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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
트래비스 볼드리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아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담긴 표지를 보고 따뜻한 힐링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다. 한동안 힐링 소설과 판타지 소설이 주를 이루었기에, 어떤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물론 예상치 못한 프롤로그 앞에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22년 동안 전사 생활을 했던 오크 비브는 스캘버트 여왕을 죽이는 것으로 전사 생활을 정리한다. 그가 챙긴 것은 스캘버트 여왕의 머리에서 빼낸 보석과 유기물 덩어리가 전부였다. 동굴 벽에는 금은보화와 보물이 가득했지만, 비브는 그것만 들고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도시 툰으로 들어선 비브는 자신을 이끄는 한 건물 앞에 멈춘다. 파킨의 마구간이라고 쓰여있는 오래된 건물이었다. 그리고 주인을 찾은 비브는 원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고 마구간을 산다. 기본적인 손을 본 후, 비브는 여왕의 머리에서 빼낸 신비한 돈을 판석 아래에 묻어둔다. 그리고 부두에 나가 선박 수리공 칼라마티(칼)을 고용하여 마구간을 손보기 시작한다. 툰에 사는 어느 누구도 커피라는 음료를 몰랐다. 함께 일하는 칼 역시 그랬다. 하지만 비브는 마구간을 카페로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킨다.

마구간을 카페로 만드는 작업이 얼추 끝나고 나자, 비브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서큐버스 탠드리와 랫킨 팀블 등이 직원을 합류하게 된다. 사실 비브 역시 커피를 잘 몰랐다. 노움에서 맛본 커피의 향과 맛은 그를 매료시켰고, 결국 자신을 이끈 툰의 마구간에서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낯선 커피를 무턱대고 마실 것 같지 않았기에 낯선 음료를 알리기 위해 한동안 비브의 카페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첫날 안면을 튼 이웃 레이니를 비롯하여 점점 커피의 맛에 매료되어 비브의 카페를 찾는 단골손님들이 생긴다.
파리만 날릴 거라 생각했던 카페는 점점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게 되고, 손님들의 요구사항들이 더해져 커피와 라테 외에 새로운 메뉴가 점점 생긴다. 물론 빵도 직접 구워서 팔게 된다. 이즈음에서 독자들은 궁금해질 것이다. 카페의 성공을 이룬 게 무엇 때문인지 말이다. 비브와 직원들의 열정 때문일까, 스캘버트 여왕의 돌 때문일까?

역시 소설에는 뭔가 어려움이 등장해야 맛이 나는 걸까? 비브의 동료였던 페누스가 비브의 카페를 찾아온다. 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스캘버트 여왕의 돌이었다. 그걸 얻기 위해 페누스는 카페에 불을 지르고, 돌을 훔쳐 가는데...
겨우 자리를 잡고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던 와중에 일어난 화재는 비브의 카페를 사라지게 만든다. 여러 어려움에도 꿋꿋하게 버틴 비브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서로 다른 종이 모여서 함께 카페를 일군다. 낯설었던 이들은 함께 일을 하고 고난을 겪으며 서로의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 비록 돌은 잃어버렸고, 카페는 불에 탔지만 비브 곁에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비브의 좌절에 길을 떠나기 보다 비브의 곁을 지키며 함께 우정을 쌓아간다.
비브의 카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질문의 답을 명확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