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두 번째 명함 - 나다운 일을 꿈꾸는 엄마의 리스타트 프로젝트
김수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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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둘째를 낳고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다. 첫아이 때와는 달리, 둘째는 코로나로 인해 한 달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시로 어린이집이 폐쇄되는 바람에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매일 아침 출근과 등원 준비를 같이하며, 못 일어나는 아이를 깨우고, 겨우 등원 시키고 급하게 출근하는 삶. 아이가 쉽게 준비를 해줘도 싶지 않은데, 떼라도 부리기 시작하면 그날의 하루는 꼬이기 시작한다. 울면서 등원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과연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이러는 건가... 하는 자괴감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며 출근하는 날도 여럿이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퇴사에 대한 고민들이 점차 커져만 간다. 그렇기에 내가 겪은 상황이나, 책 속의 이야기 역시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하다.

내가 결혼하기 전 우리 회사에도 소위 경단녀라고 불리는 직원이 입사를 했었다. 그녀는 출산 전 1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지만 늦은 나이 결혼과 출산 후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5년여의 공백을 가진 후 재취업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다시 일하게 되었고, 그간의 경력이 인정되긴 했지만 경력 단절 5년은 연봉을 반 토막 냈다. 내가 악착같이 복직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 일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능력도 있고, 경력도 있지만, 경력이 단절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반 토막 연봉을 받아들이기에는 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물론 아이가 있기에 출퇴근 시간이 다른 직원보다 여유롭긴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복직 후 생활은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가 하나일 때와 둘 일 때는 차원이 달랐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긴 했지만 재택이 안되는 업무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상황이 쉽지 않다. 아이가 생기고 난 후의 직장 생활은 아무래도 전과 다르다. 야근은 물론, 업무 분야에서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엄마들은 고민에 빠진다. 과연 내가 예전과 같이 업무를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분야는 없을까?

책 속에는 저자가 코칭한 엄마들의 사례가 상당수 등장한다. 사례뿐 아니라 리스타트 코치로의 조언이 실제적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우선 엄마 자신의 상황을 먼저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를 낳는다고 모든 엄마가 모성애가 차오르지는 않는다. 모두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육아가 너무 행복한 엄마도 있지만, 나처럼 육아보다 일하는 게 더 행복한 엄마도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선 엄마 자신이 행복한 것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선택에는 책임과 함께 실제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선택이라도 가족(배우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본인의 미래를 향한 생각이 정립되었다면, 소소하게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가령 관련 지식을 정리하고 나타낼 블로그를 개설하여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취미 삼아 시작했지만 시간이 쌓여가면서 경력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서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작은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잊기 싫어서였다. 물론 여전히 내 블로그는 초보 상태긴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읽고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꾸준히 하는데 비해 생각보다 방문자나 검색수가 소소하다 보니 한 번씩 파워블로거 혹은 인플루언서들의 조회 수가 부럽기도 했다. 이 책 속에는 검색 키워드 등을 활용하는 방법처럼 실제적인 조언들도 담겨 있었다.

여전히 엄마의 삶은 힘들고 불편하다. 직장과 가정일을 병행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도 하다. 자신의 직업과 상황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저자의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속에 등장한 다른 엄마들처럼 또 다른 길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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