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BEER천가 - 본격 맥주 교양 원샷툰 한빛비즈 교양툰 27
몰트다운 지음, 블리자두 그림 / 한빛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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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제대로 지린다. 이런 딱 맞는 라임을 참 좋아한다. 그 유명한 용비어천가에서 비어가 BEER(맥주)가 되다니! 제목이 이 정도인데 내용은 또 얼마나 들이댈까? 역시나 기대 이상의 B급 감성이 물씬~각종 애드리브와 패러디가 홍수를 이루는데, 상당수가 이해되는 걸 보면 쩝... 아하! 알고 웃으면 대폭소고, 가끔 이게 뭘까? 싶지만 모르고 봐도 평타 이상이다. 맥주 애호가들이 본다면 아마 배꼽을 잡고 뒤집어 질지도 모르겠다. (나는 애호가 수준은 아닌지라...)

지극히 FM으로 살아왔던지라, 정말 성인이 된 후 술을 맛보았다. (그것도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거의 안 먹음.) 지금까지 먹어본 술이라고 해봤자 맥주와 샴페인(샴페인도 술인가? 급검색해 봄.) 그리고 막걸리가 전부다. 소주 안 먹어봄, 위스키 안 먹어봄, 고량주 당근 안 먹어봄. 하하하;;;; 그런 내가 맥주교양툰을 읽고 있다니...!

사실 맥주의 종류는 전혀 몰랐다.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 동생이랑 한 번씩 카*드라이를 싸게 먹으려고 패트로 사 놓고 먹었다. 지금도 뭐... 싼 거 위주로 먹는다. 많이도 못 마신다. 작은 뚱캔 하나 정도? 가 정량이다.( 많이 먹어본 적 없어서 주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름.) 그것도 요즘에는 무알코올로만 마신다.(무알코올 24캔 박스로 삼...) 그러다가 얼마 전 동생이 요즘 핫하디 핫한(책에도 나옴) 아사* 슈퍼 드라이를 두 캔 줬는데 뚜껑이 통째로 따져서 신기했고, 온도를 못 맞추니 거품이 무한 생성되어서 또 신기했고, 깔끔한데 무알코올 수준으로 취하지 않아서 또 신기했다.(역시 나는 프레시보다는 드라이 취향!)

삼천포로 빠졌지만, 이 책에는 맥주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마구 담겨있다. 맥주의 역사뿐 아니라, 맥주의 재료, 맥주의 종류, 나라별 맥주, 맥주의 맛 등 정말 맥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야겠다. 시작은 독일이다. 1516년 맥주 순수령에 의해 맥주의 재료가 딱! 법으로 정해진다. 보리(몰트), 물 그리고 홉. 여기의 효모가 들어간다. 보리를 물에 담가 발아시키고 고온에서 로스팅 해서 건조한 것을 몰트라고 하는데, 이렇게 보리가 몰트화 되면 효소를 품게 된다. 원두도 로스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보리 역시 그렇다. 어떻게 로스팅을 하느냐에 따라 색도 달라지고 풍미도 달라진다고 한다. 두 번째는 물! 이 물은 경수와 연수로 나뉘는데, 유럽의 물처럼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은 경수로 에일 느낌의 맥주와 어울린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화강암 지반인지라 연수로 만든다. 물과 보리는 그렇다고 쳐도 낯선 이름 홉. 생긴 것도 신기한 덩굴식물인데, 맥주 특유의 향을 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맥주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데에 한 번 놀랐고, 나라 별로 맥주의 변천사가 이렇게 장황했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또한 IPA가 India Pale Ale의 약자였다는 것도!!! 인도 맥주? 이게 또 인도를 식민지화했던 영국과 관련이 있다. 맥주로부터 뻗어 나온 역사 중에는 파스퇴르의 영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생물의 아버지이자 우유 이름(?)으로 유명한 파스퇴르가 사실은 맥주 효모를 연구했었다는 사실! 그의 저서 중에는 맥주연구라는 책이 있고, 영국 이트브레드 양조장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었다고 한다. 물론 맥주 만드는 법에 대한 레시피가 아니라, 저온살균을 통해 맥주 유통, 보관, 생산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말이다.

맥주만큼이나 맥주잔도 참 다양하다. 꿀 팀으로 책에는 많고 많은 맥주잔 중 꼭 구비해두면 좋을 잔도 언급이 되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에 대한 팁도 담겨있으니 맥덕이라면 꼭!! 필독해야 할 책인 것 같다. 특히 말미에는 저자가 직접 제작한 수제 맥주(수제라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니...)에 대한 사진도 담겨있다. 역시 이렇게 맥주에 관한 전문적인 책을 쓸 정도의 마니아라면 당연히 손수 맥주를 만들 정도의 퀄리티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책을 읽었다고 하루아침에 맥덕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편의점에 다양한 맥주를 보며 이건 봤던 거구나! 하고 나름의 아는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만으로 만족한다. 또 책에 소개된 위젯이 들어있는 기네스북과 같은 이름을 쓰는 그 회사 맥주도 한번 저자가 준 꿀팁대로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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