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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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내내 피아노를 배웠다. 그래서인지, 클래식이나 작곡가들이 낯설지는 않다. 나름의 교육의 성과(?)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클래식에 관심을 놓지 않았다. 덕분에 종종 클래식 관련 책을 읽기도 한다. 물론, 전공자는 아닌지라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헤매는 부분도 상당하다. 완전 문외한은 아니지만,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얇은 편이라는 데 공감한다.

이번에도 놀랐던 것은, 그렇게 많이 들어왔던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는 사실이다. 모차르트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은 아마데우스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베토벤이 모차르트보다 14년이나 어리다는(?) 사실과, 짧긴 하지만(2주)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물론 당시 모차르트는 이미 인지도를 가진 작곡가였던지라, 베토벤은 모차르트와의 만남을 무척 기대한 데 비해 모차르트는 베토벤을 자신을 찾아오는 많은 예비음악가(?)의 수준으로 마주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긴 했다.

또한 베토벤과 모차르트, 하이든 간의 교류가 있었고 특히 모차르트는 24살 연상인 하이든에게 라이벌 의식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베토벤이 3대째 음악가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짧은 기간 하이든과 사제관계를 맺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교향곡에 대해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입체적으로 교향곡 한곡 한 곡을 마주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 안에 실제 작곡가들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서 더 흥미롭기도 했고, 곡 안에 담긴 작곡가들의 삶이 각 교향곡 안에 어떻게 담겨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목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읽으면서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손을 떠나 훼텐브레너 형제의 손에 들어간 지 40여 년 만에 공개된 이 곡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는데, 과연 이들은 왜 슈베르트의 곡을 오래도록 감춰두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의 글을 통해 그 이유를 하나하나 규명하는 중, 쫄깃한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고 보니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맛보기도 했다. 물론 책 속에 곳곳에서 드러나는 "왜?"에 대한 물음에 정답은 무엇일까?

저자의 말처럼 이미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작곡가들에, 한번은 들었던 곡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나서 책에서 만난 교향곡을 듣게 되었을 때의 감흥이 분명히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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