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이름들이 다수 등장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상당한 기간이 흘렀기에 더 이상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은 지식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옛 지식들이 다시금 살아난다.
경영학과 행정학을 전공했던지라, 경제학 그리고 행정학에서 자주 만났던 주옥같은 인물들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을 이끌어 가기에(기업을 넘어 시장 전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꼽자면 자본(돈)이 꼭 들어갈 것이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본에 대해 알려면, 자본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어떤 발전과정을 거쳤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역사를 통해 금융을 포함한 경제이론의 발전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발전과정을 설명한다.
사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예와 함께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경제학이나 세계의 자본을 움직인 큰 사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자들이 배우는 원론적 이야기들과 함께, 경제학. 행정학. 철학 등의 이야기와 조지 소로스와 영국 영란은행의 이야기나 J.P 모건처럼 현대 경제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에 대해서도 이론과 더불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한 권의 책으로 여러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역사적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등장한 주식회사와 주식, 배당 등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또한 매 주제의 마지막 장에 한 번 더 정리가 되어있어서 전체 맥락을 다시 한번 훑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마 모든 경제적 흐름에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이 한 줄이 아닐까 싶다.
귀한 것이 흔해지면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한 줄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가격이 크게 폭등했었던 경험과 공적 마스크가 점점 풀리며, 마스크 가격이 점차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현실 말이다.)
자본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참 많은 것을 품고 있다. 돈, 주식, 금융, 화폐, 금, 통화...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의 삶에서 자본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사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자본에 대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