖는 주술적인 의미도 함께 추측할 수 있다. 또한 고인돌 가운데는 여러 군데 구멍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는 별자리를 그대로 옮긴 성혈로 보기도 한다.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기에 지배자의 권력의 상징으로만 알았던 고인돌. 그 고인돌에는 고대 국가를 형성했을 만큼의 사람들이 모였고 안정을 꿈꾸며 별자리를 담았을 수도 있다. 청동기 시대의 국가는 모인 사람들을 지켜주고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끈이었으리라. 고인돌은 그런 강한 소속감에서 만들어 질 수 있는 거대한 무덤이었고 자신의 국가를 지켜주길 바랬던 상징적인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서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의 의미를떠나 우리 나라 고대 국가 형성의 말없는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고인돌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숨어 있음에 정말 놀랐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다. 다른 나라의 문화 유산에는 관심과 경이로움을 표하는데 인색하지 않으면서 정작 우리 것에는 너무 모르고 등한시 했던 점에 부끄러울 뿐이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우리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도 우리 집 책장에 꽂혀 수없이 살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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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 세상에 무슨 일이? 2
질 칼츠 지음,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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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기품을 통해서 만난 레오나르도 다빈치]


백열전구를 통해서 믿음이 갔던 '세상에 무슨 일이?'시리즈로 만난 두번째 도서는 <모나리자>세기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신비의 미소의 주인공 모나리자를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가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접했다. 얼마전 신문에서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독특한 기법을 알아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스치면서 많은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은  <모나리자>가 아닌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화 중심의 인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역시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기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었다. 다빈치는 르네상스의 절정기에 그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모나리자>를 작업했다. 넘치는 생기와 예술에 대한 갈망,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열정이 다빈치의 창작 욕구에 불을 지폈으리라..그동안 행해지던 기법이 아닌 새로운 기법(스푸마토)으로  빛과 사물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릴 수 있었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책을 읽고 다양한 실험을 하던 다빈치를 생각하면 그는 몸 하나로는 넘치는 열정과 끼를 주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전통적인 프레스코 기법을 피하고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법으로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고 바로 자신을 사로 잡고 있었던 인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를 완성한다. 정말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창작을 하던 열정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많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성을 가장 드높인 작품은 역시 <모나리자>이다. 그녀가 머금고 있는 미소의 신비함을 벗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빈치의 기법을 연구하고 모방했었는가?

<모나리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중요한 두 그림 기법인 스푸마토와 키아로스쿠로가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 기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도 모방하고 흉내낼 수 없는 솜씨로 <모나리자>를 탄생시켰음은 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이후 많은 화가들이 그의 기법을 반영하여 그림에 생동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다빈치의 생애와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의 작품과 최고의 작품인 <모나리자>까지 멋진 그림과 함께 살필 수 있었다. 명화집을 보는 느낌으로 레오나르도를 만나면서 그와 함께  모나리자의 기품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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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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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에 사랑으로 산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 세상을 살던 시대는 이미 끝나지 않았는가?
사랑의 소중함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 못지 않게 자아를 인지하고 아끼는 사람도 많다. 희생과 봉사와 더불어 자아 실현과 자기 성취를 높은 위치에 두고 있을 것이다.

결혼 생활 전에는 어느 정도 사회 활동을 하다가 아이를 낳고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하던 여자들에게는 은연중에 위기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제껏 누리던 삶에서 약간의 비틀어짐이 생기면 그때는 어떻하나? 만약 남편과 동등하게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조금은 달라질 지도 모른다. 오로지 가사에만 전념하는 여성의 경우는 혹시나 하는 불안함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당장 사회 속으로 뛰어들기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해서 나는 여성에게 경제적 활동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아이들이 내 옆구리를 벗어나면 벗어날 수록...한가지에 매달리지않고 살수 있는 태도는 누구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여성 뿐만이 아니라 위치가 뒤바뀐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된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은 대다수의 여성에게 동조할 만한 이야기를 끌어내지만 어쩌면 경제적 활동을 누리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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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눈도깨비가 나타났다!
카렌 보몽 지음, 서남희 옮김, 아리안 듀이.호세 아루에고 그림 / 책그릇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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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놀이와 함께 맘껏 즐기는 동화]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이 동화는 친근한 동물이 등장하는 것과 반복적인 문구가 사용되는 것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이런 것을 유독 좋아하는 때가 있지만 유아들 대개가 이런 유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빨간눈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이런 두 가지를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책이다.

첫장을 펼치면 낙엽과 나뭇가지가 섞인 진흙탕에 누군가가 풍덩 빠지는 장면이 나온다. 누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다음장을 펼치니 눈만 빨간 괴물이 진흙탕에서 거위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꽈악꽈악 꽤액꽤액 

어어? 큰일났다! 빨간눈도깨비가 나타났다. 어른 도망가, 꿀꿀 돼지야!"

이때부터 동물들의 연달아 도망치지 장면이 시작된다. 거위를 선두로 시작된 도망은 돼지, 소, 염소, 양..

급한 마음에 동물들은 차를 타고 도망가기 까지 하는데 책을 보는 아이는 자기도 급한 마음이 드는지 "빨리 빨리 달려~"를 연발하면서 벌써 마음은 빨간눈도깨비를 피해서 동물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헛간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장면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다 부르고 조마조마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안에 들어갔는데 빨간눈도깨비가 집안까지 따라들어오고야 만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빨간눈도깨비는 다름아닌 빨간눈 토끼였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동물친구들과 함께 빨간눈 도깨비를 피해서 함께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도망가는 행렬이 늘때마다 낱낱의 동물 이름을 다 말하면서 책을 보았다.

반복적인 문구와 동물들의 울음 소리, 하나씩 늘어나는 동물들의 행렬이 아이의 마음에 쏙 들었나 보다. 게다가 책과 함께 온 종이공작을 이용해서 헛간과 동물을 하나씩 만들어 세우면서 책을 읽고 인형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종이공작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종이놀이와 함께 맘껏 즐기는 동화를 만나서 아이도 엄마도 웃음 꽃이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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