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친구로부터 배웠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2005년 출간된 책에 제목이 바뀌어서 재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원제는 《모래무지와 두우쟁이》였다.
미국에 머무르며 우연히 만나게 된 신문 구독을 위해 집을 방문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칠복에게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속 깊이 감추었던 기억들은 칠복의 기억을 타고 살아난다. 책 속 배경의 시작은 1970년대 우리나라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그해 겨울은 참 힘들고 슬펐다. 여동생인 숙이와 순이가 한 달 간격으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덕분에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두 여동생을 가슴에 묻고 부모님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고 한다. 칠복은 그런 부모님을 설득한다. 그렇게 그 끔찍했던 겨울은 두 여동생을 데려가고, 6식구에서 4식구가 된다. 여러 번의 이사 와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칠복은 점점 성장한다. 가난 때문에 굽신거리는 것이 너무 싫었던 칠복.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기를 주저하고 혼자 다니지만,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긴다. 책의 원제이기도 하고, 두우쟁이라는 표현이 내심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