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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ㅣ 서가명강 시리즈 23
이관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서가 명강 23번째 주제는 경제학 중 재무경제학 분야의 이야기다. 대학시절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는데,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경영학 안에 경제학이 전공필수과목으로 들어와 있었다. 덕분에 1학년 1학기부터 거시경제학을 비롯한 경제학 과목을 여러 차례 수강한 적이 있다. 전공을 했다고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지 십수 년이 흐른 데다가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가 회계학과 깊은 관련이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 손을 놨던지라 초심자의 마음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경영학 첫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는 세월이 지나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데, 바로 기업의 목적에 관한 것이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윤추구! 고로 기업이 움직이는 제1의 수단은 이윤이다. 아무리 도덕적이고 훌륭한 사훈을 가지고 창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윤이 나지 않는 기업은 존재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그만큼 기업의 이윤추구는 사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위치 또한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목적이 된다.
그렇다면 기업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어린 시절에는 회사의 사장님이 가장 높은 사람이니, 사장 곧 대표이사가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당수의 사업체는 주식회사이며, 이 주식회사는 곧 법인사업체다. 그렇다면 주식회사에서 회사 앞에 붙는 주식은 누구와 연관이 있을까? 바로 주식을 산 "주주"와 연관이 된다. 회사 내부에는 채권자와 투자자인 주주가 존재한다. 채권자는 말 그대로 채무가 있는, 돈을 빌려준 사람을 말하며, 주주는 돈을 투자한 사람을 말한다. 채권자에게는 빌린 돈을 갚아아 하지만, 주주에게는 당장 무언가를 돌려줄 필요는 없다. 단, 경영 성과에 따라 가지고 있는 주식에 따라 배당금의 형태로 돌려줄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인 것일까? 책 안에는 주주와 경영자 그리고 채권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주 중에도 단기에 투자하는 주주와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장기투자자, 소액 주주 등 성격에 따라 다른 주주들 간에 발생하는 갈등관계들이 담겨있다. 생각보다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읽어나가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아무래도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말했던 소액 주주(개미 투자자)에 대한 이야기가 환기가 되었던 것 같다. 과거의 기업들과는 달리 현재는 상당수 자료가 오픈되어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 나와있는 기업에 대한 정보는 내부 경영진에 비해 빈약할 수밖에 없다. 투자를 논하기 전에, 기업의 생리를 알기 위해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하다. 또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과 위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담겨있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