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갑니다 - 20년 차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현실적인 초등 입학 준비
김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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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NS에서 1학년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아이에게 꼭 교육해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놀랐던 적이 있다. 당연히 학과 공부에 대한 조언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 1학년 담임인 선생님이 썼다는 내용에는 스스로 밥 먹기, 볼일 보고 뒷처리하고 물 내리기, 요구르트 껍질 제거하기 등의 내용들이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용변 보고 뒤처리를 하면서 종종 아이가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엄마! 나 휴지 몇 칸 뜯어야 해?"라는 질문이었다. 이 글을 읽은 후 혹시나 싶어서 아이와 화장실에 가서 휴지 뜯고 뒤처리 하는 법을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줬던 기억이 있다.

내가 이 글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내년에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을 오래 다니긴 했지만, 초등학교는 엄연히 사회생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다녔던 때와는 많은 것이 다른 상황에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래저래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온라인 취학통지서 안내가 왔던 터라, 검색을 해서 접수를 했다. 주변에 친한 선배 엄마가 없는 터라, 학교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 관련 정보를 맘 카페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현재 퇴사를 하고 이직 준비 중인데, 취학통지서가 나오기 전에 취업 상태여야 돌봄을 신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학교에 전화를 걸어 담당 돌봄 선생님과 상담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만한 책이 없을까 싶던 차에 책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내 경우는 워킹맘을 준비하고 있기에 방과 후나 돌봄 수업, 1학년 시간표(수업이 몇 시에 끝나는지), 핸드폰을 사줘야 할까, 학부모 모임 참여 여부, 한글과 구구단 등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입학해야 하나 등 여러 가지의 궁금한 점이 있었다. 책의 저자는 마치 나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다양한 질문과 1학년 생활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순서는 입학 전 필요한 교육, 입학 전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와 입학 준비, 초등학교 1학년 내용, 그리고 그 밖에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입학 전에 보육에 해당하는

식사, 수면, 배변 처리 등을 얼마나 잘 습득하고 오느냐에 따라

학교 적응 속도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가령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핸드폰을 사줘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하고, 아이가 등교는 잘했는지, 하교는 했는지 매번 전화로 체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핸드폰의 필요성은 부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저학년(1~2학년) 때는 손목시계형 키즈폰이 좋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초등 안심 알림이(아이 알림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1년에 3만 원 정도 비용으로 아이의 등하교 등을 부모의 휴대전화로 알려준다니 요긴한 정보라 생각한다. 그 밖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경우 식단표를 참고하여 미리 담임선생님께 꼭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과 대부분은 양변기지만 아직도 일부 학교는 화변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아이가 화장실 가는 연습도 할 필요가 있겠다.

어쩌면 신변 보호 교육은 낯선 사람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아래 두 가지 원칙을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1. 어른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2. 엄마(혹은 아빠)가 다치거나 병원에 있다며 너를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책에는 학과 과정이나 한글교육, 학과과정과 생활통지표, 친구와의 관계나 엄마들 사이의 관계, 선생님과의 연락, 학폭과 경제교육, 영어 공부 등 학부모들이 궁금한 실제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라면 책을 통해 1학년 전반적인 내용을 먼저 이해하고, 그에 맞춰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연습하고 준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입학은 아이만큼 부모에게도 기대 반 부담 반인 시간이다. 그럼에도 꼭 거쳐야 할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지만 부모 역시 책을 통해 아이의 1년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신변 보호 교육은 낯선 사람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아래 두 가지 원칙을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1. 어른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2. 엄마(혹은 아빠)가 다치거나 병원에 있다며 너를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입학 전에 보육에 해당하는

식사, 수면, 배변 처리 등을 얼마나 잘 습득하고 오느냐에 따라

학교 적응 속도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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