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처럼 이끌어라 - 나를 단단하게,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고전의 힘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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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책이 공자의 논어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논어와 관련되어 나온 책만 해도 대략 300여 종이 넘는다고 하고, 나 역시 요 몇 년 간 논어에 관해 접한 책만 해도 10권 가까이 된다. 시대도, 상황도 다른 삼천 년 전 사상가의 책이 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꾸준히 읽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중어중문학과 교수이자, 논어를 연구하고 있는 고전문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 서두에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거짓이나 다르다고 치부되는 현대에서 논어가 과연 실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책일까? 논어는 공자가 아닌 공자의 제자(혹은 제자의 제자)에 의해 쓰인 책인데, 과연 공자의 사상을 오류 없이 담고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오랜 세월 논어를 연구하는 학자이기에 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놀라웠다. 이 책은 논어를 통해 리더십을 깨닫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주의 환기가 되는 질문이기도 했고, 다른 책 보다 더 실제적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저자의 의도였다면, 제대로 먹힌 듯싶다.) 저자의 질문에 공자의 말을 대답으로 들자면 "진신서, 즉불여무서"(서경에 있는 말을 모두 다 믿는다면 차라리 서경이 없는 편이 낫다)라 말할 수 있겠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때론 비판적 시각과 의심을 통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논어를 통해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했을까? 우선 공자가 살았던 시대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공자는 노나라(뿌리는 송나라) 사람으로,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여러 나라들이 쟁패를 겨루던 시기였기에 무척 복잡한 시대였다. 이념 간, 나라 간 위기 속에 속해있던 공자가 살던 시대와 현재의 우리의 젠더 간, 세대 간, 지역 간, 이념 간 갈등의 문제들은 묘하게 닮아있다. 리더의 부재는 사회의 혼란을 야기한다. 제대로 된 리더가 세워지지 않은 시대에는 다각도로 문제가 생겨난다. 저자는 공자의 논어 속의 두 축인 수신과 치인을 책 속에서 언급한다. 수신은 자신의 몸을 단련하는 것을, 치인은 리더십을 통해 나라를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어에서 이상적으로 꼽는 인간상인 군자(君子) 역시 임금의 아들, 군왕의 리더십을 통한 나라 경영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의 책임과 역할, 가치 등을 논어를 통해 설명한다.

 

 

 

책은 크게 입문, 단련, 도약의 3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가 현재 우리에게 공자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면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리더의 책임과 역할, 덕목과 가치 등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논어를 토대로 현재의 우리 시대를 살펴보고 진정한 리더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2부의 단련 중 와닿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4강의 불원천불우인과 6강의 성상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누구나 작든 크든 리더가 된다. 그저 자리가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도 한다. 누구나 리더가 되지만, 누구나 올바른 리더가 되지는 않는다. 이 책에는 리더가 가져야 할 원칙과 함께 유연한 사고방식, 소통의 필요성과 함께 리더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각도로 조언한다.

사회가 썩었어도 제대로 된 리더가 등장하면 다시금 맑은 사회가 되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기도 한다. 진정한 리더는 꾸준한 수양과 유연한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군림하고, 면만 내세우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들을 살피고, 함께 성장하는 리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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