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독일사 - 단숨에 읽는 독일 역사 100장면 ㅣ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세키 신코 지음, 류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자동차, 나치와 히틀러, 맥주와 소시지, 마르틴 루터와 종교개혁이다. 사실 독일의 역사가 참 긴데, 비교적 최근의 부정적인 나치가 독일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한국사도 아닌 타국의 역사인데, 그동안은 세계사의 큰 틀 안에서 독일사만 구분해서 배운 적이 없다 보니 독일사의 내용을 중간중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기에 더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의 한결 정리가 된 느낌이다. 독일사 속의 100장면은 어떤 장면일까? 한 장면 당 한두 페이 정도의 분량인지라 어렵지 않게, 정말 제목 그대로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원래는 로마라는 나라 안에 있었던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영국 등 지중해 주변지역 모두가 속해 있었다. 로마가 워낙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제국이 세워지고 무너지면서 서유럽 중앙부에는 프랑크 왕국이 세워진다. 프랑크 왕국은 현재의 프랑스, 이탈리아 중부와 독일 지역을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 또한 3개로 분열되면서 한 나라였던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이 나누어졌단다. 그렇게 분열된 독일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조선과 4국(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고려와 발해, 조선 등의 왕조가 달라진 것처럼 독일 역시 프랑크 왕국부터 시작하여 신성로마제국, 독일 연방과 독일제국, 바이마르 공화국과 나치, 연방 공화국과 현재의 민주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조와 공화국이 계속 바뀐다. 그 역사 속에서 이 책은 각 왕조와 공화국의 형태를 기준으로 독일사를 수록하고 있다.
독일의 국기와 국가에 관한 내용이 번외 편으로 들어있는데, 독일 국가의 3색의 뜻이 담겨있다, 검은색(근면), 빨간색(정열), 황금색(명예)를 나타내고, 배색은 나폴레옹군과 싸운 독일 군인들의 망토와 견장 색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1990년 통일 이후 전역에서 삼색기가 사용되고 있다. 국가의 멜로디는 나치 독일 덕분에 2차 세계대전 후에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사용되다가 현재는 독일인의 노래가 국가로 부활되었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내용 중에는 유독 감자요리가 많은 독일의 감자요리가 국민 요리가 된 이유가 30년 전쟁 후 폐허가 된 나라에서 구황작물로 잘 자랐던 것이 감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철의 제상 비스마르크는 사회주의에 대해 강하게 탄압을 했음에도 서민들에게는 어느 정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복지정책들을 펴 나갔다고 한다. 그가 진심으로 국민을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편적으로 당근과 채찍 덕분에 국가를 꾸려가는 데 반대가 덜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지폐를 마구 찍어냈던 독일은 결국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마비된다. 어찌 보면 그런 상황이 나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독일사의 곳곳에 숨겨져있던 역사가 하나 둘 펼쳐지면서 전체적인 독일사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독일사의 키포인트들과 인물들 덕분에 한결 정리가 된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