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
이상택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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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Four Seasons)에서 F가 빠지면 이 책의 제목인 우리의 계절(Our Seasons)이 된다. 철자 하나의 차이지만 다가오는 의미는 참 다른 듯싶다. 매년 반복되는 사계절보다는 우리의 계절이 더 와닿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첫사랑인 여의주를 잊지 못하는 고배인.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참 행복했다. 그녀가 연주하는 음악은 달랐다. 깊이가 있고, 새롭고, 색달랐다. 그래서 그녀와 평생 함께 하고 싶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한 날. 의주를 떠나있는 1년 동안 그녀가 사라질까 봐 괴로웠다. 하지만 당당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배인은 그 1년을 악착같이 견딘 후 의주를 찾았지만 의주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주를 잊지 못하는 배인. 어느 날 갔던 그 바에서 배인은 놀란다. 의주만 칠 수 있는 피아노 소리. 그녀를 따라가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다. 그녀를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왜 사라진 것일까? 그녀는 정말 배인이 싫어서 떠난 것이었을까?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배인. 책 속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참 특이하다. 이야기만큼이나... 특히 고배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회사와 용어는 정말 빵 터진다. 회사의 전문 용어지만, 아무리 읽어도 욕 같은 느낌이다. (차마 적진 못하겠다.) 배인과 같이 회사를 다니는 알팀장, 방부재 팀장, 박구자(바꾸자)회장 등의 이름만 읽어도 빵 터진다.

두 번째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신피타고라스 학파장인 마태오다. 숫자로 모든 것을 풀어낸다는 그의 출생의 비밀(?)은 아주 흥미롭다. 세 번째 고양이 묘?j이의 집사인 백수군과 엮인 묘령의 여인 파티시엘과의 사건의 접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의 백수군은 고배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또 엮인다.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백수군, 그런 백수군과 교감을 나누는 고양이 묘?j이. 취업란에 돈이 궁한 백수군(이름 대로다)은 묘?j이와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난색을 표하는 묘?j이. 결국 그들은 서로 한발씩 양보해 2달간 수군이 갖은 노력을 해도 돈벌이를 하지 못하게 되면 유튜버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방송을 위해 미리(?) 장비를 설치한 것을 보고 화가 난 묘?j은 수군가 싸우게 되고, 그날 이후로 종적을 감춘다. 묘?j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중환자인 남식목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이야기는 이어진다. 고배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궁금했던 사실이 속 시원하게 풀린다. 첫 이야기에서 정말 존재감 없던 그가 터뜨린 한방에 울화가 치밀기도 하다. 그들이 머무는 시간이 엮이고 엮어서 또 다른 계절이 된다.

고배인, 마태오, 백수군, 남식목. 각자 다른 그들이지만, 그들은 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다.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한 권의 책이 완성된다. 어떻게 얽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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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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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아름답다.

호화롭다.

그리고 활기가 없다.

현재의 내 삶은 과거의 내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현재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누구나 한번 즈음은 내 선택과 그로 인한 기회비용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실이 불만스럽지 않더라도, 그때의 선택이 불러일으킨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삶을 상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 단란한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10대 아들. 제이슨 애슐리 데슨은 원자 물리학자이자 레이크몬트대학의 교수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다니엘라는 전도 유망한 화가였다. 불 같은 사랑에 빠진 둘 사이에 아들인 찰리가 생겼다. 제이슨도 다니엘라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빚어내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찰리가 생긴 후, 그들은 커리어를 쌓는 것 보다 자신들이 만든 가정을 지키게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찰리가 많이 아팠고 둘 중 하나의 선택에서 그들은 아들을 선택했다. 그들 보다 유능하지 않은 동료들은 그 시간에 커리어를 쌓아갔고 오늘 제이슨의 대학 동기이자 과학자인 라이언 홀더는 과학계의 유명한 상인 파비아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집 근처에서 가벼운 축하 자리가 열렸고, 라이언과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괴한이 나타나 제이슨을 총으로 위협하고 차에 태운다. 그리고 이상한 약물을 주입한다. 정신을 잃은 제이슨이 깨어난 곳이 이상하다. 대표이자 같은 과학자라고 말하는 레이턴 밴스와 어맨다 루커스를 만난다. 그가 14개월 동안 헤매다 돌아왔다고 한다. 다시 돌아온 유일한 사람이 바로 그란다.

뭔가 혼란스럽다. 지금 제이슨이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다니엘라와 찰리가 있는 아늑한 집이다. 화장실을 핑계로 도망쳐 나온 그는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집 입구부터 모든 것이 낯설다. 가족사진이 있어야 할 곳에 멋진 그림이 걸려있다. 그리고 작품에 담긴 서명에 다니엘라 바르가스라는 이름이 보인다. 도대체 다니엘라와 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머릿속이 끔찍하게 복잡하다. 병원으로 향한 그는 자신의 가족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니엘라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지만 모르는 남자가 전화를 받고, 반지 자국은 있지만 반지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토대로 확인해 본 바, 그에게는 아들도 아내도 없다. 그리고 그는 레이크몬트 대학의 교수도 아니었다. 2005년 파비아상을 수상한 유능한 과학자지만, 1년 전 갑자기 사라져 형이 실종 신고를 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다. 과연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일일까?

