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이 6년을 결정한다 - 바쁜 학부모를 위한 1학년 핵심 지침서
박성철 지음 / 아이스크림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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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이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간으로부터 30년이 넘게 흐른 터라,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초등학교 1학년에 관한 책의 도움을 받고 싶어졌다. 얼마 전, 인스타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과 학부모의 생각의 차이를 쓴 글을 보고 좀 놀란 기억이 있다. 나만 해도 당장 한글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쓸 줄 알아야 하나, 구구단을 외워야 하나, 셈은 덧셈과 뺄셈을 어느 정도 해야 하고, 줄넘기나 훌라후프도 할 줄 알아야 하나? 등과 같은 학업에 관련된 능력들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막상 선생님이 1학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볼일을 보고 스스로 뒤처리를 할 줄 아는가, 우유갑을 열 줄 아는가, 요구르트 덮개를 뗄 줄 아는가와 같은 학습능력이 아닌 생활에 대한 능력 위주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생님과 학부모는 시작부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지금까지 1~2학년만 주로 담임을 했던 교사다. 저자 역시 이 책의 서두에 학부모를 향해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자. 당장 학업 수준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얼마큼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가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는 것도 물어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잘 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거나, 진짜 잘한 것인지 불안해서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이 두 가지 경향은 이미 7살이 되었을 때부터 경험을 했던 터라, 나 역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가 구체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는데, 여러 아이가 본인을 두고 괴롭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결국 남편과 해당 이야기를 상의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후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다. 다행히 아이가 했던 말 중 반 정도는 맞긴 했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워낙 언어적인 표현이 빠른 편인지라,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철렁했는데 모든 정황을 확인하신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이 되었다. 이 일을 겪으며 느꼈던 것은, 아이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과 자신의 입장에서만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역시 같은 맥락의 발달 형태를 띠는 것 같다. 물론 어린이집보다 선생님이 가르쳐야 하는 아동의 숫자가 더 많고, 공간 자체도 어린이집과 다른 형태인데다 보육이 아닌 학습이 중심이 되는지라 여러 가지로 걱정거리가 많을 테지만 저자의 말처럼 선생님을 믿고 내 아이 역시 반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조금 더 객관적인 눈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채근 발달상황만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각 과목에 대한 학습법 등에 대한 상당한 팁이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교과서를 두 권씩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한두 번 읽는 것으로는 학과목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집에 한 권을 비치해두고 여러 번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이다. 또한 어느 책이나 강조하듯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 아이와 보폭을 맞추며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면 자연스레 학과목들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서 자연스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수학의 덧셈과 뺄셈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주자. 이는 대학까지 연결된다고 하니 꼭 기억해야겠다.

내 품에 품고 있던 아이가 어느 순간 커서 사회생활의 공식적인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이가 1학년이 되는 순간, 부모도 1학년이 된다고... 부모 역시 학교에 대한 공부를 해두자. 부모의 생각과 행동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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