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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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나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주인공은 황금 그리고 키스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다. 물론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은 터라, 키스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작품이 없긴 할 정도로 이름과 유명한 하나의 작품 외에는 지식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클림트의 삶과 그의 예술 그리고 그의 여러 작품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깊이 있게 이해하고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클림트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금색이 진짜 금을 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클림트는 왜 그림에 금박을 넣은 것일까? 아마 클림트의 그림을 접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이 질문의 답이 궁금할 듯싶다.

우선 클림트는 상당수 화가들이 생전에 성공을 맛보지 못했던 것과 달리 20대의 젊은 나이에 상당히 유명해졌고, 인정을 받았다. 그가 속했던 예술가 컴퍼니의 젊은 화가들(클림트, 에른스트, 프란츠 마치)은 학생이었지만 스승인 라우프베르거 교수 덕분에 공공건물의 벽화 작업을 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 큰 건물들(의사당, 시청, 박물관 등)이 막 완공되던 시점이었기에 타이밍이 잘 맞기도 했다. 그들이 그린 그림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이후 그들을 찾는 계기를 만든다. 하지만 이 예술가 컴퍼니가 깨지게 된 계기는 바로 클림트의 2살 아래 동생인 에른스트가 사망하면서다. 클림트에게 가족은 그 누구보다 소중했다. 그런 클림트는 뇌출혈로 아버지를 잃고,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동생인 에른스트를 심근경색으로 잃는다. 가족의 사망은 클림트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글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이후 작업 방식의 상당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클림트는 빈을 벗어나지 않고 활동했던 화가다. 그런 그가 갔던 이탈리아 라벤나 여행은 그의 작품세계에 큰 변화를 이뤄낸다. 그곳 성당에서 접한 모자이크 그림을 통해 그는 화려한 색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그림에서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금박을 목격하게 된다. 클림트의 아버지가 금세공업자였다는 사실도 클림트가 그림에 금을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과거 공공건물 작업을 통해 익힌 과거의 화풍과 성당의 그림을 통해 접한 모자이크를 자신의 그림에 도입하여 표현한 클림트만의 황금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빠질 수 없는 나체의 여인들. 여성의 관능미를 표현해낸 그림들을 위해 클림트는 생물학의 흥미를 가지고 공부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리고 클림트 주위에는 여성들이 많았고, 그를 통해 태어난 사생아들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꺼렸던 사람 중 하나다. 그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었기에 그랬던 것일까? 적어도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책임질 줄 아는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까?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를 조화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 클림트. 그의 삶과 예술을 통해 또 다른 황금시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이 클래식 클라우드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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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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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오래 배웠다. 사실 전공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악기 중에서 제일 많이 접했던 것이 피아노였기에 자연스레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음악가나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될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알긴 알지만, 전공자는 아니기에 애매하게 알게 된 것 같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나, 피아노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많이 알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물어왔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하지는 못하는 아주 애매한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관심도 있고 좋아하긴 하지만, 클래식 관련 책을 자주 접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 애매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보충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일 것 같다.

