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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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참 경이롭고 놀랍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생물들의 경우 솔직히 익숙한 생물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고 앞에서 만난 생물들에 대해 친근함을 느낀 후에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고 나니 여러 가지로 착잡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책 속에 등장하는 생물들은 각자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을 시작으로 많은 생물들의 주택인 산호, 끝을 알 수 없는 심해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 이르기까지 읽을수록 신비롭고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책의 도입부는 아마 앞으로 바다수영을 하게 되면 계속 생각날 것 같을 정도로 임팩트 있었다. 바닷물 속에 이렇게 많은 존재들이 섞여있다니...라는 생각과 함께 수많은 생물들을 먹을 수 있기에 바닷물은 안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관심이 갔던 부분은 2장에 등장한 산호초에 대한 부분이었다. 몇 년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무분별한 어획활동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인해 산호가 몰사한 상황들을 본 적이 있다. 산호는 많은 생물들의 거처인데, 산호가 사라진다는 것은 바다 생태계가 위협받는 중대 차 한 일이고, 산호가 다시 군락을 이루려면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책에도 역시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산호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교미 역시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일 년에 한 번에서 여러 번, 밤에 열리는 산호들의 합동결혼식을 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스쿠버들이 모여든다고 하니 나 또한 책을 읽으며 궁금했다. 산호는 색만 다양한 줄 알았는데, 종류도 상당히 방대하고 특히 마셜제도란 곳에서는 산호초 퇴적물이 1.4킬로미터나 쌓여있었는데 기원이 5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려 이루어졌다고 한다.

바닷속 생물들은 번식과 삶을 위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 어디를 펴도 알 수 있었다. 그런 소중한 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자연과의 동행자라는 인식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아야 보이는 것처럼 책을 통해 만난 생물들과 우리의 안이함과 편리를 위해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이 마치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와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는 사실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그런 상황은 결국 인간에게 다시 재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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