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흑역사 - 왜 금융은 우리의 경제와 삶을 망치는 악당이 되었나
니컬러스 섁슨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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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만나는 책 중 "흑역사"가 담겨있는 책이 자주 눈에 띈다. 사실 흑역사 하면 굴욕적인 과거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얼마 전 읽었던 책 또한 과학자들의 실수담과 명성에 흠집이 갔던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렇담 부의 흑역사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꽤 두꺼운 책 속에는 근 100년여의 역사 속에서의 돈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실 돈이라고 적고 금융이라고 읽을만한 이야기가 주된 포커스 인 이유는, 머리말에서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들은 부유할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반대인 경우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풍부한 산유국인 앙골라와 영국에 대한 이야기로 책의 서문을 열어서 그런지,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자원이 많은 앙골라와 자원이 없는 영국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실제적인 이야기지만, 그동안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집요하고, 이토록 많은 연결고리가 있었을 줄이야...! 물론 현대는 한 나라의 사건이 다른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체인화되어 있긴 하지만, 2007년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불러일으킨 사태는 상상 초월이었다. 바로 7장에서는 그 금융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다각적이고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책을 읽을수록 가진 자들은 더 갖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부를 더 소유하기 위해 담합하고, 감사를 해야 할 집단조차 부를 가진 상대의 편에 서서 악당 노릇을 하고 있는 걸 보면 혀를 찰 수밖에 없다. 역시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계속 떠오르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시작했을 것이겠지만, 절세라는 이름하에 자기 배를 불리기 바쁘고 오히려 국가를 망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기에 마냥 어렵게 읽히지는 않았다. 한번 읽어보면 세계 금융과 금융의 역사를 읽어나가는 눈과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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