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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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무민 인형이 2개 있다. 아이 선물로 받아온 거였는데, 이름과 캐릭터만 알지 무민이 누군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사실 잘 몰랐다. 무민의 생김새로 곰이 아닐까?(북극곰?) 하는 지레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무민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로, 하얗고 포동 포동 하며 주둥이가 커서 하마를 닮은 트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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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민의 첫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로 보자면 시즌 0 혹은 비긴즈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보면 좋겠다.

나처럼 무민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캐릭터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무민과 무민의 가족들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말이다.)

물론 무민 시리즈를 이미 접했다면, 기존의 알고 있는 캐릭터의 시작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이야기 속 무민과 무민의 엄마는 아빠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튤립 불을 들고 길을 나선 무민과 엄마는 작은 동물을 만나게 되고, 왕뱀에게 먹힐뻔한 상황에서 꺼졌던 튤립 불이 다시 빛을 발한다. 그리고 꽃에서 나온 여자아이 튤리파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인물들이 등장해서 다행이다 싶다.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라서 그런지, 헨델과 그레텔의 과자집 같은 내용도 등장한다.

물론 과자집의 마녀는 등장하지 않고, 과자집을 새로 만들어주겠다는 도움의 손길이 등장하지만...;;

역시 동화에는 교훈이 등장해야 제맛이지 않나?

과자와 초콜릿, 사탕, 에이드 등에 심취한 무민과 작은 동물은 결국 배가 아프고, 이가 아파서 동동거린다.

(아이와 꼭! 같이 읽어야겠다.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을 부리면 꼭 탈이 나기 마련이니...^^)

물론 엄마가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이들은 한데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한다.

이후에 시리즈 책들을 찾아보니, 나름 예쁜 색으로 색칠도 되어있고, 캐릭터가 조금 더 귀엽게 바뀐 것 같다.

(역시 비긴즈에 해당하는 이야기라서 아직 그림이 정제된 느낌은 아니지만, 그게 또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연 무민과 엄마는 잃어버린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무민의 첫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도, 모험을 통해 여러 가지 교훈과 재미도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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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방식 - 자본은 어떻게 당신을 지배해 왔는가? Insight Series 1
유기선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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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가운 이름들이 다수 등장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상당한 기간이 흘렀기에 더 이상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은 지식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옛 지식들이 다시금 살아난다.

경영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던지라, 경제학 그리고 행정학에서 자주 만났던 주옥같은 인물들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을 이끌어 가기에(기업을 넘어 시장 전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꼽자면 자본(돈)이 꼭 들어갈 것이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본에 대해 알려면, 자본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어떤 발전과정을 거쳤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역사를 통해 금융을 포함한 경제이론의 발전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발전과정을 설명한다.

사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예와 함께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경제학이나 세계의 자본을 움직인 큰 사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자들이 배우는 원론적 이야기들과 함께, 경제학. 행정학. 철학 등의 이야기와 조지 소로스와 영국 영란은행의 이야기나 J.P 모건처럼 현대 경제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에 대해서도 이론과 더불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한 권의 책으로 여러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역사적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등장한 주식회사와 주식, 배당 등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또한 매 주제의 마지막 장에 한 번 더 정리가 되어있어서 전체 맥락을 다시 한번 훑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마 모든 경제적 흐름에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이 한 줄이 아닐까 싶다.

귀한 것이 흔해지면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한 줄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가격이 크게 폭등했었던 경험과 공적 마스크가 점점 풀리며, 마스크 가격이 점차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현실 말이다.)

자본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참 많은 것을 품고 있다. 돈, 주식, 금융, 화폐, 금, 통화...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의 삶에서 자본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사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자본에 대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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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조심! 인종 차별 해요 라임 어린이 문학 32
오드렝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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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영화관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한 마엘의 가족 앞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한다. 혹시 집을 잃은 개인가 싶어서 가족들은 각 층을 나누어 수소문을 하지만, 개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며칠을 고민 끝에 개를 받아들이기로 한 마엘의 가족은 하얀 강아지에게 미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문제는 미누가 특정 상황에서 짖는다는 사실이다. 바로 미누는 흑인을 보면 짖는 것이다.

급한 일이 있어 옆집인 로랑에게 미누를 맡겼는데, 그 사이 사고가 생긴다.

로랑의 가족을 본 미누가 극도로 흥분하여 짖어대는 걸 넘어 로랑의 엄마를 물기까지 한 것이다.

로랑의 가족, 6층 리노 아저씨네 아줌마에 슈퍼마켓 아저씨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인종차별하는 개가 있다니 놀랄 노자다.

