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만난 설민석의 가장 쉬운 한국사는 역사를 이끈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3개의 주제 안에서 한국사의 인물들이 4명씩 등장한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의 주인공인 고구려 태학박사 설쌤과 고구려 공주인 평강, 그리고 온달이 등장한다. 이들은 설쌤에 의해 한국사 곳곳을 여행하며 이 땅에 살았던 과거의 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목격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역사가 주는 교훈을 알아간다. 한국사 대모험이 만화로 되어 있는데 비해, 이 책은 글 밥이 꽤 된다. 한 단원의 말미에 만화가 살짝 등장하긴 하지만, 적은 페이지만 등장하기에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보기에 더 좋을 듯싶다.
이번 2권의 주제는 굳은 마음과 잘못된 판단/진취적인 기상을 품은 인물/시련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다. 첫 장에 등장하는 인물은 낙랑공주, 묘청, 정몽주, 인조다. 넷 모두 굳은 마음으로 일을 도모했지만,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한 인물들이다. 책을 통해 좀 더 색다르게 만난 인물들 중 하나가 처음에 등장한 낙랑공주였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는 러브스토리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 지나 자명고에 관한 이야기는 어렴풋하게 들었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결국 자명고를 찢어서 고구려에 멸망당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낙랑공주인데, 결국 그녀는 아버지인 낙랑왕 최리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호동왕자 역시 왕이 되지 못하고 계모에 의해 모함을 받아 자결하였다고 하니, 또 다른 모습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가 싶다. 책 안에는 자신의 결심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만약 이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도모되었다면, 과연 역사책에 이들의 모습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역사는 승자들의 입장에 기록되니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다산의 이야기도 책 안에 등장한다. 초점은 수원 화성을 설계하는 데 기중기를 발명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