주인공인 제이슨의 직업이 물리학자라서 그런지, 그가 처한 상황을 풀어내는 이야기가 쉽지 않다. 양자역학, 다중우주 등 다양한 과학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완전히 이해는 못 하지만, 상황을 바탕으로 추리할 수 있긴 하다.

내가 아닌 듯 나인 나가 여럿 존재한다. 선택의 기로에 따라 다른 모습의 내가 존재한다.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의 나로 살아가야 할까? 제이슨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과연 그는 그 선택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게 될까? 한번 즈음은 상상해 볼 만한 이야기가 조금은 더 전문적으로 그려져있다. 다중우주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속 주인공 제이슨이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가지고 읽으면 더 와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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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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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신화를 접한 사람이라면, 이 둘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올림포스의 3신하면 하늘을 다스리는 제우스, 바다를 다스리는 포세이돈, 그리고 저승을 다스리는 하데스가 있다. 저승 혹은 지하세계, 죽음 이후의 세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그곳의 왕답게 하데스에 대한 이미지는 어둡고 무섭기도 하다. 그런 그가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외동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이야기까지는 나 역시 알고 있지만, 그 속내에 대한 이야기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신화 속 이야기가 책 속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궁금했기에 책을 읽기에 앞서 신화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비슷한 듯 다른 그들의 이야기. 어둠의 손길을 만나보자!

대지의 여신인 엄마 데메테르로부터 과잉보호를 받는 딸 페르세포네. 일거수일투족을 엄마의 감시 안에 살다 보니 모든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엄마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인간들이 다니는 뉴 아테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물론 엄마를 떠나는 데는 조건이 있었다. 신들과 어울리지 말 것. 특히 하데스와 가까이하지 말 것. 그리고 매주 월요일 오후에는 같이 식사를 할 것.

그날따라 유난히 수선화(저승을 상징하는 꽃)가 눈에 들어왔다. 언론사 뉴 아테네 뉴스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페르세포네. 그런 그녀에게 룸메이트인 렉사 시더리스는 축하파티를 하자고 계속 재촉한다. 렉사는 정말 어렵게 네버나이트 티켓을 얻었다면서 함께 가자고 페르세포네를 재촉한다. 네버나이트는 저승의 신 하데스가 경영하는 클럽으로, 신들이 경영하거나 만든 제품들의 경우 인간 세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다. 그러기에 네버나이트에 들어가려면 몇 달 전부터 대기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지경인데, 그 티켓을 넥사가 얻게 된 것이다. 엄마의 감시가 걱정인 페르세포네. 하지만 하데스가 궁금하기도 하다. 결국 엄마 몰래 렉사와 함께 네버나이트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미남 아도니스. 그들의 일행과 합석하게 된 페르세포네와 넥사. 우연히 2층에 한 남자에게 눈이 간다. 순간 그의 외모에 빨려 들어간 페르세포네. 2층은 하데스가 있는 곳으로 그곳에 들어가려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비밀번호를 알게 된 페르세포네는 2층으로 향하고, 대단한 외모의 남자가 하데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와 게임을 하게 된 페르세포네. 게임에서 진 그녀에게 하데스는 그 대가로 지하세계의 생명을 불어넣어달라는 조건을 말한다. 단, 6개월간. 사실 그녀는 대지의 여신의 딸이자 봄의 여신이지만 그녀가 만지는 식물들은 하나같이 시들고 만다. 과연 그녀는 그와의 거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실 하데스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았다. 그와 게임에서 진 사람들에게 그는 할 수 없는 조건을 내 건다고 한다. 가령, 알코올중독자에게 술을 끊으라거나, 마약 중독자에게 마약을 끊으라는 것처럼 말이다. 거기다 그는 절박한 인간을 먹잇감으로 삼는다고 한다. 어찌 보면 페르세포네에게 내건 조건 역시 비슷한 게 아닐까? 만지는 족족 식물이 시드는 그녀에게 저승세계를 여러 식물들로 꽃 피게 만들어달라는 것이니 말이다.

하데스와의 만남을 가질수록 그녀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하나, 하데스의 비서라는 림프 민테가 거슬린다. 그녀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불쾌하다. 그녀와 하데스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 것일까? 하데스에게 빠져들수록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갖고 싶어진다. 과연 그도 그녀와 같은 마음일까? 여신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페르세포네는 여신으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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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어둠의 날 기묘한 이야기
애덤 크리스토퍼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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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영향 때문인지, 방영 중인 작품의 원작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티브이와 친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넷플릭스를 보지 않기도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는 게 편하다고 할까? 영상을 먼저 보게 되면 상상이 굳어버리는 느낌인지라, 웬만하면 원작을 먼저 접하는 편이다.

