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합리적 선택과 문제 해결력을 위한 수학적 사고법
오국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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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적금이 만기가 되어 다시 가입을 했다. 나름 경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살짝 쓰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동안 나는 여윳돈이 있으면 정기예금보다는 정기적금 상품만을 가입했다. 예금에 비해 적금이 이율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은 게 있다고 단리보다는 복리상품을 찾긴 했지만, 실제 이율을 계산해 보기보다는 해당 은행 중 그저 이율이 높은 적금만 무턱대고 가입했었다. 꾸준히 꽤 오래 넣었지만, 막상 만기 때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생각보다 미미한 이자(그중에 또 15.4%를 원천징수하니 더 미미한) 정도여서 늘 고개가 갸웃 걸렸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는 실제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한, 우리의 삶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수학적 원리들이 설명된다. 물론 수학이라는 이름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이라면, 책 속 수열이나 수식에 아마 몸서리를 칠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랬다.) 완전히 암기해야 할 내용은 아니니 걱정 마시길...! 저자 역시 수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금과 적금의 이율, 대출과 할부, GDP나 코스닥지수, 환율과 세금 등 우리 삶에 직간접적으로 마주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수학의 자리를 각 예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학에서 자주 접하는 수요와 공급, 탄력성 등의 용어들도 설명해 준다. 앞 부분은 수학을 활용한 실제적으로 우리 생활에 접해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라면, 뒷부분은 조금 더 확장된 경제학과 수학의 접점에 대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지극히 문과적 인간인지라, 그동안 수학에 대한 이미지는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사칙연산)을 제외하고는 왜 배웠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수시로 내뱉었는데(근데 실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지극히 회계적이고 수학적인 업무다), 이 책 덕분에 수학의 필요성이 확실히 증가한 기분이다. 수학을 아는 게 실제적으로 삶에 꽤 많은 영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한 책이라고나 할까?

이제 다시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나는 어디에 투자할까? 이 책을 읽고 배운 사람답게 제대로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식에 대입해서 실제적으로 계산하지는 않아도 덮어놓고 이율 숫자가 높은 적금에 투자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생각은 적어도 안 할 것 같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번에도 사실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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