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율브로맘 튼튼 유아식 - 싹싹 비우고 쑥쑥 크는
류수현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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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고민하는 것은 "오늘 뭐해 먹지?"다. 현재 나는 둘째를 낳고 육휴 중이다. 큰 아이를 낳고 복직하며 했던 착각 중 하나가 "시간"이 없어서 아이를 잘 못 챙겨먹인다는 것이었다. 막상 둘째를 낳고 휴직 중인 지금도 워킹맘 시절이나 별반 다른게 없는 식단을 보며 내가 큰 착각을 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큰 아이는 참 잘 먹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나물 반찬을 정말 좋아한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숙주나물, 깻잎... 잘 먹는다고 늘 칭찬을 받는 아이임에도 키에 비해 몸무게가 월등히 떨어졌다. (처음 낳았을 때는 여자아이 치곤 상당히 우량아 축에 속했다.) 그러던 것이 결국 올해 영유아 검진에 터지고 말았다. 키는 100명 중 92등, 몸무게는 100명 중 34등... 근데 체질량지수는 1%(정밀검진이 필요하다ㅠ) 키가 워낙 커서라고 하긴 하지만, 1%라는 수치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뭘 해 먹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우리 아이는 고기를 잘 안 먹었다. 우유도 많이 먹어야 두 잔. 식탁에 앉혀놓고 보니 밥 먹는 데 1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떠먹여줘서...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삼둥이 율브로맘 튼튼 유아식이었다. 세쌍둥이 맘인 율브로맘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작게 태어난 삼둥이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렇기에 아이들 먹거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다행이라면 책 속 유아식은 브런치처럼 멋들어진 음식도,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로 솜씨를 부려서 만들어야 겨우 따라갈 수 있는 보여주기 식도 아니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로,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들이었다. 재료 손질부터 만드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나처럼 애 둘맘은 엄두도 안날 터인데, 가볍게 반찬을 하나씩 만들어낼 수 있기에 편리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자나 양파, 계란 등의 식재료들 위주이기에 급할 때 활용도도 높다.

 

 

 

고기반찬을 잘 안 먹는 아이기에, 우리 집은 그나마 아이가 잘 먹는 장조림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반찬이다. 가끔은 장조림만 먹기 물려서 메추리알도 같이 넣는데, 책을 보니 메추리알과 표고버섯을 함께 조리면 영양도, 맛도, 향도 좋다는 사실을 알고 표고버섯 메추리알 장조림을 만들어봤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맛도 좋았다. 그 밖에도 한 그릇 음식이나 김치, 주찬과 반찬이 나누어져 설명되어 있기에 책을 참고로 식단을 짜도 좋을 것 같다. 바로 해서 먹는 음식뿐 아니라 밑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멸치조림 같은 반찬도 다양하게 나와있고, 눈으로 먹기 좋은 예쁜 한입 반찬들도 담겨있기에 재료만 조금씩 달리해서 여러 용도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양이나 만드는 시간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에 따라 하기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일품식이라 할 수 있는 요리들도 담겨있다. 찜닭이나 닭봉 구이, 립 같은 요리들의 경우 만드는 게 쉽지 않아서 시도조차 못해보는데 사진과 함께 담겨있는 요리 순서대로 해보면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똑같은 반찬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엄마라면, 튼튼 유아식을 통해 색다른 식재료와 맛을 아이와 함께 경험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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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래특급 - 너무나 낯익지만 잔혹한 이야기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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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놀라운 전래동화가 등장했다. 섭주의 작가 박해로의 신작이다. 표지부터 UFO에 빨려 들어가는 기이한 장면이 등장한다. 호러를 한국식으로 비트는 소설 작가답게, 이번 소설도 흥미로우면서, 색다르다. 이 책에는 총 4편의 단편 전래동화가 담겨있는데, 하나같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읽어오던 책들이다. 보통의 단편집의 경우 담겨있는 작품 하나의 제목이 전체의 제목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래동화를 모티프로 삼아서 현대식으로 가미한 형태인지라 신 전래 특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춘향전, 해 와 달, 심청전, 흥부전, 도깨비감투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할만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물론 전제 내용을 같지만, 이후 이야기는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는 사실!!

춘향전이지만 허생이 등장한다. 실제 동시대는 아니겠지만,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변학도와 허생이 친구로 등장한다. 허생이 등장하니 북곽 선생도 등장하겠지? 역시 허생전의 허생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해왔다. 아내에게 돈벌이 못해서 쫓겨난 것까지 말이다. 이몽룡과 겟 아웃의 첫 시작은 이렇다. 암행어사에게 된 통 당한 변학도에게 삿갓 쓴 암행어사(?) 비슷한 인물이 찾아온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보고를 받은 변 사또는 겁에 질린다. 다행히 그는 암행어사가 아닌 어릴 적부터 가까이 지낸 친구 허생이었다. 한번 걸린 터라, 오랜 벗의 방문에도 잔 하나에 김치와 술 정도의 술상으로 친구를 맞이하는 이유는 암행어사와 암행어사를 사칭한 그(?)에게 된통 당했기 때문이다.

