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읽는 기술 - 문학의 줄기를 잡다
박경서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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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작. 소위 고전들의 경우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졸리거나 따분하거나 때론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문화권이 다르거나 시대가 다른 문학의 경우는 책을 덮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그렇다 보니 고전하면 왠지 모를 색안경이 껴지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배경지식을 미리 설명하거나 덧붙이는 강의를 선호한다. 어렵거나 문외한인 분야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움츠려 들게 되는데, ice - break라고 배경지식이나 당시 분위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해당 분야를 접하게 되면 한결 편안하게 듣게 된다. 이 책 또한 고전이나 명작을 위한 ice - break라고 하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명작을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나 할까?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고전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런 의구심을 드러낸다. 고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하루에도, 한 달에도, 일 년에도 수십수백수천 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고 그중 사라지고 도태되는 책들이 상당한데, 수 십~수백 년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전의 힘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전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대적 상황일 것이다. 우리가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현대와 문화나 시간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시대상 말이다. 저자는 서양 고전의 시대상을 훑어준다. 고전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용이하게 말이다. 또한 고전문학이 가진 주된 사회의 성격과 함께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주제)를 적절히 제시해 준다. 마지막 3부는 말 그대로 실전이다. 12개의 고전문학을 통해 좀 더 실제적으로 고전과 친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개인적으로 12권의 책 중 4권은 완독을 했다.(다행히 1/3은 읽어서 내심 뿌듯~) 이 책을 읽으면서 3부에 등장한 책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중 위대한 개츠비는 조만간 만나기 위해 책꽂이에 대기 중이기에 더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사실 사이다 같은 발언도 꽤 되었다. 예를 들자면 노인과 바다. 나 역시 진짜 유명하고, 큰 상까지 탄 작품인데 읽으면서 "?o미?" 했던 기억이 있었다. 아니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재미는 1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근데 저자는 진짜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대놓고 돌직구를 날려준다. "이렇게 써도 소설이 될 수 있나?"

책을 읽는 내내 자꾸 등장한 원서를 보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가 정확히 들어맞은 것 같다. 물론 12권(3부에 안 읽은 8권+ 2부에 나온 3권+ 1부에 나온 1권까지 도합 12권)을 다 읽어낼지는 미지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한 권 읽고 만세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첫 숟가락을 들었으니(위대한 개츠비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나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지루할 틈 없이 서술되는 고전의 이야기 속에서 생각보다 고전에 대해 너무 배타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미안함과 함께 그럼에도 고전문학을 접할 때 배경지식을 찾는 건 평범한 독자인 나로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다. 고전문학을 읽은 후 ~척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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