기묘한 이야기는 책의 띠지의 글을 보니, 시즌 4까지 나온 작품인데, 이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프리퀄이라고 한다. 시간 순서대로라면, 이 작품을 먼저 읽은 후 시즌 1부터 읽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기묘한 이야기를 시청했다면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텐데, 내 경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책을 읽은 후 궁금해서 찾아보니, 주인공인 짐 호퍼의 이미지가 좀 달랐다. 책 속에는 열심 있는 경찰이었는데, 현재는 게으른 경찰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 같다.)

책 속의 이야기는 두 개의 시점이 교차로 등장한다. 현재는 1984년 12월 26일이다. 호킨스 마을 경찰서장인 제임스(짐) 호퍼는 세라 호퍼(엘, 일레븐)를 입양한다. 우연히 호퍼의 물건을 살펴보다 이상한 상자 두 개를 발견한다. 하나는 베트남, 하나는 뉴욕이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상자 안에 담겨있는 물건이 무엇인 지 궁금했던 엘은 호퍼에게 물어보게 되고 그렇게 그는 1977년 일어났던 기이한 사건을 꺼내기 시작한다.

1977년 그는 뉴욕시 강력팀에 소속된 형사였다. 6살 된 딸 세라 호퍼와 교사로 근무하는 아내 다이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과거 그는 베트남에서 일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고향이 아닌 뉴욕에 살고 있다. 외지인이지만 능력 있고 승진도 빠른 그인지라 강력팀원들과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퇴직한 형사 대신 그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배정된다. 놀랍게도 여성 파트너였다. 로사리오 델가도 형사였다. 그녀는 9명의 여형사 중 하나로, 뉴욕시 강력팀에 처음 배정된 여형사였다. 당시 분위기는 강력팀은 남성 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을 때인지라(1984년도 그리 다르지 않다고 한다. 호퍼와 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델가도를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인지라 오히려 호퍼는 델가도가 반가웠다. 그들에게 맡겨진 사건은 괴이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신이 발견된다.

세 번째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호퍼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 우연히 그곳에서 만난 점쟁이는 그에게 어둠과 거대한 구름, 검은 뱀과 같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소리에 정색하는 호퍼. 사실 그녀는 점쟁이가 아니라 리사 사지슨이라는 이름의 심리상담사였다. 진한 인상을 남긴 그녀는 앞으로의 이야기 속에서 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된다. (결국 그녀가 호퍼에게 예언한 것은 호퍼가 겪은 일의 복선이 된다.) 기분이 상한 채로 파티를 마치고 돌아온 호퍼에게 델가도가 사건을 알린다. 앞 전의 시신들과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된 세 번째 시신 역시 상처들을 칼로 그어서 오각별로 연결해 둔 형태가 눈에 띄었다. 조사 중이긴 하지만, 호퍼와 델가도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갑자기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뭔가 이상하다. 도대체 왜 갑자기 사건을 종결하도록 압박을 넣는 것일까? 하지만 포기할 호퍼와 델가도가 아니다. 자료까지 압수당한 상황에서 비밀리에 수사를 이어나가게 되고 수사를 하다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그 단서가 갱단과 연결된다는 사실에 잡임을 하게 되는데...

이야기의 도입부에 시대가 등장하기 때문에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참 빠져들 즈음에 갑자기 현재로 돌아오는 센스! 가 책에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묘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1977년 이야기에 등장하는 새라나 다이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엘을 왜 입양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진다. 프리퀄을 봤으니 이제는 본편을 찾아봐야겠다. 이 둘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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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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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너무 달랐다. 완전히 달랐다. 같은 점이라면 저자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와카타케 나나미)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라면, 나의 차가운 일상은 반전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편소설이다. 제목에 등장한 " 차가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 나(와카타케 나나미)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시락과 캔커피만 챙긴 채 하코네행 로맨스 카에 올라탄다. 그리고 열차가 출발한 지 30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결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강한 여성과 평범 이하인듯한 남자의 싸우는 소리였다. 근데 그녀가 내 옆에 멈춰 선다. 그리고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은 그녀 이치노세 다에코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몇 달 후 갑자기 연락이 온 다에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기로 한다. 딱히 약속이 없는지라 그녀와 작은 술자리를 갖기로 한다.

알바를 하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에코와의 약속이 기억난 나는 그녀가 준 명함으로 전화를 했다가 다에코의 친구로부터 그녀가 자살 시도를 했고 현재 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내 우편함에 들어있던 두꺼운 봉투 안에는 수기라는 제목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 뭉치가 들어있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만났던 사람은 아니지만, 잠깐이나마 내가 경함한 다에코는 자살을 시도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녀의 자살시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 수기의 내용도 너무 이상하다. 수기 속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녀가 정말 자살 시도를 한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 뻔한 건지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수기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떠오른 소설이 한편 있었다. 유리고코로라는 소설이었는데, 그 작품에도 수기와 비슷한 일기가 등장한다. 수기의 주인공이 누구냐를 찾아가는 내용이었는데, 결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다. 이 수기가 정말 다에코가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어렵다. 뭔가 알 듯하면서, 이해가 쉽지 않았다. 조금 편하게 접근하는 팁이라면, 각 이야기 윗부분에 비슷한 듯 다른 표시가 있는데 그것에 주목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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