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인문학 - 간편하고 짤막하게 세상을 읽는 3분 지식
타임스낵 지음 / 스테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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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하면 왠지 모르게 무겁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좋아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인 스낵 인문학은 왠지 모르게 반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키 작은 거인이나 침묵의 외침처럼 스낵과 인문학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근데 또 제목이 바로 그런 궁금증을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길어야 5페이지 내외이고, 평균 2~3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처럼 3분 정도면 한 주제를 읽을 수 있다. 여러 가지 큰 주제(경제, 역사, 과학, 예술, 심리, 상식) 속에 소주제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짧지만 또 재미있기도 하고 실제적인 이야기가 많기에 흥미롭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구글을 해킹(?) 한 버거킹이나 디즈니랜드 직원의 규칙,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 설치,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정말 죽을까? 등 제목만 읽어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짧지만 임팩트 있다고 해야 할까? 읽고 난 이후에도 기억에 남아있으니 3분이라는 시간 투자로 그 어떤 책보다 큰 효율성을 만들어 내니 놀라울 따름이다.

여러 가지 주제가 기억에 남지만, 선풍기 이야기와 동전 옆면 톱니 모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어서 집 선풍기가 업무(?)를 시작했다. 근데, 선풍기를 켤 때마다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문을 자꾸 열게 된다. 바로 선풍기를 켜고 문을 닫고 자면 질식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였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선풍기는 산소를 흡수하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질식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근데 이미 수십 년 해온 습관인지라 그냥 문을 열게 된다 ㅎ)

또한 동전 옆면의 톱니 모양이 왜 있을까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또 한 가지 그 유명한 뉴턴이 영국의 조폐 국장이었다니... 과학자와 조폐 국장 왠지 어울리지 않는데, 그 톱니 모양을 동전에 새긴 사람이 바로 뉴턴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과거 동전은 금이나 은으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동전을 훼손해서 부당이익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밀링(톱니바퀴 모양을 새기는 공정)을 통해 동전 훼손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뉴턴은 동전에 톱니 모양을 새기게 되었다고 한다. 근데 요즘은 동전을 금이나 은으로 만들지 않음에도 왜 톱니 모양이 있는 걸까? 바로 시각장애인이 동전을 인지하기 쉽도록, 자동판매기가 동전을 인식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도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흥미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3분이라고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읽어도 지루한 감이 없어서 좋았다. 이런 인문학이라면 언제라도 환영한다. 2탄도 3탄도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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