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 - 이야기 길 따라 걷는 시간 여행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 3
홍인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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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우리의 역사를 참 좋아했다. 아마도 역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쉬는 날이나 휴가가 되면 아버지는 동생과 나를 이끌고 우리나라 이곳저곳 유적지를 다녔다.

가장 멀리 갔던 것이 배를 타고 들어갔던 한산도였다.

아마 그래서인지, 연애할 때도 고궁 데이트를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곳을 자주 다녔음에도, 역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유적지만 봤던 것 같다.

그와 얽힌 이야기라던가, 관련 인물의 삶이나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교훈 등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참 여러 가지였다.

나 또한 가본 적이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할까?

단지 장소에 대한 개념을 넘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라고 할까?

유적지 혹은 어떤 도시를 가게 되면 그와 관련된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 인물과 관련된 일화와 함께 비슷한 일화를 가진 다른 인물(국내외를 막론하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장소에 관한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 드러난 이야기를 쓰다가 아닌 "채집하다"라는 단어로 말하고 있다.

아마 관련된 지역을 둘러보며 이곳저곳에 깃들어있고 얽혀있는 이야기를 잘 어울리게 엮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보다 재미있고, 상당히 교훈이 많다.

좁은 시야의 이야기가 아니라, 넓고 방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덕분에 저자가 이야기한 그 지역을 책을 들고 한번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전 작은 강원도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전 작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경기도에서 벌어지는 20가지 내용 속에서 재미도 교훈도 생각해볼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우연히라고, 잘 엮었다고 하기엔 아귀가 잘 맞는 내용들도 상당하다.

정말 그런 뜻일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세대를 넘어서 세종대왕도 만나고 정약용도 만난다. 동시대가 아님에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책을 통해 다 만날 수 있다.

당장 어느 곳으로의 여행이 힘든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적어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 산하의 모습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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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마법의 사진첩 - 소통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최주석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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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티브이를 통해 만난 시간탐험은 나도 모를 기대감을 선사했다.

당장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하는 생각에 이르러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가보지 못했지만, 한번 즈음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상상은 꼬리를 물고 이곳저곳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줬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현실의 팍팍함을 너무나 잘 알아서 그런지, 어린 시절 같은 상상 속 여행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너무나 현실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내가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다시금 상상 속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세계여행가인 삼촌이 가지고 있는 신기한 마법의 사친첩 덕분이다.

지은이는 삼촌과 함께 세계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단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사진만 있으면 된다.

그곳의 사진을 사진첩에 붙이는 순간 그곳으로 이동한다.

덕분에 세계 곳곳의 멋지고 유명한 곳을 볼 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하브루타 그림책의 장점은 질문을 통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이의 생각도 들을 수 있고, 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아이 스스로 질문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그 또한 많은 생각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짧은 한마디라도 칭찬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사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동물원이다.

이 책도 동물 그림이 있어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역시나 지은이의 여행지를 보며 아이에게 어디로 시간 여행을 가고 싶냐는 질문에 어김없이 동물원을 이야기했다.

또한 동물원을 넘어서 나도 지은이처럼 동물들을 실제로 만나면 더욱 좋겠단다.

 

여행은 힘들지만, 추억을 만들어준다.

같이 책을 읽다 보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이와 함께 아이가 원하는 장소로 실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물론 지은이와 삼촌처럼 한 번에 여러 곳을 단숨에 갈 수 있는 시간 여행은 안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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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창세기의 우주를 만나다 - 물리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 천지창조의 비밀
제원호 지음 / 패스오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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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신앙을 가지고 살았다. 집안 대대로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매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게 당연한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덕분에 늘 새해가 되면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내 나이보다 더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과학이라는 과목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세상은 당연히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었는데, 세상의 과학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나님이 6일간 만드신 세상과 140억 년 사이에 괴리감이 상당했다.

신앙을 버릴 수 없기에, 과학이라는 학문과 신앙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학창시절 과학적으로 신앙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 덕분에 무교 혹은 타 종교를 가진 친구들과 입씨름을 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ㅠ

책을 읽으며(사실 좀 어렵기는 했지만) 내가 고민하고 늘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었던 6일과 140억 년간의 간격에 대해 과학적으로 속 시원하게 답변이 되어 있었다.

이런 부분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천지창조의 첫날과 둘째 날도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하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

그렇게 계산된 6일이 비로소 최소 140억 년이라는 시간으로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읽는 순간 너무 속이 시원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과학과 신앙의 양립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늘 평행선을 달리고, 절대 신앙을 과학으로 풀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사실에 대해 저자는 속 시원한 답변을 준다. 아마 그가 기독교인이기 전에 과학자이기에 그 또한 모든 크리스천들이 가졌던 그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우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누구나 처음 접하게 되는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이해하기 힘들고,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

덕분에 과학과 신앙은 별개라는 생각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었다.

