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판
차현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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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경제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때에 얼마 전 가계 은행 대출이 막힌다는 뉴스까지 들으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는 금융맨이다. 1985년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을 한국은행에서 일했다니, 전문가 중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이미 8년 전인 2013년 이미 발행된 책이었다. 여기저기 책에 대한 문의로 인해 절판되었던 책을 다시 개정하여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의 눈으로 본 돈 이야기라서 실제적이고 체계적일 거라는 예상대로 역사적 사실부터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총 3가지 큰 주제가 담겨있다. 돈과 은행 그리고 사람. 각 장의 이야기 속에는 역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아무래도 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고, 현재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면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펼쳐져야 되겠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동양과 서양에 돈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는 사실이다.

서양에서 돈은 '경제적 가치를 표현하는 물건'이라고 본다.

반면 동양에서는 '다른 물건의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구성원

(또는 권력자)들이 정한 약속'이라고 본다.

이렇게 돈을 보는 생각에 차이가 있기에, 동양과 서양에서 돈의 발전 형태나 의미 더 나아가 사회제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중대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돈하면 유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성경에서 대금업에 대해 금하고 있었기에 유대인들 사이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것은 큰 수치로 여겼다고 한다. 그나마 외국으로 이주하는 유대계 디아스포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금융업이었는데, 다행히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금융업은 문제가 없었기에 이주 유대인들 사이에서 금융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이들은 헌금으로 번 돈을 내놓기도 하고, 이런 유대인들에 대한 반유대주의가 싹트는 빌미도 제공했다니 놀라웠다.

2부 은행 파트에서는 은행의 등장과 지폐, 중앙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은행사에서 유명한 인물 J.P 모건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2장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실제 한은맨에게서 들을 수 있는 중앙은행 이야기기 때문에 더 실제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 금융과 은행이 커져나가기 위해서는 돈과 사람이 필요하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 이야기도 담겨있기에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스토리 위주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워서 그런 것 같다. 금융에 대한 역사와 개괄을 살펴볼 수 있어서 돈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왕이면 우리나라의 금융의 역사와 은행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책이 출판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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