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똥이 마려워요 - 배변습관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8
이상교 지음, 허자영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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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집이 아닌 곳에서 배변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책을 읽다 보니 나 또한 같은 경험을 꽤 오래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어린 시절은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었다. 3박 4일 학교 수련회 때마다 고민이었던 것이 화장실 문제였다. 당시 숙소마다 5~6명씩 나누어져 들어가는데 화장실은 하나다 보니, 냄새부터 소리 등 한참 사춘기라서 민감한 나이인 내게 화장실을 가는 문제는 정말 고통이었다. 결국 3박 4일을 참고 참아서 집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가다 보니 정말 매번 너무 힘들었다. 물론 그에 대한 해결은 숙소 화장실이 아닌 다중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장실은 늘 고민이었던 것 같다. 나이만 다를 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에서 화장실을 못 가는 경우가 상당하다. 우리 큰아이 같은 경우도 하원하면서 화장실이 급하다는 경우가 상당하다. 아무래도 내향적이고 소심하거나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특히 화장실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아이에게 선생님께 이야기 드리도록 말을 해봤지만 일주일에 두 번씩은 결국 집까지 뛰거나, 다시 어린이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겼다. 다행히 담임선생님께서 아이의 마음을 아시고 매일 하원 전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으로 해결되긴 했지만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꽤 오래 마음이 쓰였다.

 

 

 

책 속 서연이 또한 같은 상황이다. 유치원 화장실을 못 가다 보니 일정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마음껏 먹지도, 마음껏 놀지도 못하기에 아이는 자신의 마음껏 행동을 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된다.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서연이가 안쓰러웠다. 다행히 서연이 옆에는 친구 유나가 있었다. 화장실을 못 가는 서연이를 놀리기 보다 선생님을 모셔와 서연이가 스스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서연이의 엄마도 참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보통은 4살 정도 되면 기저귀를 떼는데, 서연이는 아직 팬티형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아이나 엄마나 말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배변 습관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화장실 이야기를 차분하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의 말이 아닌 책을 통한 객관화 작업은 아이에게 생각보다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연이처럼 책을 통해 배변활동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배변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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