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전, 일하는 중, 일하고 난 후 - 초격차 성과자들의 터닝포인트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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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직장에 입사한 지 14년 차가 되었다. 작은 중소기업이기도 했고, 회사의 설립연도와 사번 앞자리가 같은 터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왔다. 다행이라면, 창업 전 대표 두 분이 큰 회사에서 근무하셨던 터라 기업의 생리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초짜나 다름없는 내가 소위 말하는 양식과 업무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사실 책 속에 이야기처럼 팀으로 일을 하는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지만, 일의 맥락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찔리는 부분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직속상관도, 직속 부하도 없는지라 가끔 타 부서의 지원을 받아야 할 때가 있는데, 나 역시 독고다이 정신이 강한지라 위임을 하는 게 어려웠다. 성격 탓도 있겠지만, 나처럼 혼자 일을 했던 습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팀장이 된다면 책에서 말하는 그런 부류의 팀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저자는 책의 시작부터 줄기차게 성과와 실적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성과와 실적의 차이는 무엇일까?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받은 만큼 일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월급만큼만 일한다고 말이다. 과연 그때의 받은 만큼의 일은 성과일까, 실적일까? 저자는 성과와 실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성과는 수요자인 고객이 인정한 결과물이고, 실적은 실행자인 내가 노력한 결과물이다. 다시 말하자면 성과는 수요자가 원하는 결과물인 "목표"를 달성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실적은 실행하는 내 기준에서 일을 얼마나 "열심히"했는지, 내가 어떤 "노력을"했는지의 결과물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앞에서 받은 만큼 일한다는 말은 실적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문제는,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하지만, 성과가 나지 않았을 때다. 역으로 회사에서 이만큼의 월급과 시간 등을 제공해 줬는데 성과가 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실행자가 목표를 어떻게 잡고 일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다. 우선은 업무의 목표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업무를 혼자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업무를 혼자 하더라도 보고해야 할, 최종으로 내용을 알아야 할 누군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누군가는 상사가 될 수도 있고, 고객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보고자의 입맛에 맞게 업무를 할 필요가 있다. 구색을 맞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한 포커스를 잡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를 일임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를 알아야 하는 것과 함께, 중간중간보고를 통해 일의 진척 여부를 보고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이와 함께 주기적으로 자신의 성과를 정리하기를 조언한다. 기간을 정해 성과 정리 및 보고는 또 다른 어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잘러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비단 이는 업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업이나 집안일, 인간관계에 대입해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겸손보다는 어필이 중요한 때다. 팀장이 일을 많이 준다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그만큼 믿음직하구나!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물론 호구는 사양이다.) 또한 업무에 지적을 받는다면, 과연 나는 제대로 된 성과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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