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한 코로나의 시대가 지나갔다. 물론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과거에 비해 그 위험도가 덜해졌다고 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빠르게 치료 약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많은 것을 알고 누린다고 생각하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지만 인간을 죽이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고 작은 균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면 참 생명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가 명강 35번째 주제는 생물학 중 진화생물학에 포커스가 있다. 그중 저자는 30년 이상을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도대체 예쁜꼬마선충이 뭐길래 저자는 30년 넘게 연구를 한 것일까? 우선 이름에 "예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길래 무척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지렁이나 회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모습이었는데 왜 예쁜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싶다. 그마저도 1mm 정도의 투명한 몸체를 가져서 사진에 보이는 것은 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개의 물음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 물음은 저자뿐 아니라 생활의 질문을 가지고, 그 질문을 풀어가는 모든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