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가장 먼저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는 공감이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동물군 중에서 가장 약한 존재다. 사람의 새끼는 배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대다수의 동물과 달리 태어나서 1년여를 엄마의 젖과 도움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어떤 것도 동물들보다 월등하지 않다. 그런 인간이 어떻게 생태계의 지배자의 자리를 갖게 되었을까? 인간은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협력과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고대 시대에만 해도 공감 의외에 인간다움의 요소는 꽃 피지 않았다. 공감 하나만으로는 인간다움을 이룩할 수 없다. 이성을 가지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물론 중세까지만 해도 무리 속의 개인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평등에 대한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신으로부터 분리된 개인을 인지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유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고대부터 중세와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의 요소들은 점점 성장을 거듭한다.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과거의 모습은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 태어난 신생아가 뛸 수 없듯이 그 시대들을 통한 인간다움의 성장이 있었기에 현대의 삶도 있는 것이 아닐까?
철학이지만 생물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세계사와 미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의 이야기가 인간다움이라는 하나의 주제 속에 연결되어 있다. 덕분에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미래의 인간다움을 위해 우리는 어떤 생각의 가지치기와 성장이 필요한지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