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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인생 게임 - 안 해 보면 진짜 진짜 위험한
김지환 지음, 최현주 그림 / 리틀에이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부터 일주일에 천 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 초반에는 본인이 사고 싶은 포토카드(포카)나 간식 등에 용돈을 족족 써버리더니, 한 가지 목표가 생긴 후로 매주 용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모으니 5만 원이 되었다면서 자랑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 더 상위의 경제 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렵기만 하다.
몇 년 전 한 초등 교사가 반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경제교육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학급 지폐를 통해 돈을 벌고, 저금과 투자 그리고 소비 등을 직접 해보면서 피부로 느끼는 작은 경제를 경험해 봤다는 이야기에 나 또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역시 초6학년 담임선생님이 본인의 반에서 진행한 경제교육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경제생활에 대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차이점이라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3월부터 시작해서 한 달이 지나면, 5살씩 나이가 든다. 13살부터 시작해서 58살이 되면 은퇴를 한다. 각 달의 나이에 맞는 경험이 이루어진다. 가령 4월은 18살 군 입대, 5월은 23살 대학 진학, 6월은 28살 결혼처럼 인생에서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그 달에 해볼 수 있고, 해당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경제활동과 준비 등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 미래에 경험하게 될 내용들을 미리 경험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선생님은 큰 들만 제시해 주고 아이들 스스로 해당된 상황과 문제를 보면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부터 시작해서, 그렇기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 등 인생의 크고 작은 순간을 미리 경험하며 대비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그 안에 경제교육이 함께 이루어져가니 여러모로 진짜 교육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도 인생의 순간은 처음이다. 그렇기에 실수도 많고,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다. 때론 실패라고 생각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가상이지만, 매달 5살씩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해 보고 규모 있는 경제생활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 정말 성실하게 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20살부터 지금까지 체크카드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덕분에 내 벌이를 넘어서는 소비를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어린 시절부터 확실한 경제교육이 앞으로의 미래의 소비 패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학급에서 경제교육을 하면 좋겠다. 적어도 미리 경험해 본다는 사실 하나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