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만드는 책 읽기의 기적
김현주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문해력과 함께 강조되는 것이 바로 독서습관이다. 나 역시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맞벌이라서 집에 와서 아이와 따로 시간을 가지는 게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방과 후 숙제와 2학기부터 시작한 받아쓰기 연습, 일일학습 등 아이가 해야 할 것이 참 많다. 일일학습은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다 보니, 아이가 주도해서 하지만 받아쓰기나 방과 후 녹음 숙제 등은 엄마가 주도하지 않으면 제날짜에 숙제를 해 갈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고민이 많다.
다행이라면, 우리 부부 모두 책을 좋아하기에 아이 역시 책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생후 6개월부터 유모차에 앉아서 어린이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해서인지 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다. 학교에서도 매일 1교시 전 10분을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해놓고, 일주일에 1교시는 도서관을 가는 시간으로 시간표에 들어있는 등 독서 분위기 마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럼에도 문해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나 역시 고민이 많이 된다. 특히 일일학습을 하다가 한 번씩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를 묻는 아이를 보면서 정말 덧셈. 뺄셈을 못해서가 아니라 문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답을 맞히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현실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17년 차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현직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낀 바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특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 그림책만 읽는 아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아이, 만화책만 읽는 아이 등 실제 부모 입장에서 고민되는 상황 속에 놓인 아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이 가득 담겨있다.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지 않는 이유 중에는 영상의 영향이 가장 크다. 책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면 아이가 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아이가 심심해할 틈이 있어야 비로소 책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아이가 심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그뿐만 아니라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확실히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처럼 맞벌이 부모의 경우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책을 읽는 활동 자체가 시간적이나 육체적으로 쉽지 않다. 저자는 그럴 경우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책을 통해 조언해 준다. 중요한 것은 절대 죄책감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각 학년에 맞는 로드맵도 꽤 도움이 되었다. 이제 시작인 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꾸준히 엄마표 책 읽기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의 부족함을 같이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기에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에 노출될 수 있는 분위기다. 부모는 핸드폰을 하면서, 아이 보고 책을 읽으라고 강요한다고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지 않는다. 핸드폰을 내려놓고(물론 내 경우는 전자책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함정이 있어서 가능하면 아이들 앞에서는 종이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어보자. 아이의 손이 닿는 어디에도 쉽게 책을 꺼낼 수 있도록 책을 가까이 두자. 그리고 아이가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자.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엄마의 책 읽기 습관은 분명 아이에게도 영향을 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