과학으로 신앙을 풀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천지창조 안에 들어있는 과학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꼭 일독을 권한다.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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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빡침 - 살면서 불쑥불쑥 열받는 순간!
서달 지음 / 르네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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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제목 이상으로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다.

문제는... 어떤 이야기를 읽던지는 자유지만, 마지막까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안 그럼 짜증이 솟구칠 수 있다.

마지막의 사이다를 봐야 진정 깊은빡침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바른 생활이라는 과목을 배웠다.

(국민학교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강산이 여러 번 바뀐지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시험 보기 제일 쉬운 과목이었다. 무조건 옳은 것, 좋은 것을 고르면 그게 답이니 말이다.

덕분에 바른 생활은 웬만해선 낮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문제는... 그때 그 바른 생활을 나이 먹어 어른이 되어도 실천하느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우리에게 깊은빡침을 선사하는 모두가 바로 바른 생활을 안 배운 것일까?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물론 본인은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주위에 친구. 지인 등 함께할 만한 사람이 없다면 한번 생각해보라! 당신이 그 깊은빡침을 만든 당사자 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는 머리tong을 한대 쥐어박고 싶을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왜 제목을 굳이 "깊은"이란 단어까지 삽입하며 "빡침"이라고 지었는지 알만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요즘은 모든 걸 경험이 아니라 책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본적인 예의, 매너, 공중도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발... 이런 이런 것이 매너 이자 예의이자 기본이니 제발 좀 지켜야 하지 않겠니?라는 뜻 아닐까?

물론 그네들이 이 책을 읽을까 싶기도 하다.(그게 제일 걱정이다. 꼭 이런 책은 바른 생활을 사는 사람만 읽으니.. ㅠ)

또한 나 역시 다시 한번 반성해본다. 나 역시 남에게 깊을 빡침을 선사하고 내로남불로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여전히 세상에는 이상한 saeki들이 많다. 그리고 무상교육인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한 듯한 행동거지를 하는 인간들도 많다. 제발 기본만 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p.s 맞춤법 검사를 했더니...빡침이 화남으로 자꾸 바뀐다. 제목 그대로 쓰다보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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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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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실제 책 중 일부를 발췌해서 만든 가제본 책이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발췌한 책은 즐기는 편은 아니다.

출판사에서는 나름 중요하고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서 만든다 하지만, 앞뒤가 다 잘린 느낌인지라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기보다는 맥을 끊는다는 느낌에 실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기대가 적어서 그런 걸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읽은 부분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의 가제본이었는데, 진짜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이 가득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느끼겠지만... 사회생활과 윗 사람과의 관계 말이다.

나름 유행을 따라가고, 평등한 관계를 위해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쓴다는 것은 꽤 유명한 어느 회사랑 닮았다.

나름 영어 이름을 쓰고 직급까지 없애며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그게 허울뿐이라는 것은 바로 따라오는 다음 문장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동네 중고마켓(우동마켓) 이라는 웹을 개발하고 활성화되면 차후 광고 수익으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원대한 꿈과 그를 위해 나름의 회의도 열심히 하며 노력하는 것은 어디서나 많이 보던 모습인지라, 공감이 갔다.

문제는...우동마켓의 열혈 사용자이자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을 인터넷 가보다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 거북이알이라는 회원에 대한 대표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이다.

잘못한 게 없음에도 페널티를 운운하고, 회원의 사진에 거북이가 너무 혐오스럽다는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발언들까지 쏟아내며 결국 주인공 안나에게 거북이알이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만나서 이야기 하라면서 현금을 건네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렇게 불안하면 직접 만날 것이지, 굳이 직원을 시켜서(대표의 폼이 안 나서 일까?, 대표라서 일까?) 직구를 하게 하다니...ㅋㅋ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사실 안나가 직접 거북이알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사실 걱정이 앞섰다.

어떤 말도 없었기에... 혹시 호러나 스릴러, 추리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다행히... 무섭고, 잔인하고 그런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거북이알과 안나의 대화를 통해서 뭔지 모를 짠함과 함께 직구를 하게 된(인터넷 가보다 좀 더 싸게 물건을 팔게 된) 이유를 듣고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8편의 소설 중 한편이라 하니, 다른 작품들은 어떨는지 궁금하다.

다행히 내가 받은 작품이 발췌가 아니라, 실려있는 온전한 한편인 것 같아서 뒷얘기가 궁금해서 억지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다른 작품은 어떨는지 궁금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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