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안 좋아한다. 때론 무서워한다. 언제부터인 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시구를 읽고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의미들을 찾아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시랑 담쌓고 살면 안 되겠기에 '1년에 1권 이상 시집을 읽자.'가 새해 목표 중 하나다. 그럼에도 하상욱 시인의 시집은 그 범주를 벗어난다. 다른 시집과는 달리, 하상욱 시인의 시집은 퀴즈 같다. 시를 먼저 읽고, 제목을 추리해 내(야 하)는 시집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때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의 시집은 제목부터 특이하고, 첫 장을 넘기면서 마지막 장까지 피식피식 웃다가 끝난다. 이번 시집의 제목은 서울 보통 시다.(그는 서울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시집 태반이 서울이 들어간다.) 이번에는 서울특별시가 아닌, 서울 보통 (띄고) 시다. 다른 시는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내기 싫어서 기피하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막 파헤치고 싶다.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렸는데(그 또한 검은색과 흰색, 양각과 음악의 조화를 이루며 표지가 구성되어 있다.), 나는 서울특별시를 패러디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책 속 시를 통해 퀴즈를 풀어보자. 내용을 듣고 이 시의 제목을 맞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