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자유를 찾아 떠난 이민 가정의 파란만장한 생활기 속에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다. 중국인인 미아의 가정은 200달러만 가지고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온다. 친척과 가족을 중국에 두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간 아메리칸드림은 생각보다 녹녹치 않았다. 어딜 가나 그들을 이용해먹으려는 사람들 때문에(거의 악랄한 주인들), 미아의 가정은 햄버거 하나를 셋이서 나누어 먹고, 차에서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 관리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미아와 부모님은 그곳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는 칼리비스타 모텔로 향한다.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미아의 가족은 다행이다 싶지만, 모텔의 장기 거주자인 행크는 야오가 비열하고 악랄한 주인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아니나 다를까, 룸 하나당 5달러를 주기로 한 약속은 계약서 상에 "사정에 따라 계약을 바꿀 수 있다"라는 말로 야오의 입맛에 따라 바뀐다. 모텔 안에 각종 기기(세탁기, 케이블 방송 등)들이 고장 나거나, 열쇠가 없어질 때마다 모든 걸 미아의 가족이 덮어쓰게 된다. 그럼에도 미아의 가족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다. 자신들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같은 중국인들의 어려움을 볼 수 없었던 미아의 부모는 주인 야오 몰래 무료로 그들이 머물 장소는 물론 식사까지 대접해 주며 마음을 쓴다.
그러던 중, 모텔에 머물렀던 고객의 차가 사라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곳에 머물다가 체크아웃 없이 사라진 고객들을 조사하기 보다, 장기간 머물고 있는 행크를 범인이라 생각하고 조사를 한다. 행크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일로 행크는 일하던 주유소에서 쫓겨나고 더 이상 모텔비를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행크를 쫓아낼 수 없었던 미아의 부모의 급료에서 행크의 모텔비를 제하는 야오. 그런 아버지를 닮은 제이슨은 미아와 같은 반이지만, 미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다가 퇴짜를 맞자 그날부터 미아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나마 같은 반인 멕시코 출신의 루페와 마음을 나누는 미아는 우연히 새로운 모텔의 주인을 찾는 공고를 보게 되고 참가비 300달러를 모으는 한편, 장기 투숙객 Q 부인으로부터 사전을 빌려서 글짓기 연습까지 하게 된다. 어느 날, 엄마가 호텔에 침입한 불량배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의료보험이 없는 터라 치료를 받지 못할 지경이 되자 미아는 그동안 모아둔 돈을 털어 엄마와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데...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생활을 하는 미아의 시선을 통해 본 미국은 부모가 말한 "자유"의 나라로 보이지 않았다.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범인으로 몰거나, 위험인물로 간주한다. 물론 이는 백인들만의 선입견은 아니다. 자신도 유색인종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하니 말이다. 다행이라면 그런 그들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미아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때론 영어보다 수학을 강요하고, 미아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어민만큼 영어를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미아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애써 위로가 된다. 과연 미아의 가족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그녀가 이루어 낸 큰 꿈을 보며 한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그의 노력과 생각과 도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마주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인 켈리 양의 실제 경험이 녹아있어서(켈리 양은 실제 미아처럼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인으로 몇 년 동안 부모님을 도와 모텔 일을 했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이 연필로 기록하렴.
누가 알겠어? 언젠가 재밌는 추억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