덕분에 클린이나 클래식 문외한을 위한 책들은 여러 권 접했던 것 같다. 문제는 지식도 계속 써먹어야 내 것이 된다고, 막상 읽었을 때는 이제 제대로 알겠다! 싶은 용어들이나 지식들이 시간이 지나면 또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입문용 뿐 아니라 클래식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두께감이 상당하기에 지레 겁먹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은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읽어나가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글만 읽는다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QR코드를 찍어가며 저자가 추천해 주는 검증된 연주자들의 음악을 함께 듣는다면, 마치 책 속 글이 음악을 통해 말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평론가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직접 연주했던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피아노, 첼로, 하프시코드와 같은 악기들이 주가 되는 클래식 음악들과 악기들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상당수 클래식 입문서들이 QR 코드를 통한 음악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만의 강점이라면 저자가 설명하는 파트에 맞게 편집되어 있는 QR코드가 각 페이지 옆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저자의 설명을 백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강의를 듣거나 도슨트 설명을 듣는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입문자들을 위한 책의 경우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음악가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비중을 많이 두다 보니, 상대적으로 클래식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클래식에 대한 한 단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협주곡이나 관현악곡, 교향곡과 실내악을 각 파트로 구성하여 음악 감상을 위한 사전 지식을 잘 구별하여 담아냈다. 사실 궁금하지만 누구에게 물어보기 쉽지 않은(가령 지휘자에 대한 이야기나 실내악 악기 편성, 관현악곡의 순서 등) 부분들을 음악과 함께 담았기에 진정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아는 만큼 들린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접하는 클래식은 어떨까? 조금 더 귀에 악기들의 소리 나 독주악기의 소리가 명확히 들어오지 않을까? 한 번에 전체를 다 읽어내기보다는 파트별로 조금씩 나누어 읽으며 클래식의 진면목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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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음, 손윤지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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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자연스레 먹거리에 관심이 생긴다. 유전자 조작이나 유해 물질들이 포함된 식재료나 음식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여러 가지 걱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과연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환경 농산물로만 식탁을 차릴 형편은 아니기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이 앞섰다. 모두에게 이로운 먹을거리라는 소제목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내가 고민하고 있는 식재료와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그보다 앞서서 지구의 건강(?)을 위한 이야기에 더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가령 철에 맞지 않는 딸기에 대한 이야기를 보자면 제철이 아닌 식재료가 주는 영향의 주된 이야기는 그 식재료를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각종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인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이야기의 상황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경우도 딸기는 봄(3월 이후)이 제철인 과일이지만, 지금(12월)도 시장에 가면 어렵지 않게 딸기를 볼 수 있다. 나 역시 며칠 전에도 딸기가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딸기를 구입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책 속에 시기에 맞지 않는 식재료를 키우기 위해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물의 적정온도를 위해 들어가는 화석연료와 그렇게 생산된 식재료를 나르기 위해 필요한 운송 방식(프랑스의 경우 제철은 5월이지만, 3월에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딸기들이 프랑스로 들어온다고 한다.)에 드는 비용과 연료, 무엇보다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잔여물이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기에 유아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다양한 이유로 인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런 식으로 책 속에는 다양한 주제의 우리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식재료와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 산업 간 문제와 생산방식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론 물 부족이나 유기농 재료 사용, 동물복지, 공정무역과 같은 거시적인 지구의 문제들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꿀벌 멸종, 생선 속 중금속, 육류 섭취, 수돗물과 페트병의 물 중 어느 것이 나을지 와 같은 솔깃한 주제들에 대한 답도 담겨있다.

보통 2페이지 정도로 구성되기에 50가지 주제를 모두 접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중간중간 흥미로운 주제들이 담겨있기에 지루하지도 않다. 물론, 책 속 이야기가 아무래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우리 상황에서 실제적이라는 느낌이 좀 덜 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건강한 식재료를 위해서는 지구를 지킬 필요가 있다. 근시안적인 생각과 행동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 각가지 협약이 생긴 거긴 하지만 이 책에도 주제로 등장한 기후변화협약의 실효성은 여전히 미미하다. 단시간의 편의를 위한 행동들이 환경파괴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협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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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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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의 맛을 알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작년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이라는 작품을 읽은 후 SF의 맛을 제대로 알았던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SF 소설은 마냥 어렵고, 허무맹랑한 장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서가명강 27번째 책은 바로 이 SF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어영문학자이자 서울대 교수인 저자를 통해 SF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SF와 판타지의 차이가 무엇일까? 명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SF와 판타지를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SF는 공상"과학"에 포커스가, 판타지는 "공상"과학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F와 판타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 역시 SF와 판타지를 사촌 간이라고 표현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SF 소설의 시작은 어떤 작품일까?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먼저 출간되긴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을 시작점으로 본다. 왜 그럴까? 물론 프랑켄슈타인에도 SF적 요소가 담겨있긴 하지만, 타임머신이라는 기구를 통해 인간이 시간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을 등장시키고, 그 차원을 인간 스스로 조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이 아닌, 인간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시작점이 바로 타임머신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저자는 SF의 두 가지 요소로 다르코 수빈의 인지적 낯섦, 노붐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공적인 SF 작품의 예로 꼽은 작품은 무엇일까? 이미 여러 시리즈로 유명한 스타워즈를 꼽는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권선징악이 명료하기에 뻔한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가 우주선과 같은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요다와 같은 등장인물의 매력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그와 함께 과거에 비해 SF 작품이 판타지보다 인기를 잃어가는 이유로 저자는 현실도피를 든다. SF가 과거에 비해 과학적 요소들을 더 리얼하게 다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현실도피를 놓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판타지는 그 기간 동안 승승장구한다.(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SF는 판타지뿐 아니라 타 장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SF가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SF는 상상력을 자양분으로 한다. 리얼리티를 살리고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을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SF의 발전에는 저자들의 노력만큼이나 독자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양질의 작품이 나오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과거의 상상 속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진다. SF의 상상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또 다른 과학이 발전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더 흥미롭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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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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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나 역시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화도 나고 고통스럽기도 한 이야기였다.

