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의 사장 수업 - 사장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용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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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란 누구일까? 어떤 사람이 사장이 되는가? 사실 책 제목을 읽으며 대놓고 저자의 이름이 드러났기에, 꽤 영향력 있는 책을 펴내는 출판사에서 나왔기에 큰 사업체를 경영하는 유명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보험 법인대리점(GA)을 경영하면서 2017년 매출 4,000억 원에 보험설계사 8,000명, 임지원 700명의 기업을 이룬 사장이었다. 하지만 인생에도 희로애락이 있듯이 저자의 사장 생활에도 굴곡이 참 많았다. 매출이 큰 만큼 돈 사기를 비롯한 각종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코로나로 구조조정까지 해야 하기도 했다. 책 속에는 그런 자신의 실패담에 가까운 어려움들을 속속들이 풀어내고 있다. 돈을 빌리고 갚는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신용을 지켰기에, 여전히 돈을 빌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이 책 속에도 선명히 드러난다. 나 같은 새가슴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법한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나는 사장은 아니지만, 사 측 가까이 일하는 업무 때문에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사장의 고뇌와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영업을 하거나 사업하는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실적을 비롯한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여러 장을 통해 자신이 직접 피부로 느낀 사장의 마인드를 언급한다. 직원들 앞에서의 표정과 분위기를 비롯하여 말투에서조차 부정적인 기운을 덜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의 말 한마디가 직원의 사기에 크나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위기를 망치는 직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도 언급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는 말은 직원에게 사장의 마인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은 직원이지, 사장이 아니다. 마인드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않으면서 마인드만 사장처럼 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책은 또 저자 이용기의 사장 반성문이기도 하다. 사기꾼들이 꼬인 것의 원인 제공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이다. 돈 많이 버는 티를 냈고, 과하게 술을 즐겼고 그러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한다. 술 중독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며 그는 현재 술중독에서 글쓰기 중독으로 중독의 영역을 바뀌고 나니 모든 부분에서 다시금 생동감이 생기고 편안해졌다고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줍사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하는 한편, 돈과 관련된 신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도 담겨있다. 직원들의 급여를 제때 주기 위해 결국 사채시장까지 갔었던 아찔한 경험담도 담겨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성공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단점과 약점을 정확히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할 줄 안다는 것이다. 사실 사장이 되고 나면 사과가 참 어려워지는 사람들을 참 자주 봤다.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아니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만 아니라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초심을 잃으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는 것. 다시 한번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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