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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서재의 있는 책 중에 동일한 제목을 가진 여러 버전의 책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이다. 신이라 하지만, 신 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더 많이 가진 그리스의 신들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흥미롭다. 문제는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으나, 몇몇 신(올림포스 12신)을 제외하고는 헷갈릴 정도로 어려운 이름들과 각 장마다 등장인물들이 새로울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족보도 이렇게 복잡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 꼬여있는 신들의 출생사 또한 그리스 신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같은 이름의 책이 여러 권임에도, 계속 다른 버전의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그리스신화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그동안 접했던 다양한 버전 중 상대적으로 얇은 축에 속해서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촘촘하게 작은 글씨도 아니고, 일러스트까지 삽입되어 있음에도 200페이지가 채 안 되었는데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장황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각 스토리를 다 담았다면 당연히 불가능한 상황인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그리스 신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나 가계도, 그림 등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했다. 복잡한 족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는데, 아무래도 가계도에도 주된 축이 있기에 다른 가계도에서 또 겹치는 부분까지 하면 여러 번 반복되어 이해가 빠르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서 알아야 할 포인트 들을 개요를 통해 정리해 줘서 전체적인 맥락들을 확인할 수 있고, 2장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큰 테마 안에서 3개로 구분해서 설명해 준다. 1장이 전체에 대한 개요라면, 2장부터는 그리스 신화의 각 내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우스는 늘 여성편력이 심해서 신뢰가 안 갔는데, 왜 제1 신을 그런 이미지로 만들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나름의 불만(?)이 있었다. 그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제우스를 섬기는 공동체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주민들을 결혼 동맹을 통해 관계를 맺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의 체면과 유력한 가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제1신인 제우스와의 가계도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난봉꾼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내용이다.
촘촘한 그리스신화의 내용은 만날 수 없지만, 그리스신화의 큰 틀을 잡은 느낌이다. 그리스 신화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나,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의 포인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들이 곁들여지면서 좀 더 깊이 있는 그리스 신화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