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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대학시절 거의 유일하게 들었던 철학 수업에서 내주었던 과제가 기억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전까지 나에 대해 그렇게 깊이 생각했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이름 등이 과연 정말 나를 의미하는 것일까? 결론을 내지 못하고 꽤 오래도록 책상 앞에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다.
인생명강 시리즈의 8번째 책은 김석 건국대 철학과 교수의 자아에 대한 심리학 서적이다. 요즘 MBTI가 붐을 이루고 있다. 나와 상대의 기질을 통해 다름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과연 MBTI 검사 결과가 온전한 나를 의미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내가 그동안 나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진정한 내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켜켜이 쌓였다.
철학과 교수이기에, 책 속에는 철학과 심리학자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특히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인물은 무지의 지. 너 자신을 알라!의 철학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다. 학문에서 겸손의 자세, 겸양의 자세를 논할 때 등장하는 인물인 소크라테스는 자아를 깨닫기 위해서도 필요한 존재였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은 형체가 없다. 무의식과 주변의 환경들에 의해 조금씩 다듬어진 나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서는 정형화된 내가 아닌 스스로의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책 안에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존감이 높은 게 마냥 좋다고 생각했던 내게 저자의 강의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오히려 자존감 때문에 타인과 부딪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통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경우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서, 타인의 반응이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만을 가지게 되고 그 불만이 결국은 폭발할 수 있다는 예로 유색인종을 향한 일부 백인들의 무차별적 테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자아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야기되는 불안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도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욕망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인데, 사실 욕망은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욕망이 과도해졌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욕망 자체는 불안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욕망과 불안을 적절하게 삶에 녹여냈을 때 자아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심리의 근거를 파헤쳐 보면 자기가 배운 것,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고정된 관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상화된 자아가 아니라
고유한 나를 발견하고 가꾸는 것이 주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상화된 자아가
진짜 나의 모습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내 고유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해나가기를 조언한다. 만들어진 자아가 아닌 내 고유의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꾸준히 자신의 모습에 의문을 가지고, 꾸준히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좋아하는 것을 마치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따라가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 책을 통해 실제 내 모습을 찾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고유의 나를 통해 내 삶의 결을 다시금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유한 나를 찾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인생에 꼭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생명강 시리즈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