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시간 신앙을
가지고 살았다. 집안 대대로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매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게 당연한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덕분에 늘 새해가 되면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내 나이보다 더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과학이라는 과목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세상은 당연히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었는데, 세상의 과학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나님이 6일간 만드신
세상과 140억 년 사이에 괴리감이 상당했다.
신앙을 버릴 수
없기에, 과학이라는 학문과 신앙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학창시절 과학적으로
신앙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 덕분에 무교 혹은 타 종교를 가진 친구들과 입씨름을 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ㅠ
책을 읽으며(사실 좀
어렵기는 했지만) 내가 고민하고 늘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었던 6일과 140억 년간의 간격에 대해 과학적으로 속 시원하게 답변이 되어
있었다.
이런 부분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천지창조의 첫날과 둘째
날도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하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
그렇게 계산된 6일이
비로소 최소 140억 년이라는 시간으로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읽는 순간 너무 속이 시원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과학과
신앙의 양립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늘 평행선을 달리고,
절대 신앙을 과학으로 풀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사실에 대해 저자는 속 시원한 답변을 준다. 아마 그가 기독교인이기 전에 과학자이기에 그
또한 모든 크리스천들이 가졌던 그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우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누구나 처음
접하게 되는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이해하기 힘들고,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
덕분에 과학과 신앙은
별개라는 생각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었다.
과학으로 신앙을 풀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천지창조 안에 들어있는 과학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꼭 일독을 권한다.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