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한 변 사또는 춘향을 부른다. 물론 그가 가진 춘향을 향한 마음은 애정이라기보다는, 그저 쾌락적인 생각일 뿐이다. 역시 도도한 춘향은 지아비를 생각하며 수청을 거부한다. 한양으로 떠난 지 1년이 넘어서 아직도 소식을 전하지 않은 이몽룡은 변절을 했기 때문이라고 춘향을 꾀보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급기야 변 사또는 춘향에게 자신의 신체적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데...

사실 이몽룡은 과거시험을 위해 한양에 올라갔으나, 이교에 빠져서 교주가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춘향을 옥에 가두고 심문을 하던 중 암행어사 출두를 받게 된 변 사또는 암행어사라고 하지만 이상한 옷차림(흰색)의 인물들로부터 봉변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등장한 춘향의 정인인 이몽룡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는 암행어사가 아니라 소문처럼 사해태평교의 하백이라는 교주가 되어서 나타난다. 이몽룡과 춘향에게 몹쓸꼴을 당한 변 사또는 몽룡의 오른팔 방자를 잡아다 그들의 본거지가 다름 아닌 섭주!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섭주에 가서 이몽룡을 잡고, 춘향에게 복수를 계획하던 중 한양에서 온 사령장을 받게 된 변 사또는 섭주 옆에 위치한 초진포로 좌천되었다는 소식을 받고 좌천된 곳에서 몽룡을 잡아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허생과 동행하는데... 과연 학도는 몽룡의 패거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나의 이야기에 또 다른 전래동화가 가미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두 이야기가 섞이니 더 신선하기도 하다. 소설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등장하니 눈 크게 뜨고 읽으면 흥미가 배가 될 것 같다. 배경은 전래동화지만, 요즘 분위기가 곧잘 섞여있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게 된다. 아직 작가의 전작 섭주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섭주가 등장하니(섭주가 지명 이름이었을 줄이야...!) 전작을 또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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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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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은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큰 발전을 겪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그 시작점에 있는 인류 최초의 신화라고 한다. 학창 시절 들어보긴 했지만, 제목만 알뿐 실제적인 내용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나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3,700년 전에 쓰인 설형문자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것은 정말 큰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을 것이다. 몇백 년 전 한글로 쓰인 책을 해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그림에 가까운 언어를 해석한다니... 저자의 노고의 감사를 표한다.

기가메시는 수메르 땅의 있었다는 전설의 고대국가 우루크의 5대 왕이다. 사실 서사시 속의 등장하는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에 대한 묘사를 보면 탄생에 대한 부분은 길지 않지만 반신반인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어머니나 닌순 여신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처럼 탄생부터 기묘하니 말이다. 기가메시의 모습에 대한 설명 또한 놀라울 뿐이다. 체구가 크고 키가 무려 11큐빗(1큐빗이 약 45cm니 11큐빗이면 5m에 가까운 거인이다.)이고 가슴만 4큐빗(1.8m), 다리가 반 로드(1로드는 약 5.03m니 2.5m)다. 그런 그는 폭정을 일삼고, 그의 폭정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우루크 사람들은 신들에게 호소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신들에 의해 창조된 인간 엔키두를 기가메시에게 보내게 된다. 역시 미운 정이 무서운 법이라는 걸 이 고대의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내준다. 적대관계로 만났던 엔키두와 기가메시는 둘 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친구 사이가 그렇듯이 이 둘도 힘을 합쳐서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일들을 해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엔키두는 죽게 된다. 혼자 남겨진 기가메시는 그런 친구의 죽음에 절망하고 죽지 않는 비밀, 영생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신화라고 하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인물에 대한 묘사나 재위 기간(126년)이 현재의 관점에서는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그 당시는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성경과 닮아있는 대홍수 사건에서 살아남은 인물(성경에서는 노아지만 책 속에는 우타나피쉬티라고 나옴)의 이야기나 진시황이 찾아 나선 불로초의 대항마(?) 또한 등장하는데, 다른 지역과 시대의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이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생의 무상함이나 마음을 나눈 우정의 관계, 슬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 등의 모습들이 그 옛날에도 담겨있으니 말이다. 인간에게 성장과 실패, 절망과 희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실인가 보다. 3,700여 년 전 살았던 인간의 고민을 21세기에 사는 우리 또한 하고 있는 걸 보면 삶은 다 비슷하다는 결론(?) 아닌 결론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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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어 -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며 이기는 기술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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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나는 융통성이 없는 아이였다. 가르쳐준 대로, 소위 FM으로 살았다. 아직도 부끄러웠던 기억 하나가 있는데, 수업 시간에 너무 시끄러워서 선생님이 모두 눈을 감으라고 했다.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다. 피식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선생님이 눈을 뜨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난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근데, 웃는 소리가 더 커져서 슬쩍 눈을 떴더니,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비웃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도 모르게 주위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비단 단적인 예일 수 있겠지만, 공정한 것,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오히려 정도(正道)를 가면 융통성이 없고, 답답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 세상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면서 이기는 기술. 즉, 페어플레이(fair play)를 말이다. 저자는 반칙을 써서, 상대의 것을 쟁취해서 승리를 얻는 것이 이기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사회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오히려 품격있게, 기술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진정한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한다. 오히려 반칙을 쓰고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법은 단시간에는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나락을 떨어질 수 있단다.

