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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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모습은 인간에게 꽤 많은 도전과 지혜를 건넨다. 동물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는 물을 어떻게 마실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둘 다 혀가 있으니 당연히 똑같은 모습으로 물을 마시지 않을까라는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둘의 차이를 통해 유체역학의 매력을 보여줬다.

책 속에는 참 많은 비슷하지만 다른 동식물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먹는 것, 사는 곳, 생김새, 하는 행동 등 동물마다 다른 모습들을 통해 그런 모습을 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9가지의 큰 주제 속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물을 마시는 기술에서 고양이와 개가 혀를 이용해 마시는 방법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고양잇과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지며 그들의 차이점 또한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얼룩말 줄무늬에 대한 이야기와 곤충들을 잡아먹는 식충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얼룩말의 줄무늬를 떠올리면 하얀 바탕에 검은 무늬인지, 검은 바탕에 흰 무늬인지 매번 헷갈렸다. 아프리카 전설에서는 흰말이 개코원숭이와 싸우다 화재로 털이 타서 무늬가 생겼다고 하지만, 실제 얼룩말을 지켜보면 태어났을 때는 검은색이지만 성장하면서 흰 줄무늬가 뚜렷해진다고 한다. 얼룩말은 태어났을 때부터 줄무늬를 가진 게 아니었다니... 실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얼룩말은 왜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책 속에 유력한 유체역학적 사실에는 기후에 대한 것과 병에 대한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천적인 사자나 치타 등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역할도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 수면병을 일으키는 흡혈 파리인 체체파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체체파리가 얼룩무늬를 보면 큰 혼란을 겪어서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얼룩말 서식지의 온도가 높을수록 줄무늬가 굵고 설명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2015년 밝혀진다. 줄무늬가 대류현상을 발생시켜 체온을 낮출 수 있다니, 삶의 지혜가 진화로 나타났다고 밖에는...

또한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들 또한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영롱한 이슬처럼 보이는 끈끈이주걱의 이슬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물보다 100,000배나 높은 점성을 통해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100,000배라는 수치가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1919년 미국 보스턴 당밀 홍수 사고의 예를 듣고 보니 엄청난 수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별것 아니겠지만, 끈끈이주걱의 이슬의 점성을 인간 사회로 환산하게 되니 정말 무서운 상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간은 참 부족하고 약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지능이 있다. 동식물의 생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간생활에 필요를 충족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유체역학은 계속 발전될 것이다.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을 통해 다름과 지혜를 또한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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