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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2-1 - 2024년 시행 ㅣ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4년 7월
평점 :
올해 학교에 입학한 큰 아이는 왼손을 주로 사용한다. 따로 학습지를 시키거나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따로 가르치지 않았지만 한글을 곧잘 읽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한글 쓰는 순서가 제멋대로였다. 특히 방향이 반대다 보니, 기역이나 디귿의 방향을 거꾸로 쓰는 경우도 꽤 되어서 고민스러웠다. 이미 한번 굳어지면 되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1학년 1학기에 받아쓰기를 하지 않는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늘 가지고 다니는 파일 안에는 한글 자모음을 쓰는 순서가 적혀있는데, 모양이 맞아도 쓰는 순서가 틀리면 틀리게 채점한다는 담임선생님 말씀에 아이에게도 계속 인지를 시키고 있다.
문제는 한글을 읽고 쓰는 게 서툰 아이는 아닌지라, 해당 내용을 좀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호기심이나 흥미를 꺾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리 한번 경험해 보자 싶었다.
역시 기본은 연필 잡기부터다. 나 역시 연필 잡는 방법을 이렇게 책으로 배운 적은 없었고, 부모님이 알려주셨던 걸 그냥 따라 했던 것 같다. 책에는 연필을 바르게 잡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근데, 내가 연필 잡는 방법도 틀렸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는 오른쪽 첫 번째와 비슷하게(대신 힘을 좀 덜 준 상태로) 연필을 잡는다. 그래서일까? 세 번째 손가락에 굳은살이 지금도 있는 걸 보면 제대로 연필 잡기를 못해서인가 보다 싶다.
연필 잡는 법을 배웠다면, 낱말을 쓰는 연습을 해보자. 각 단원별로 국어 공책이 나온다. 첫 번째 칸에는 진한 글씨로, 두 번째 칸에는 흐린 글씨로, 세 번째와 네 번째 칸은 스스로 써볼 수 있게 되어있다. 1학년이 한글 자. 모음을 배우고 받침이 없거나, 있어도 단순한 글자 위주로 배웠다면 2학년은 쌍자음이나 겹받침 등이 1단원부터 등장한다. 책 한 권의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지만, 책을 들고 다니면서 하기 어렵다면, 낱장으로 잘라가면서 오늘의 분량을 하는 것도 좋겠다. 절취할 수 있도록 선이 그어져 있고(뜯기 쉬울 정도로 점선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 실제 교과서가 아니기에 잘라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기억해 보면 국어 공책 10줄 10칸 가득 쓰여있는 글자를 쓰는 게 참 고역이었던 것 같다. 한 단어다 10번을 쓰면 연습은 될 수 있겠지만, 금세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 입장에서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면에서 암기보다는 글자 모양을 눈으로 익히고, 여러 번 써보면서 소리와 실제 낱말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보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를 했으면 당연히 놀이도 필요한 터. 보기에는 그냥 줄긋기나 미로 찾기처럼 보이지만, 글자를 쓸 때 가장 필요한 건 손가락의 힘이나 부드럽게 써 내려가는 방법을 아는 것일 텐데 그런 면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