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이야기 -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아르볼 상상나무 12
헬렌 스케일스 지음, 소니아 풀리도 그림, 김아림 옮김, 이상화 감수 / 아르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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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갯벌로 조개를 캐러 갔던 적이 많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을 들여다보면 바지락, 개, 물고기, 고둥 등 다양한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큰 아이와 함께 갯벌에 갔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아이가 작은 손가락으로 개를 들고, 소라를 줍고,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조개껍데기를 주우며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조개 하면 떠오르는 건 조개구이 같은 음식밖에 없었다. 조개를 비롯한 연체동물들의 껍데기 색도, 모양도, 나이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했던 적이 없던 터라 조개 이야기를 통해 만난 사실은 정말 신기하고 새로운 내용이었다.

조개 혹은 달팽이, 고둥 등으로 뭉뚱그려 포현했던 개체군이 이렇게나 다양했다는 사실과 함께 무엇을 먹고,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껍데기 색이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웠다.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과 같은 색을 띠는 연체동물도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현란한 색으로 (독버섯처럼)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도 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이에 관한 것이었다. 조개나 소라 등 껍데기를 가진 생물들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껍데기의 무늬 측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소라를 먹으면서 한 번도 소라의 나이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단지 크냐 작으냐만 생각했을 뿐이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면 껍데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껍데기가 이렇게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니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먹이나 사는 곳을 포함해 과거의 역사와 미래까지 아우를 수 있다니... 생명의 신비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소라의 몸속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책을 통해 보니 색달랐다. 늘 먹기 바빴지, 실제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작은 기관 안에 눈도 있다니 정말 신비했다.

많은 해양생물들이 있지만, 조개와 달팽이 등과 같은 연체동물에 관한 책은 처음 접했다. 정말 다채로운 색으로 예쁘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어른조차 몰랐던 새로운 사실일 책 가득 담겨있기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 또한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이제는 조개나 달팽이, 고둥 등을 보게 되면 좀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관찰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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