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나는 이
주제로 꽤 오랫동안, 여러 번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례식 뿐 아니라
결혼식도 그랬지만 말이다.
나의 경우 인생의 큰
자리에 누가 올까도 중요했지만, 얼마나 올까? 가 더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도 아니고, 사람이 많은 자리에 가면 에너지 소비를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자리를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만 보면 다소
우울한 주제가 담겨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내가 죽은 후에 누가 오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장례식은 고인을 기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와닿는 글귀가 상당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안심도 들었다.
제목부터 나와 같은
생각에 가닿아서 그런지, 내 글 같은 이야기가 종종 담겨있었다.
요즘 개인적으로 행복에
대한 고민들을 자주 해서 그런지, 그 주제에 닿는 한 구절을 읽으며 삶의 아이러니함을 또 느낄 수 있었다.
불행과 불행 사이에 끼어 있는 행복들을 마주할 때야말로
그것이 우리에게 더욱더 반갑고 크게
다가올 것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또 겪은 분명한 사실은, 불행과 불행 사이엔
행복이 끼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가온 불행을 부정적으로 맞이하지 말자.
이내 다가올 것들은 행복일 테니까.
글 속에서 발견한
사자성어. 변방 노인의 말이라는 뜻의 새옹지마가 떠올랐다.
우리는 매일 행복만
가득하길, 꽃길만 걷기를, 만사형통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하지만 무엇인가 잃고
나서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듯이, 불행을 맛보아야 행복이란 것을 인식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경험들 속에서 저자가 주는 위로 또한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