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크래시 - 팬데믹은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많은 것이 달라진 지 두 해가 되었다. 사실 코로나 초기에만 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제는 마스크가 적응이 될 정도로 익숙해져 버린 현실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문제를 눈으로 보고 있다. 바로 코로나 백신에 관한 것이다. 백신이 등장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백신 앞에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과 선진국과 후진국, 돈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어느 나라는 백신을 여러 번 접종할 정도로 넉넉하지만, 어느 나라는 하루에 41만 명씩 나오는 확진자 앞에서 백신 한 병 아니 산소통 하나가 없어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속에 놓여있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들을 목도하며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 물론 책 속에 이야기는 좀 더 들어가 한 국가 안에서의 부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2008년과 현재가 대비되면서 등장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경제학 용어와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름이 잠자던 기억을 일깨웠다. 경제 위기가 왔을 때 국가가 대입하는 해결책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정부은행이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즉 양적완화 정책이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무분별한 통화 발행은 결국 다른 나라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달러 발행으로 미국은 수출에서 이익을 봤겠지만 그로 인해 세계 경제에는 물가 상승과 원유가 상승 등의 부작용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사회 전체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부는 소위 가진 사람들. 부유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가진 자는 더욱더 부가 팽창하고, 갖지 못한 자는 점점 빈곤해지는 현상을 우리는 수시로 목도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 대해 뼈 때리는 금융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준다. 사실 경제학에서 자주 다루는 용어들이나 실 사례가 등장하기에 쉽게 읽히진 않는다. 경제용어에 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영국 좌파 젊은이의 책을 한번 읽어본다면 전체적인 세계의 경제적 흐름과 불평등에 대한 시야가 넓어질 것 같다.

아마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부의 불평등 문제는 계속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한 지금, 과연 자본주의 불평등의 치료제는 나올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