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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의 세계 - 지리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계의 식량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7월
평점 :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체험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만든 <접시 위의 세계>라는 책은 지리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세계의 식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네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식량의 문제점과 미래를 다루는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접하게 되었답니다.

1장에서는 세계의 식량작물인 쌀, 밀, 옥수수를 소개하고 있네요. 각 작물의 기원, 생산량 등이 소개되는데 중국이 압도적으로 모두 생산량이 높은게 인상적이었습니다.밀의 확대 생산이 서양사회에서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확장할 수 있는 이유였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2장 기호작물 중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커피의 기원은 아프리카 고산지대 중 보통 에티오피아 카파로 알려졌으나 생산량은 브라질이 압도적인 1위네요. 예멘의 항구이름 이름이기도 한 모카가 수에즈 운하 개통 전까지는 커피수출항구로 유명했다고 해요. 모카가 곧 커피를 뜻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나중에는 초콧릿향이 나는 예멘의 커피의 특징을 살린 모카커피도 등장했다고 해요.그러나 지금의 예멘은 모카도 커피도 아닌 분쟁지역으로만 기억되니 안타깝네요.
녹색황금으로 불리는 아보카도의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물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아보카도 생산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원래 열대나 아열대가 적당한데 지금은 건조기후 지역에서도 재배에 열을 올린다고 해요. 칠레 같은 경우는 식수가 부족할 정도이고 어떤 곳은 산림도 파괴될 정도라고 하니 10대슈퍼푸드인 아보카도가 지구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3장 식량불평등과 농업문제는 제가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5초에 1명의 아이가 기아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식량은 남아돌지만 세계의 절반은 굶주린다고 하면 믿을 수 있나요? 그 원인으로 식량의 불평등한 분배를 꼽는다고 해요. 지역 분쟁을 비롯해 바이오원료 등 식물의 비식물로 이용, 불합리한 유통구조, 농작물과 토지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관행을 들고 있어요. 농업의 세계화는 좋은듯 하지만 오히려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해요.

농업의 세계화로 지역 생산이 감소하고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 사실이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수입에 타격을 입어 가격이 오르는 것만 봐도 자국 식량 생산량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죠.
식량을 주름잡는 세계적 4대 다국적 곡물기업 역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세계 식량에 마피아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아처 대니어스 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 벙기(Bunge), 카길(Cargill), 루이 드레퓌스(Luouis Dreyfus) 앞자만 따서 ABCD라고 한다고 해요. 전 세계 곡물교역량의 80%를 차지하고 카길이 그 중 40%를 점유한다고 합니다.
언젠가 곡물전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곡물종자를 사들이기까지 해서 먼 미래를 보면 종자까지 게런티를 주고 사와야하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 역시 2019년 이후 5년간 외국에 지급한 종자로열티가 454억 외국에서 받은 로열티는 고작 21억원이라고 해요.

이러한 문제점들을 접하다 보면 자연적인 요인보다 인위적인 요인이 크다는 걸 알게 되죠. 우리 인류는 나아질 가망성이 없나? 절망적인 생각도 들지만 국적,인종, 종교를 넘어 지구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계시민들의 실천방안을 살펴보면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답니다.
로컬푸드나 공정무역제품을 이용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거랍니다.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원인에 대해서 이렇게 더 알게 되면 실천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되네요.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출간된 책 <접시 위의 세계> 중고등학생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네요. 물론 저처럼 어른들에게도 접시위의 세계를 알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먼 미래의 인류를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이 아직도 많은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대라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나는 그대가 누구인지 말해보겠다.'라는 서문의 말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