엄마와 아빠는 동물 병원에 미누를 데리고 가서 조언을 구한다.

왜냐하면 카티 고모네 가족이 마엘의 집을 방문하기로 되어있는데, 고모부와 사촌들이 흑인이기 때문이다.

불상사에 대비해 결국 엄마는 동물 심리 상담까지 예약하기로 하는데...

과연 미누의 인종차별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나조차도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백인보다 흑인에게 좀 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왠지 범죄가 일어나도 흑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문화 가정도 많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인종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인종으로 차별을 하는 병폐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미누라는 개가 인종차별을 하는 상황(실제 가능할까?) 속을 들여다보면, 미누 외에도 주변에 흑인들에 대해 대놓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책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마엘의 친구인 엠마의 예를 들어도, 대대로 인종차별적 성향을 지닌 엠마의 조상들의 영향은 결국 엠마의 아빠에게까지 나타났다. 그리고 엠마 역시 그런 아빠의 영향인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인간은 모두가 존엄하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가 소중하다는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우리의 생활에서는 어떨까?

개 조심! 인종차별해요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미누, 잘 들어. 흑인한테만 으르렁거리는 건 나쁜 행동이야.

흑인은 괴물도 아니고 깡패도 아니거든! 그냥 다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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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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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나는 이 주제로 꽤 오랫동안, 여러 번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례식 뿐 아니라 결혼식도 그랬지만 말이다.

나의 경우 인생의 큰 자리에 누가 올까도 중요했지만, 얼마나 올까? 가 더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이 많은 자리에 가면 에너지 소비를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자리를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면 다소 우울한 주제가 담겨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내가 죽은 후에 누가 오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장례식은 고인을 기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와닿는 글귀가 상당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안심도 들었다.

제목부터 나와 같은 생각에 가닿아서 그런지, 내 글 같은 이야기가 종종 담겨있었다.

요즘 개인적으로 행복에 대한 고민들을 자주 해서 그런지, 그 주제에 닿는 한 구절을 읽으며 삶의 아이러니함을 또 느낄 수 있었다.

불행과 불행 사이에 끼어 있는 행복들을 마주할 때야말로

그것이 우리에게 더욱더 반갑고 크게 다가올 것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또 겪은 분명한 사실은, 불행과 불행 사이엔

행복이 끼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가온 불행을 부정적으로 맞이하지 말자.

이내 다가올 것들은 행복일 테니까.

글 속에서 발견한 사자성어. 변방 노인의 말이라는 뜻의 새옹지마가 떠올랐다.

우리는 매일 행복만 가득하길, 꽃길만 걷기를, 만사형통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하지만 무엇인가 잃고 나서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듯이, 불행을 맛보아야 행복이란 것을 인식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경험들 속에서 저자가 주는 위로 또한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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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리커버) - 인간을 완성하는 12가지 요소
제롬 케이건 지음,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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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청소년기에 많이 해봤겠지만,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혹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생각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다루고 있는 12개의 주제와 그에 내한 논지를 사회과학적으로 풀어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낯설지 않았다.

(마치 대학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고 할까?)

저자가 다루고 있는 내용의 근거자료는 주제에 따라 다르지만, 통계적이거나 연구된 사례를 중심으로 주장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략적으로(혹은 평균적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예를 들자면,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부분을 놓고 볼 때 소득이나 자라온 환경, 연봉의 차이 등에 따라 하는 행동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처럼 말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대다수의 평균이 그렇다는 논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언어. 지식. 배경. 사회적 지위. 유전자. 뇌. 가족. 경험. 교육. 예측. 감정. 도덕의 영역으로 나누어 인간과 그 주제들의 상호 관계를 이야기한다. 물론 큰 주제 안에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주제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해놨기에 인간의 특정 행동들에 집중하며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은 왜 남과 비교할까? 교육은 필요할까? 성격도 타고나는 걸까? 같이 말이다.)

상당히 방대한 주제다. 저자는 12개의 주제를 통해 인간을 분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다양한 개체와 환경들이 모여 인간을 만들어낼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한번 즈음 궁금하거나, 의문이 들었던 세부적 주제 덕분에 조금은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정답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반론 아닌 반론이나 반대 의견이 불쑥 떠오르기도 했다. 아마 좀 더 민감한 주제일수록 더 그런 성향을 가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비교나 도덕처럼)

문학 같은 재미보다는 딱딱함이 더 느껴지는 주제지만, 그럼에도 하나하나 읽다 보면 나름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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