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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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이지만, 풀네임을 모르기에 설마 내가 아는 그 힐러리?일까 하는 생각은 띠지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미국 대통령 클린턴의 영부인이자, 2016년 도널드 트럼프와 경쟁에서 석패를 했던 대통령 후보자이자, 제67대 국무장관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녀 말이다. 사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 후, 힐러리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었다. 학창 시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클린턴과 결혼한 그녀에게 클린턴이 자신을 만나서 영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힐러리는 만약 내가 그 남자와 결혼했다면 당신(클린턴)이 아니라,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라는 당당한 자신감이 넘치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이기에 책 속에 등장한 국무장관 엘런 애덤스는 마치 국무 장관 힐러리의 분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국무장관 엘런 애덤스는 50대 언론사를 경영하는 여성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 더글러스 윌리엄스의 지명을 받아 국무장관이 된 지 한 달 남짓 되었다. 사실, 더글러스 윌리엄스와 그녀는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관계였다. 더글러스의 반대편 인물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왔던 그녀가 국무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때,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으나 그녀는 자신의 언론사를 딸 캐서린에게 넘겨주고, 국무장관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을 방문하여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귀국하였다. 겨우 집으로 돌아와 얼마 되지 않아 전화가 울린다. 새벽 2시 35분. 영국 런던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첩보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엘런은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선 안도를 한다.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등 주요 인물 몇이 모인 상태에서 긴급회의가 열린다. 현재, 테러를 저지른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얼마 후 파리에서도 테러가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과연 테러의 배후는 누가 있는 것일까?

한편, 국무부 직원이자 파키스탄 담당 하급 공무원인 아나히타 다히르는 이상한 메시지를 받는다.

19/0717, 38/1536, 119/1848

상관에게 물어봤지만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 거라는 응답을 들은 아나히타는 혹시 몰라 숫자를 적어놓고 메시지를 삭제한다. 전에 사귀었던 기자 길 바하르에게 문자를 보내보지만,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는커녕 자신에게 한 과학자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고 할 뿐이다. 그 당시 길이 아나히타에게 물었던 사람이 얼마 후 사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과학자다. 뭔가 찜찜하다. 문제는... 그 메시지가 의미하는 숫자가 무엇인 지 아나히타가 깨달았다는 데 있다. 세 묶음의 숫자의 첫 번째는 버스 번호, 그리고 뒤에 숫자는 시간이었다. 오전 7시 17분 런던 19번 버스에서 일어난 테러. 오후 3시 36분 파리 38번 버스에서 일어난 테러와 숫자가 겹치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메시지가 해독된 아나히타는 자신의 상관을 급하게 찾아 이야기를 전하지만 상관은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후 6시 48분 119번 버스에서 일어날 테러를 막아야 한다. 결국 그녀는 친구의 친구를 찾아 캐서린의 엄마이자 국무장관인 엘런에게 메시지의 뜻을 전한다. 그들 사이에는 또 한 인물 길 바하르가 있었다. 엘런과 아나히타의 접점...

갑작스럽게 대피하는 나스린 부하리 박사. 사실 그들은 나스린 박사가 아닌 아미르를 노리고 있다. 아미르를 잡아서 고문하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사는 아미르를 대피시킨다. 이미 그에 대한 정보가 사방에 퍼져있을 것이기에, 그는 비행기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도망치려고 하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위 이름만 다를 뿐, 조금만 읽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인물들이다. 가령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힐러리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싸웠던 도널드 트럼프도 등장한다. 무시를 당하고, 때론 어려움을 겪어내지만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든 테러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그녀들의 노력이 참 눈물겹다. 사실 결론은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지만, 그를 위한 이야기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600페이지 가량 되는 벽돌 책임에도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는 것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지는 이야기 때문이리라. 실제와 닮은 듯한 이야기 어서 그런지 몰입하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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