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요일에 맞춰 주제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일별로 같지만 새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기존의 분야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책뿐 아니라 영화나 그림을 통해서도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림이나 영화를 실제로 본 독자라면 더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좀 더 접하기 편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길어도 한 페이지 분량밖에 안되기 때문에, 작심삼일을 이길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이건 365 시리즈 모두에 해당된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몇몇 이야기가 있었다. "당신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우리는 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앞모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얼굴을 비롯한 앞은 참 열심히도 꾸민다. 어쩌면 그 꾸미는 모습들은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기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누군가를 안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때론 뒷모습이 진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글이 왠지 모르게 피부에 와닿았다. 뒷모습뿐 아니라 무심코 한 행동이나 표정도 뒷모습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에 대한 글도 오래 여운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 한 명이라서, 자존감이라는 글자가 제목에만 들어가도 무조건 읽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책을 읽고 한동안은 바뀌는 것 같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또 자존감 관련 책을 찾곤 하긴 했다. 그런 내게 "자존감에 구속되지 않기"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자는 자존감에 대해 그동안 내가 만났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자기애에 푹 빠진 나머지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도 많다.
마냥 자존감 높은 사람을 지향했던 내게 저자의 이 한 줄은 과연 이런 자존감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자존감은 이기적인 자존감일 테지만...
책 곳곳에서 만난 심리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가슴이 뻥 뚫리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싫은 걸 좋은 척하기 위해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주는 것만 같았다.