11살 생일부터 4개월간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한 소녀가 있다. 어떻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4개월을 살 수 있었을까? 그녀의 이름은 애나 오도널이다. 금식 소녀로 알려진 아이를 보기 위해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그녀는 정말 신의 소녀인 걸까?

나이팅게일의 제자였던 간호사 리브 라이트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애슬론에 도착한다. 그녀는 병원의 수간호사로부터 2주간 개인적으로 환자를 돌볼 능숙한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애슬론으로 왔다. 넉넉한 보수뿐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경험에도 관심이 있는 터라 제안을 수락했다. 작은 여인숙에 도착한 그녀는 의사인 맥브리어티와 함께 한 집에 가게 된다. 개인적으로 2주를 채용할 정도면 상당한 재력이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다 쓰러져가는 작은 오두막집에 도착한 리브는 그녀가 맡게 된 일이 4개월간 음식을 입에 한 모금도 대지 않은 소녀의 일이 진실인지, 눈속임인지를 밝히기 위한 일이고, 그를 위해 구성된 위원회가 그녀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와 함께 애나를 지켜보기 위해 자비의 집 미카엘 수녀와 그녀가 선택되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날 이후로 리브는 애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우선 그녀의 방에 음식을 숨겨놓을 만한 곳을 모조리 뒤지고, 잠시도 애나가 자신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위를 살핀다. 예의 바르고 순진한 애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리브. 아무리 지켜봐도 애나는 찻숟가락으로 먹는 물 몇 모금 외에는 어떤 음식도 섭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낀다.

심지어 애나 옆에서 다른 사람이 식사를 하는데도 애나는 식욕을 느끼지 않는다. 왜 애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걸까?

애나와 시간을 보내며 친해진 어느 날, 늘 수다스러운 애나의 엄마 로절린이 유독 자기 전 인사 시간에만 과묵한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 리브. 그리고 애나로부터 듣게 된 작은 이야기가 이 사건을 풀어갈 열쇠가 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몇몇 뉴스들이 떠올랐다. 아이에게 병원 치료가 필요함에도 자신의 신념 혹은 종교적 이유로 수혈과 치료를 거부하는 부모들...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며 밝혀진 진실 앞에서 희생양이 되고 만 어린 소녀의 모습이 참 가슴 아팠다.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판단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자신들의 탐욕의 굴레를 덮어씌운 추악한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를 생각하는 듯 방관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애나의 모습과 함께 겹쳐지며 더 큰 대조를 이루어 낸 것 같다.

과연 애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누구도 애나의 편인 듯 말은 하지만, 과연 진심으로 애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애나를 지키기 위한 리브의 말이 계속 뇌리를 스친다.

"좋은 간호사는 규칙을 따르지만, 최고의 간호사는 언제 규칙을 깨야 하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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