책 속에는 참 많은 실례가 등장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은 1989년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사건이었다. 당시 기장이었던 헤인즈와 부기장 빌 레코즈는 이륙 1시간 후 갑작스러운 폭발 소리를 듣게 된다. 폭발로 기체는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기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존재였다. 기장의 말이 곧 법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장인 헤인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겼을까? 당시 기체는 장주기 운동으로 상승과 하강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처했는데, 승객 중 여객기 기장이자 조종법 훈련교관인 데니 피치가 타고 있었다. 승무원은 기장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헤인즈는 데니 피치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같은 상황의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1999년 대한항공 화물기 747이 런던 외곽에서 추락한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4명이 타고 있었다. 기장인 박덕규, 부기장 윤기식을 비롯하여 정비사까지 말이다. 공군 조종사 출신이었던 기장과 상대적으로 신참인 부기장 사이에는 위계질서가 엄격했다. 유나이티드 사건과 달리 KAL 화물기 사건은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해냈다. 헤인즈의 비행기는 정확한 판단력과 아집을 갖지 않은 마인드를 가진 헤인즈로 인해 180여 명이 살 수 있었지만, 박덕규의 비행기는 부기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결정이 최선이라 믿었던 기장의 안이한 생각으로 결국 전원 사망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저자는 경청하기, 제공하기, 방어하기를 통해 승리할 수 있는 법을 설명한다. 내가 전문가라 할지라도, 타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옳지 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할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이 가진 목표를 지키면서 협력할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

책의 1부에서는 페어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고, 2부에서는 실제 그런 페어플레이의 자세로 성공을 이룬 인물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를 위로를 받는 기분 또한 들었다. 물론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술은 쉽지 않다. 당연한 것이나 편한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아집을 버려야 한다. 또한 내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익 또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무례한 세상을 향해 근사하고 품격있게 승리하는 기술을 꼭 체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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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게임
제니퍼 린 반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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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후 상속세와 관련된 이야기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조 단위의 상속세를 보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이니까 당연히 상속을 받는 거라 할 수 있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내게 천문학적인 유산을 남겼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에이버리 카일리 그램스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코네티컷 뉴캐슬에서 7살 많은 이복 언니인 리비와 살고 있다. 엄마는 사망했고, 아빠는 행방불명 상태다. 현재 에이버리의 보호자는 리비다. 그런 리비의 남자친구인 드레이크는 갑작스럽게 쳐들어오게 되고, 에이버리는 고물차 안에서 잠을 청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에이버리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이미 있다. 대학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말이다. 알바를 통해 겨우 생활비를 마련하는 생활을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는지...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다. 토비아스 태터솔 호손이라는 사람이 에이버리에게 유산을 남겼는데, 그 유언장은 그녀가 참석해야 읽을 수 있단다. 갑작스럽게 당장 생활비조차 알바로 충당하는 에이버리는 1등석을 타고 호손 하우스로 향하게 된다.

드디어 호손이 말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나 경호원에게도 유산을 남긴 호손은 오히려 두 딸인 스카이 호손과 자라 호손-칼리가리스에게는 빚 탕감과 함께 나침반과 결혼반지와 5만 달러가, 손자인 내쉬 웨스트브룩 호손, 그레이슨 데번포트 호손, 제임슨 윈체스터 호손, 알렉산더 블랙우드 호손에게는 각각 25만 달러의 유산만 남긴다. 그리고 462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44억)의 주인공은 에이버리가 된다. 남은 재산과 부동산, 화폐성 자산을 비롯한 언급하지 않은 모든 재산이 에이버리 소유가 된 것이다. 유언장을 읽고 패닉 상태가 된 가족들... 물론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에이버리 역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물론, 호손은 1년간 호손 하우스에서 4명의 손자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항을 붙였다.

뛰어난 외모, 명석한 두뇌, 10대의 나이(4명 중 3명이 10대다)에 이룬 업적이 어마어마한 그들과의 기묘한 동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향한다. 이 책의 제목이라 할 수 있는 상속 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과연 호손은 에이버리에게 왜 그 많은 재산을 남긴 것일까? 그리고 각자에게 쓴 편지의 내용은 무슨 뜻일까?

상속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평소 수수께끼, 게임 등을 좋아한 호손답게 그녀와 4명의 손자를 위한 상속 게임을 준비한다. 흥미롭지만 또 황당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반전 또한 담겨있다. 끝이 애매하게 끝나는 것이 열린 결말인 걸까?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같은 느낌이라서 아쉽고 궁금하다. 원래는 3부작이라고 하니 과연 다음 편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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