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육아만 열심히 할 뻔했다 - 멈추지 않고 끝없이 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김지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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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워킹맘으로 살다가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매일 하루하루 근근이 살다 보니 왠지 모르게 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숙제들을 그때그때 겨우 처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제목을 읽는 순간, 궁금해졌다. 나는 육아도 열심히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자기 계발이나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목과 내용은 조금 결이 달랐던 것 같다. 워킹맘으로 실제적인 삶의 내용보다는 자신의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부럽긴 했는데 실제로 적용하기 쉽지 않은 내용도 없진 않았다. 아이가 좀 자란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나처럼 아직도 스스로 뭔가를 하기 쉽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좀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장 분리 수면조차 아직 못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나면 거의 밤 10시가 훌쩍 넘는다. 그렇게 재우고 나서 거실을 정리하고, 어린이집에 보낼 물건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11시는 빠른 시간이다. 자다가도 깨서 울거나, 이불을 차내는 아이를 돌아보면서 새벽 5시 기상은 글쎄... 조삼모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나와 같이 새벽 기상이 쉽지 않은 엄마들을 위해 짬짬이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고 있다.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하루 1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하루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그렇게 갖는 잠깐의 여유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매일 출퇴근 시간에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다녔다. 출퇴근하는 시간에 짬짬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그래서인지 출퇴근 시간은 내가 제일 아끼는 시간이었고, 삶의 원동력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밖에도 무언가를 생각만 하지 말로 실행하기를 조언한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종이에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려서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미래를 떠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행동의 시작이 된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도 여럿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내용이었다.

우리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뿐이라는 것.

그런 오늘 하루가 내게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결국 토플 공부와 여러 노력으로 미국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교통사고 후 치료를 받으며 저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저자를 변화시켰다. 바로 생각의 변화를 이루어 낸 것이다.

또 몇 년 전 국제영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는데, 그때 함께 수업을 듣던 분들 중에는 영어학과 교수를 비롯하여 현직에서 20년 이상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학생 중 젊은 층에 속했던 저자에게 수업 때마다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들여오셨던 20년 차 영어교수님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처럼 멈추지 말고 계속 공부를 해봐요.

50살 넘어서까지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은 많이 없으니 50살까지 공부하면 엄청나게 앞서 있을 거예요."

무언가 큰 것을 계획하고 시도하기 전에 작은 것을 실행해 보자. 얼마 안 돼 보이는 작은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큰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내 삶에도 시간을 내어주라고 말이다. 하루 한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처럼 멈추지 말고 계속 공부를 해봐요.

50살 넘어서까지 공부를 지속하는 사람은 많이 없으니 50살까지 공부하면 엄청나게 앞서 있을 거예요."

우리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뿐이라는 것.

그런 오늘 하루가 내게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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