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트림 -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
댄 히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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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트림(upstream) : 상류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거나,

그 문제로 인한 피해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에 놀랐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익숙하다는 것이 첫 번째였고, 익숙했던 것임에도 업스트림해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12년 차 직장인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내가 하는 업무는 매년 정해진 사이클에 맞게 정해진 규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업무 양식 혹은 업무 패턴이 정해져있었다. 문제는 익숙한 업무가 계속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저 문제가 일어나면 처리하고, 좀 더 빠르고 능숙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찾았지만, 그 이상의 생각을 하기는 힘들었다.

이 책을 만나면서 내 업무 방식을 살펴보니 지극히 다운스트림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업무 패턴을 만들고, 좀 더 효율적으로 팀을 나누고, 사업부를 나누는 것은 참 좋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좀 더 상향적인 생각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인식이었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고 일을 해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이게 바로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업 스트림의 문제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왜 사람들은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여기서도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해도 될까를 고민하고, 우선 급한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나 역시 같은 상황에 처했던 이유는 바로 이 세 가지 이유에 속했던 것 같다. 당장 급한 업무가 잔뜩 밀려 있기에 새로운 생각을 할 틈이 없었고, 문제를 거시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것만 살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영역 밖이라고 치부하거나 때론 월권이라는 생각 또한 했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으니 해결방안은 있을까?

저자는 7가지 행동전략을 설명하는데, 단순한 문제 해결방안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이중 체크 같은) 해결방안도 제시한다. 업스트림하지만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이나 진정한 문제 방지책과 같이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내용들도 담고 있다. 책만의 독특한 점이라면 각 이야기를 이끌어 갈 때 실제 예시를 충분히 언급하며 설명하여 독자로 하여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그저 이론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공립학교 졸업생 수 늘리기 같이 실제 업스트림해서 해결했던 이야기들을 등장시킨다. 사실 저자의 이론은 지극히 실제적이고, 피부에 와닿는다. 큰 기업이나 단체에서만 대입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삶에도 대입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야기니 말이다.

변화의 시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운스트림이 될 수도, 업스트림이 될 수도 있다.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좀 더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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